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북도민의 식수원인 대청호가 장마때 떠내려온 부유쓰레기로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28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에 따르면 6월 17-18일과 지난 15-17일 두 차 례 집중호우 때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이백리 일대 차단망 주변으로 밀려든 부유 쓰레기는 줄잡아 2만5천㎥로 15t트럭 2천500대 분에 달한다.

수거를 위탁받은 청주 T산업이 연일 10여명의 인부와 배 2척을 투입해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호수를 뒤덮은 쓰레기는 한달 넘게 좀처럼 줄지 않는다.

T산업 관계자는 "인력.장비를 총동원하고 있지만 하루 500㎡ 가량을 건져내기도 벅찬 실정"이라며 "전량 수거하는 데는 족히 한 달 이상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거가 늦어지며 수질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섭씨 35℃ 안팎을 넘나드는 폭염으로 음식물이나 동물성 쓰레기 등이 부패할 가 능성이 큰 데다 매년 이맘때 대청호에 번성하던 조류 발생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청호 수질검사 기관인 금강물환경연구소측은 "집중호우 때 상류에서 많은 량 의 물이 유입돼 클로로필-a 농도나 남조류 세포수는 비교적 안정된 상태지만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조류수치가 급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댐 관리단 관계자는 "호우 쓰레기는 목재류와 빈병, 스티로폼, 비닐류 등이 주 류를 이루지만 간혹 맹독성 농약병과 죽은 동물, 냉장고 같은 대형 가전제품까지 섞 여있다"며 "해마다 수거비로 10억원 안팎이 소요돼 근본적 대책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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