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원, 즉석식품 병원성세균 모니터링 결과

시중 김밥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김밥' 10개중 9개에서 식중독균(황색포도상구균, 바실러스 세레우스) 또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반면, 대형 할인점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레토르트' 제품과 '삼각김밥'에서는 식중독균과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시중에서 판매중인 53개 즉석식품(레토르트 20개, 삼각김밥 15개, 김밥전문점 판매 김밥 18개)에 대한 병원성세균 오염 실태 등을 모니터링 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며 관계기관에 김밥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위생 점검과 시정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밥전문점 판매 김밥, 94%에서 식중독균 또는 대장균 검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김밥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김밥' 18개 제품을 대상으로시험검사를 실시한 결과, 94%(17개)의 제품에서 식중독균(황색포도상구균, 바실러스 세레우스) 또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13개 제품에서 검출되었으며,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7개 제품, '대장균'은 5개 제품에서 검출되었다.

 

  특히, 일부 제품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1g당 2,300 cfu가 검출되었으며, '바실러스 세레우스'의 경우는 1g당 160만 cfu가 검출돼 위생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3년 식약청 「식중독 발생 현황」에 의하면 식중독 사고 중 김밥전문점에서 발생한 것이 5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 할인점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레토르트' 제품(20개)과 '삼각김밥' (15개)에서는 식중독균과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삼각김밥'의 경우, 2001년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실시한 「병원내 환경 및 판매식품 위생성 시험」결과(6개 제품 중 3개 제품에서 식중독균과 대장균 검출)와 비교해 볼 때 위생개선이 이루어 진 것으로 나타났다.

 

■ 상온에서 김밥 보관시 4시간 경과후부터 세균이 빠르게 증식

 

  위생적으로 만든 김밥의 세균 증식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시뮬레이션 시험검사 결과, 대장균군의 경우 상온에서 4시간 이후부터 세균이 빠르게 증식되고, 바실러스 세레우스(식중독균)는 8시간이 경과되면서부터 세균이 빠르게 증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균 증식이 두드러진 것은 10시간 경과 후부터였으며, 24시간이 지났을 때에는 대장균군의 경우 1g당 3,300만 cfu까지 증식하였으며, 바실러스세레우스(식중독균)의 경우  1g당 390만 cfu까지 증식하였다.

 

  이는 김밥을 위생적으로 만들어도 극소량의 세균이 남아있기 때문에 주위 환경의 영향으로 시간이 경과되면서 세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따라서,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적인 제조와 함께 김밥을 만든 후 소비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 바실러스 세레우스(식중독균) 시험법 개선 필요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에 대한 시험법에는 '생화학 동정 시험법'과 'PCR을 이용한 유전자분석법'이 있으나, 현재 식품공전에서는 '생화학 동정 시험법'을 공식 시험법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생화학 동정 시험법은 단계가 복잡하고 고비용의 단점이 있는 반면, PCR을 이용한 유전자 분석 시험법은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확인한 결과 빠른 시간에 명확한 시험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저비용의 장점이 있다.

 

  따라서, 현재 식품공전에서 채택하고 있는 바실러스 세레우스에 대한 시험법의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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