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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남부지역 가뭄 발생 1년…물 사정 나아졌나
정선군 식수난 재발 우려…불안감 고조
2009년 11월 04일 (수) 00:00:00 편집국 waterjournal@hanmail.net

정선군 식수난 재발 우려…불안감 고조

광동댐 수위 672m로 지난해 수준…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어
주민들, 대체수원개발·노후관 교체 등 정부 약속 이행 촉구


   
▲ 태백시 및 정선군 사북읍·고한읍·남면 등 강원 남부지역의 식수원인 광동댐(삼척시 하장면 광동리 소재)의 현재 수위는 672m 정도로 지난해 이맘때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광동댐 유역의 올해 누적 강수량은 800mm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 수준에 불과해 강원남부지역의 식수난 재발이 우려된다.

이른 새벽부터 물통을 들고 샘터와 우물가에 줄을 선다. 마을 진입로 곳곳에는 대형 급수통이 설치되고, 급수차가 도착하자 물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다른 나라의 얘기가 아니다. 불과 1년 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강원도 태백권 광역상수원인 광동댐의 용수가 고갈되고, 이 때문에 태백시와 정선군 사북읍·고한읍·남면 등 강원 남부 지역 주민들은 100여 일 넘게 예기치 못한 물난리를 겪어야만 했다.
갑작스러운 단수와 하루 3시간씩만 수돗물을 공급하는 제한급수 조치는  주민들의 생활에 커다란 불편과 고통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산업과 상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피해를 남겼다.

전국 지자체에서 보내온 생수(먹는 샘물) 등 전 국민적인 관심과 지원, 그리고 지자체와 주민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노력한 결과 고통스런 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최성룡 소방방재청장 등 중앙부처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방문, 항구적인 가뭄해소 대책마련을 약속했다. 특히 지난 2월 10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강릉시청을 방문, 예산을 앞당겨 사용해서라도 집중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선군도 가뭄 이후 12억5천만 원을 투입해 상습적인 수원 고갈로 식수 및 생활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임계면 4개 지역(임계1리∼장성거리, 임계3리∼화성, 송계5리∼새벼리, 낙천2리∼미락)에 상수관로 확장공사를 완료, 지난 9월부터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또 사북읍 직전리 지역에 18억 원을 투입해 4.4㎞의 관로 확장공사를 완료한 가운데 이달부터 수돗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사북읍·고한읍·남면 지역에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74억6천500만 원을 투입해 고한읍 두문배수지(용량 9천㎥/일) 확장공사를 진행, 이달 말에 완공할 예정이다. 

제한 급수 고통 재발 우려

   
▲ 댐 아래 지역의 고랭지 채소밭은 물론 넓은 유역의 하천도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건조한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경우 물 걱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고 겨울을 앞두고 있는 지금, 물 부족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체수원개발 등의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높아만 가고 불안감은 더욱 커져 가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취재진이 찾아간 광동댐의 수위는 672m 정도로 지난해 이맘때(670m)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광동댐 유역의 올해 누적 강수량은 800mm가 채 안돼 평년(1천165㎜)보다 적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929㎜)의 80%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건조한 날씨가 이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물 걱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댐 아래 지역은 사정이 더 나쁘져 고랭지 채소밭은 물론 넓은 유역의 하천도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정부가 가뭄 예방 대책으로 내놓았던 누수율을 줄이기 위한 노후 상수도관 교체 예산은 대폭 축소됐다. 당초 태백시와 정선군이 요청한 예산은 740억 원이었지만, 정부는 111억 원만 확정했고, 이 예산도 강원도내 9개 시·군에 배정된 금액이다. 

대규모 식수용 저수지 건설은 추진과정에서 아예 사업 자체가 백지화됐고, 광동댐 저수용량을 늘리기 위해 추진된 보조댐 건설 역시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 광동댐 취수장. 한국수자원공사는 이곳에서 수돗물을 취수하여 태백시 및 정선군 사북읍·고한읍·남면 등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고한·사북·남면지역 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위원장 김진복)는 지난 9월 21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 겨울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지역에 다시 겨울이 찾아오고 있는 데도 대체수원개발이나 노후관 정비사업 등 가뭄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과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이 정선지역을 방문해 항구적인 대책을 약속했고, 이명박 대통령도 강릉을 방문했을 때 상황을 보고 받고 예산을 앞당겨서라도 집중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지만 현재 변한 것은 없다”며 정부 차원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정선군번영연합회(회장 심재복)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난 1월초부터 4월초까지 이어진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제한급수 등 주민고통은 물론 관광객 감소등으로 경제적 손실과  심적 고통을 당했다” 며 “정선은 급속한 산업화 도시로서 노후관로가 많아 누수율이 40%대에 이르는 등 유수율 제고 사업이 가장 시급한 실정이나, 막대한 예산 소요 때문에 열악한 지방재정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번영회는 특히 “지역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 줄 것” 을 촉구하면서 노후수도관로 교체 예산은 반드시 편성, 항구적 급수대책을 위한 광역 상수도 계획 수립 등을 요구했다.

