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제조사와 M&A…수자원 비즈니스 교두보 확보

전세계적으로 물 부족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 문제를 비즈니스 기회로 인식하고 세계적인 규모의 거대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히 전개되고 있다. 미주와 유럽의 선진국가들은 오래 전부터 상하수도 사업의 민영화를 이뤘으며, 민간사업자가 국경을 넘어서 수자원 공급과 그에 관련된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은 정부와 민간사업자가 연계하는 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민간사업자가 우수한 수처리 기술과 사업운영의 노하우 등을 첨가해 글로벌 수자원 비즈니스에 도전하고 있다. 일본의 화학기업 오오테의 추산에 따르면, 세계의 수자원 비즈니스규모는 2005년의 60조 엔에서 2025년에는 100조 엔로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자원 비즈니스의 사업영역은 상수, 공업용수, 농업용수 등의 수자원 공급과 해수 담수화 등의 조수(造水), 하수처리, 재생수, 수자원환경보전 등으로 매우 폭넓다. 또한 사업형태 역시 조사·계획, 담수화 막의 소재공급, 공장 건설, 엔지니어링, 시설 유지관리 및 운영, 분석 등으로 넓게 분산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싱가포르, 독일, 스페인 등의 국가에서는 자국에서의 경험을 활용하면서 국가정책의 일환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데, 이에 비해 일본 기업은 세계의 수자원 비즈니스를 향한 진출이 늦은 편이다.

일본은 우수한 수처리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 관리·운영 면에서의 실적이 미미하고 미주와 유럽을 선두로 하는 해외기업들에 의해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주와 유럽의 메이저 수자원 관련 기업들이 국제적으로 우위를 확보하는 요인의 하나로 국가를 생각하고 국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강점으로 꼽히는 기술을 몇 가지나 가지고 있으면서도 각각 요소기술의 발전을 국가적 정책으로의 전략전개로 이어지게 하는 일이 과제로 남아 있다.

일본 정부는 수자원 비즈니스의 세계 전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올해 4월 ‘경제위기대책’과 중장기전략인 ‘미래개척전략’을 수립하고, 그 가운데 ‘세계의 수자원 비즈니스시장으로의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이에 일본 기업은 세계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담수화 사업용 막을 제조하는 회사가 수처리 사업 전문의 연구개발센터를 싱가포르에 설치했다. 싱가포르는 정부가 물 처리기술의 축적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정보와 기술이 모이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추가적인 비즈니스 기회 획득을 지향해 실제 처리하는 물을 사용한 실용성 평가시험을 중심으로 응용개발을 시작했다.

올해 1월에는 일본의 수처리 기업인 메타워터가 싱가포르에 있는 수처리용 역침투막(RO막) 시스템 제조사를 인수 합병했다. 막분리 활성 처리시스템과 RO막 시스템을 조합함으로써 해수담수화에 의한 조수부터 폐수처리, 재생수 공급에 이르는 플랜트의 일괄공급체제를 실현해 수자원 비즈니스의 확대를 노리고 있다.

또한, 2015년에 전체 매출의 1할에 해당하는 200억 엔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수자원환경 관련 제품과 기기 판매뿐만 아니라 수자원 비즈니스의 기획에서 건설, 사업운영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수도사업의 시스템 및 운영 등을 제안하고 국제공헌과 정부 민간연계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일본은 글로벌 수자원 비즈니스라는 거대시장 진출을 위해 민간금융기관을 통해 일본 기업에 집중적으로 자금지원을 하고 있어 향후 수처리시장을 둘러싼 각국 간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제공 = 김광수 코트라 오사카KBC / gskim@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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