정부, 종합실천계획 발표… ‘물의 도시’ 특성 살려 수질개선

   
▲ 전북 군산에서 부안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간척지인 새만금 지역에 오는 2011년부터 2030년까지 20년간 21조 원을 투입, 첨단산업·관광레저·농업 등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명품 복합도시’를 만드는 방안이 확정됐다.


새만금 국제명칭‘아리울(Ariul)’로 확정

전북 군산-부안을 잇는 새만금 지역에 오는 2011년부터 2030년까지 20년간 21조 원을 투입, 첨단 산업·관광레저·농업 등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명품(名品) 복합도시를 만드는 방안이 확정됐다.

정부는 지난 1월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을 발표했다. 새만금 사업의 구체적인 개발 청사진이 확정되기는 1991년 11월 방조제 공사가 시작된 이후 19년 만이다.

정부는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중심이자 미래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는 명품 국제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새만금의 국제 명칭을 ‘아리울(Ariul·물과 울타리가 합쳐진 순우리말)’로 정하고, 다국적 기업과 국제 금융기관 등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새만금은 공사가 끝나면 바다와 육지를 합친 면적이 410㎢(1억2천400만 평)에 달한다. 서울시의 3분의 2, 세종시의 5배가 넘는 만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새만금을 8개 용지로 나눠 개발할 방침이다.

산업·관광레저·국제업무·생태환경 등 4개 용지는 한데 묶어서 명품 복합도시로 조성된다. 과학·연구, 농업, 신·재생에너지, 도시 등 4개 용지는 용도에 맞게 별도 개발이 추진된다. 당초 70%가 넘던 농업용지는 30%로 줄었다.

우선 변산반도 북쪽의 67.3㎢에는 반지 모양을 띤 대규모 명품 복합도시가 건설된다. 세계적 수변(水邊) 도시인 암스테르담과 베네치아를 벤치마킹했다. 이곳에는 자동차·정밀기계·식품·융복합기술 등 첨단 녹색산업을 중심으로 국제업무와 관광레저 단지가 들어선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복합도시는 사람과 자본, 기술을 끌어오는 새만금의 성장엔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합도시 남쪽에는 ‘창조’, ‘희망’, ‘태양’ 등 9개의 테마 섬에 마리나·리조트·골프장·해양 테마파크 등을 갖춘 메가 리조트가 조성된다.

군장국가산업단지와 붙어 있는 새만금 북쪽 산업용지(18.7㎢)에는 조선과 자동차 업종 중심으로 산업클러스터가 만들어진다. 2018년까지 1조9천400억여 원이 투자될 예정. 정부는 이곳의 고용 유발인구만 19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만경강과 동진강 주변에 산재한 농업용지는 10년간 1조2천억 원이 투자돼 수출농업 전진기지와 친환경농업 시범단지로 조성된다. 농촌형 체험시설을 갖춘 농촌테마파크와 대형 수목원도 선보인다. 과학연구단지도 건설된다. 정부는 핵융합연구소(제2분원)·항공우주연구시험소·과학인재개발원·인공광합성센터·자기부상열차시험장 등을 이곳에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만금의 항만과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 방안도 제시됐다. 정부는 내년 말까지 우선 3∼4선석 규모의 신항만 건설에 착수할 방침이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새만금∼포항 간 고속도로와 새만금∼군산 간 철도 건설도 추진된다.

한편, 전라북도는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에 대체로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이경옥 전북 행정부지사는 지난 1월 29일 “앞으로 새만금에 국내 대기업·외국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앵커기관(국제상품거래소·의료기관·교육중심도시)을 유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앵커기관을 포함해 1천㏊의 매머드 국립수목원 조성, 국제항공정비창 육성 등 전북이 요구해 온 굵직한 프로젝트의 80∼90%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새만금 주변의 시·군도 정부의 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제시는 “새만금에 농촌도시와 농산업클러스터·첨단농업시범단지 등이 들어서면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새만금∼포항 고속도로가 김제를 통과하는 등 교통 접근성이 좋아져 물류 수송,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안군도 “그동안 1, 2차로 나눠져 있던 관광·레저용지를 대규모로 한꺼번에 개발하자는 우리 입장이 많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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