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결론 및 제언

간접취수나 북한강으로 취수원 이전 필요
깨끗하고 안전한 원수공급으로 수돗물 신뢰성 회복해야



■ 글 싣는 순서 ■
① 상수원 관리와 문제점
② 간접취수방식 해외사례
③ 간접취수방식 국내 적용사례
④ 팔당 취수원 이전
⑤ 결론 및 제언


   
▲ 정진섭 의원
4회에 걸쳐 살펴본 바와 같이 수도권 2천3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댐 하류와 댐 내의 수질은 각종 유해물질과 의약품사용 증가로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이다. 신종화학물질의 증가로 전국에 유통되는 화학물질은 2만5천479종에 달하고, 수질관리대상 항목에 포함되지 않은 미량 유해화학물질은 하천수에서 매년 20여건이 검출되고 있다.

또한 논란이 되고 있는 의약품 등 항생제의 수질오염에 대해 환경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동물용 항생·항균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발표한 하천수가 환경생태계에 미치는 의약물질 최저농도(1㎍/L)보다 241배나 높게 검출됐다.
검출된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항생제가 하수처리뿐만 아니라 정수과정에서도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인체에 내성을 갖게 하고 신경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데에 선진국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물 관리의 세계표준이라고 말할 수 있고 음용수 수질기준항목이 97종에 달하는 미국은 55종 항목을 검사하는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질관리에 철저함에도 불구하고 식수에 의약품등 항생제가 발견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우리 수돗물도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수처리수 방류수질기준 미약

팔당댐에서 취수되는 수량은 하루 325만 톤이며, 팔당댐 상류의 팔당대책지역내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하수량은 58만6천 톤으로 식수원 오염이 심각하다. 하수처리장의 수질기준은 BOD, COD, 부유물질, 인, 질소, 대장균을 잡아주어 그나마 수질을 유지한다고 할 수 있으나 난분해성유해물질은 그대로 방류될 뿐 아니라, 일부 하수처리장에서는 우기시 용량초과로 여과 없이 곧바로 팔당 본류로 방류하고 있다.

방류되는 하수 58만6천톤 가운데 공공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는 약 30만 톤은 그나마 수질기준을 제대로 지켜 법정처리하고 있으나 나머지 28만6천 톤은 BOD, 부유물질만 처리한 뒤 방류하고, 일부 개인오수처리시설들은 운영비 절감을 위해 적정하게 가동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적발되고 있다.
그 외 비점오염원이 수질오염원인의 5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일부 지천에서는 용존산소부족으로 물고기가 폐사하고 있다.     

팔당댐 하류-잠실수중보 상류에서 하루 취수되는 수량은 440만7천 톤으로 수도권 전체공급량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천에서 본류로 흘러드는 수질은 2008년 상반기 평균 5.4ppm으로 전처리 등을 거친 고도정수 후 사용가능한 아주 나쁜 3급수에 해당하고 있다.


유해화학물질 처리기술 전무

하지만 이를 처리할 고도처리정수장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도심천과 왕숙천은 등외 수질로 생물이 살수 없을 정도로 오염돼 있다. 각종 유해화학물질과 의약품 등 항생제가 어떻게 녹아있는지 파악도 안되는 현실에서 생물이 살 수 없는 죽은 물을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약품의 수처리 공정의 의약물질처리 효율을 체계적으로 평가한 ‘포세이돈 프로젝트’의 연구결과를 보면, 의약물질별·정수과정별에 따라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은 전무한 것으로 조사돼 상수원을 93% 가까이 표류수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취수원 다변화 대책마련이 시급함을 암시하고 있다.       

   
▲ 팔당호에 물을 공급하는 주요 유입지류인 남·북한강, 그리고 경안천은 수리·수질 특성과 유입 방향 등이 많이 달라서 실제 팔당호 내 흐름과 수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도권 상수원은 팔당댐 하류와 댐 내 15개 지점에서 하루 약 765만7천 톤이 취수되고 있다. 이 상수원으로 인해 상류지역 주민들은 각종 규제를 받고 하천과 호수의 활용도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당호와 댐 하류에서는 식수원으로써 만족할 만한 수질을 얻지 못하고 있다. 팔당호에 물을 공급하는 주요 유입지류인 남·북한강, 그리고 경안천은 수리·수질 특성과 유입 방향 등이 많이 달라서 실제 팔당호 내 흐름과 수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강 양수리로 이전 적합

팔당댐의 취수장 세 곳을 모두 북측으로 이전할 경우, 북한강 내 지천 평균수질 1.3ppm과 남한강 내 지천의 평균수질 2.1ppm을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깨끗한 북한강의 물이 취수원수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깨끗한 물의 취수 가능성 입장에서 볼 때 북한강 양수리 부근으로의 취수장 이전이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금의 수도권 상수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팔당호 내 취수 지점을 호수 북측으로 옮기고, 수량의 일부를 한강 본류 구간에서 간접 취수하는 것이다. 북한강의 물은 1급수에 가까운 깨끗한 수질을 보이며, 유역이 석회암지대인 남한강과는 달리 화강암 지대로 식수와 생활용수로는 매우 좋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지금 팔당호 내의 취수지점은 좋은 수질의 물을 취수하기는 적합하지 못하며 수질보호를 위한 규제로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야기하는 곳이다. 호수 북측으로 이전할 경우 여름철 남한강의 물이 북한강으로 역류하는 현상 때문에 남한강에 조절 댐 설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며 하루 최대 600만 톤 정도를 취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취수원 다변화 정책 필요

북한강 수계에 위치한 여러 개의 댐을 연계 운영할 경우 600만 톤 이상 수량도 가능할 것으로 추측되며 향후 보다 정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수도권 상수원에 간접취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본 결과, 한강 본류에는 간접취수에 적합한 모래자갈 층이 14곳이 있으며, 이 중 일부를 활용할 경우 부족 수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수량이 부족할 경우에는 수평우물기술이나 인공함양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강변여과와 함께 침투연못 또는 인공습지 등과 같은 인공침투시설을 하천을 따라 설치하여 평수기 또는 갈수기에는 하천수를 인공침투시설로 유입함으로써 여과유량을 대폭적으로 증가시켜서 생산할 수 있다.

취수원 이전과 간접취수 방안도입 등 취수원 다변화를 통해 각종 유해물질로부터 원수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정수처리비용 절감, 물이용 부담금 삭감, 댐 이용 물 값 절약을 통한 수돗물 생산 비용을 크게 줄이는 등 깨끗하고 안전한 원수공급으로 수돗물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국민의 건강성을 유지해야 한다. 

[끝]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