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파를 이용해 하수슬러지 발생량을 기존의 방법보다 3배 감량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은 내년 상반기부터는 설계에 반영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자체 기술연구소가 정부 연구과제로 진행 중인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하수슬러지 감량화 기술’이 실험실 수준을 거쳐 파일럿 시설을 통해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80∼85%의 수분함유량을 보이는 처리방식에 비해 20∼60%로 원하는 만큼 함수율을 조정할 수 있는 데다 악취도 제거하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처리하면 슬러지를 토양개량제와 천연비료, 퇴비화원료, 건설골재, 토양혼화제 등으로 다양하게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전자레인지나 휴대폰 등에 채택돼 있는 마이크로파 기술은 전자파 에너지가 유전체의 내부에서 열로 전환되는 원리를 이용하는 내부가열방식으로 종래의 물질표면 가열방식에 비해 열효율이 높다. 특히 열풍과 마이크로파를 동시에 사용하고 슬러지의 종류와 함수율에 따라 열풍과 마이크로파의 비율을 가변적으로 적용, 최소한의 에너지를 투입하면서 최대의 감량 및 살균효과를 얻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 하수처리장의 슬러지 처리과정에서 나오는 악취를 제거해 민원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연구소 홍승모 박사는 “국제협약에 의해 슬러지의 직매립이 금지됐고 해양투기도 금지될 예정”이라며 “국내와 미국에 특허출원한 이 기술이 내년 상반기부터 실용화돼 슬러지 발생량 감소는 물론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박사는 “개발된 슬러지 감량기술은 대우건설의 지적재산권이 된다”며 “앞으로 국내 신규 하수처리장 건설 및 기존 하수처리장 개·보수 등은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상용화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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