   
▲ 정선군은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사북읍·고한읍·남면 지역에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74억6천500만 원을 투입해 고한읍 두문배수지(용량 9천㎥/일) 확장공사를 진행시켜 이달 말에 완공할 예정이다.

“더 이상 광동댐에만 의지 못해”

정선군의 급수 취약지구는 고한읍·사북읍과 남면 지역이다. 동시에 이 지역은 향후 가장 많은 용수가 필요한 곳이다. 현재에도 사북읍·고한읍·남면 지역의 하루 물 사용량은 1만4천 톤으로 정선읍을 포함한 6개 읍·면의 지방상수도 사용량 1만1천 톤보다 많다.

2007년 당시 정선군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북·고한 지역에 있는 강원랜드, 하이원 리조트와 신축될 대형콘도 및 각종 위락시설 등을 감안하면 이 지역에 필요한 안정적인 용수량은 3만 톤에 달한다.

당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를 거쳐 광동댐 용수 공급라인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태백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특히 이번 최악의 가뭄사태를 겪으면서 태백 주민들의 반대는 더욱 거세져 더 이상 광동댐에만 기댈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 태백권관리단에 따르면 1천300톤의 총 저수량을 가진 광동댐에 200톤의 추가 저수량을 확보하는 보조댐 건설과 관련해 수공 본사에서 지난 7월 용역을 발주, 내년 1월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나 보조댐 건설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선군 “별도 취·정수장 건설 필요”

한국수자원공사가 실시한 ‘태백권 급수수역의 용수수급(2020년 기준)’ 검토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유수율이 개선되지 못할 경우 태백시와 정선군 모두 용수부족이 예상되므로 광동 보조댐 및 정선군에 신규 취·정수시설 건설 등 용수공급능력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경부 및 환경관리공단에서 계획 중에 있는 국고지원 유수율 제고사업(태백권 상수도관망 최적관리 시스템 구축 용역)이 계획대로 시행되고, 유수율을 80% 이상으로 높일 경우 전체적으로 용수수급에는 문제가 없으나, 정선군 남부지역에 지역적 부족이 발생, 배분량 조정 또는 정선군에 신규 취·정수시설 건설이 필요한 것으로 검토됐다.

즉, 현재는 국고지원 유수율 제고사업에 따른 용수수급 개선 가능성은 높으나 사업효과가 미미할 때는 기존 광동댐만으로는 안정적인 용수공급 보장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현재 추진중인 국고지원 유수율 제고사업이 계획대로 시행된다는 전제 아래 태백권 광역상수도 배분량 조정 또는 정선군 취·정수장(2만㎥/일, 개략사업비 817억 원) 건설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기적 대안으로 선정된 광동 보조댐 건설에 대해서는 광역상수도 시설 규모에 맞는 수원용량 확보 및 안정적 용수공급체계 구축 차원에서 장래 추진이 필요하며, 사업 추진 시에는 세부적인 타당성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검토됐다.

유수율 제고 정부지원금 대폭 삭감

정선군은 가뭄해소 대책으로 유수율 제고사업과 대체수원개발 등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해 나가고 있다. 노후관로 정비를 통한 유수율 제고사업은 환경부에서 예산 지원을 약속했으며, 어느 정도 진행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정선군은 지난 5월 7일 환경부 주관으로 열린 상수관망 기술진단 및 유수율 제고사업 추진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에서도 가뭄지역에 대한 관망진단 및 누수탐사 블록시스템 구축 등 전반적 유수율 제고 방안을 협의했다.

   
   
▲ 가뭄이 극심하던 지난 1월 이만의 환경부 장관(위) 등 중앙부처 관계자들과 김진선 강원도지사(아래) 등이 여러 차례에 걸쳐 해당 지역을 방문하며 항구적인 가뭄해소 대책마련을 약속했다.


그 결과, 용역결과에 따라 국비지원의 근거자료로 활용하고, 용역비는 환경부 1회 추경예산을 확보하여 시·군에 배정하는 한편, 용역은 환경관리공단이 위탁 운영키로 했다.

이에 태백, 삼척, 영월, 정선 등 가뭄지역 4개 시·군은 지난 7월 22일 오전 강원도청에서 이만의 환경부 장관, 김진선 강원도지사, 양용운 환경관리공단 이사장 및 해당 지자체 시장·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지방상수도 통합운영 협약서(MOU)’를 체결했고, 환경부는 노후 상수도관 교체 비용으로 740억 원의 예산을 세웠지만, 기획예산처는 111억 원만 국고에서 지원하기로 지난 9월 21일 확정했다.

정선군은 누수량이 많은 고한읍 지역에 2개 시범 블럭을 선정해 올해 안으로 사업추진을 완료하여 결과를 도출하고, 내년 5월까지 전 지역을 대상으로 노후관 교체, 관망 정비, 블록시스템 구축 등의 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환경부에서 지원하는 융자지원사업비 27억 2천200만 원을 지원 받아 9개 읍·면을 대상으로 관망진단, 누수탐사 및 노후관 교체를 연중 추진할 방침이며, 노후수도관 개량을 위해 유수율 제고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2억 원을 투입, 자체적인 상수도 관망관리 정보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블록시스템과 정보시스템 연계 구축으로 상수도 관로의 이력관리 등 누수사고 및 사전예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 정선군은 가뭄지역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급수차량 100여대를 임차해 각 취·정수장 및 급수탑에서 물을 취수해 급수차로 고한·사북읍과 남면 지역 배수지에 투입한 것은 물론 고지대 주민들에게는 직접 수돗물을 나눠주었다.


   
▲ 강원남부 고지대에 급수차가 오자 주민들이 수돗물을 받고 있는 장면.
   
▲ 가뭄에 대비해 지금도 곳곳에는 간이 물통이 설치돼 있다.

동강 유역 취수용량 확보 가능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대체수원을 개발하는 것이다. 정선군은 광동댐으로부터 광역용수를 공급받는 사북·고한·남면 등 태백권 광역급수지역이 가뭄으로 인한 광동댐의 용수부족으로 제한급수 시행 등 용수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바, 광동댐의 용수를 대체할 수 있는 수원개발 타당성 용역조사를 실시했다.

   


지장천 유역 정선읍 가수리, 동강 유역 정선읍 가수리, 동강 유역 신동읍 덕천리 등 군내 취수원 가능지점 3개소를 선정하여 각각 지점에 대한 물수지 분석을 통해 취수가능수량을 검토했다.

지장천 계획 취수지점에 대한 취수가능량 검토결과, 하천유지용수 및 이수용수를 제외하면 취수가능용수량은 하루 1만9천190㎥로 필요 용수량 3만3천㎥/일에 1만3천810㎥/일이 부족한 것으로 검토되어 지장천 계획취수지점에서의 취수는 불가한 것으로 판단됐다.

또 한강(동강) 유역에서 취수하는 제1안(가수리) 및 제2안(신동읍 덕천리)은 약 8㎞정도 떨어져 있어 유역면적이 상이하나, 유입되는 지천이 없으므로 같은 유역면적을 가지는 지점을 기준으로 취수가능량을 검토했으며, 계획취수지점에 대한 검토결과 취수용량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상수도 개발 최적의 방안

선정된 제1안의 총 투자액 899억9천만 원 중 공사비 813억6천200만 원, 보상비 14억2천800만 원, 감리비·설계비 72억 원이 필요하며, 내년에 설계완료 후 2011년에 공사를 착수,  2014년 하반기에 공사를 완료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또, 이번 사업의 투자 재원은 농어촌 지방상수도사업(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지식경제부) 기준에 의해 국고출자 80%, 지방비 20%로 이루어지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검토됐다.

통합상수도 및 광역상수도의 30년간 용수판매비용 수익차는 293억4천200만 원으로 통합상수도 개발방안이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체수원개발에 대한 경제성 분석결과 1.41로 경제성에서도 최적의 방안으로 도출됐다.

과거의 물 부족 및 물 분쟁의 경우를 보더라도 자체 취수원의 확보가 시급하며, 자체 취수원 확보를 통한 청정수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생활안정성과 위생수준 제고 등 다양한 간접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간 물 분쟁 방지효과 기대

광역급수지역의 물 부족을 해소할 대체수원 개발을 위한 한강(동강)의 두 취수지점에 대한 검토결과, 갈수기에도 안정적인 취수가 가능한 것으로 검토됐다. 또, 광동댐 물 부족으로 인한 불편을 겪고 있는 정선군내 광역급수지역(사북읍·고한읍·남면)에 하루 3만㎥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용수 공급을 위한 총 사업비는 899억9천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

정선군은 이번 대체수원개발을 통한 용수공급 사업으로 수량이 풍부하고 수질이 양호한 용수공급을 통해 △광역급수지역 주민불안 완전해소 △관광지를 포함한 지역경제 안정성 확보 △광역용수량 확보를 둘러싼 인접 시·군과의 물 분쟁 방지효과 등 다양한 간접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광동댐과의 호환성을 갖춰 긴급시 필요한 수량을 서로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선군은 이와 같은 대체수원개발 타당성조사용역 결과에 근거하여 정부에 지원을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특별취재반= 배철민·권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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