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공사 형태 물기업 급성장프랑스·영국·스페인·독일 물기업들 세계 10위권에 랭크미국·일본 자치단체 직영 고수…세계적 물기업 육성 못해

세계적으로 물산업의 선진국은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선진국과는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물론, 세계적인 다국적 물기업들의 본거지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내 국가들은 일반적인 의미의 선진국이면서 물산업의 선진국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계 초일류 경제 대국인 미국이나 일본과 같이 각각 연간 85조원, 57조원으로 세계 1, 2위 규모의 상하수도 사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세계적인 물기업이 육성되지 못한 국가들이 있고, 반면 브라질과 같이 선진국은 아니면서 세계적인 물기업이 성장한 국가도 있는 게 오늘날 세계 물산업의 현실이다.

2004년 말 집계된 세계 20대 물기업 순위를 살펴보면, 프랑스의 Veolia, Suez, Saur나 스페인의 Agbar와 같이 처음부터 민간기업으로 설립된 경우도 있으나, 정부 직영이나 공사 형태로 출발한 지역 사업자들이 점차 기업 체제를 갖추고 주 사업지를 떠나 자치단체 상하수도 서비스의 수탁 경쟁에 참여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공공부문의 물기업들은 여전히 정부나 자치단체가 과반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공기업이지만, 민간 물기업과 똑같은 방식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민간 물기업들과 경쟁하면서 세계적인 물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세계 물시장은 기존의 순수 민간기업들과 새로이 성장한 공사 형태의 사업자들 간에 한층 높은 수준의 경쟁이 이루어지는 시장으로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 본 고에서는 공공부문에서 성장한 세계 물기업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 Veolia, Suez, Saur 등 프랑스 3대 물기업들은 전체 국민의 79%에 상수도 서비스를, 53%에 하수도 서비스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1990년대 이후 세계 물 시장을 개척하여 다국적 물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시내를 관통하는 세느강 전경.

세계 물시장의 형성

1988년 이전까지만 해도 세계 각국의 상하수도 사업은 대부분 개별 자치단체에 의해 지역 행정사무로 수행되어 왔다. 다만,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민간기업이 자치단체를 대신하여 상하수도 사업을 담당하는 이른바 대리경영(Delegated Management)이라는 독특한 모델이 오래 전부터 발전하여 왔다. 이들 국가에서는 100년 이상의 오랜 기간 동안 대리경영 모델에 기반한 상하수도 위탁운영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물기업 간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결과로 세계적인 민간 물기업들이 출현하게 되었다. 프랑스의 3대 메이저 물기업은 Veolia, Suez, Saur로, Veolia는 1853년 창립된 제네랄데죠가 모태이며, Suez는 1880년 설립된 리요네즈데죠에서 출발하였고, Saur는 1933년 설립되어 건설그룹인 Bouygues가 소유하고 있다. 한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882년 설립된 Agbar(Aguas de Barcelona)는 현재 스페인어 사용권 국가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 기반을 둔 이들 민간 물기업은 현재 세계 물기업 순위에서 5위 이내에 포진하고 있다.

1990년대 들어 프랑스의 물기업들이 자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 물시장 개척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1989년 영국의 10개 유역별 지역물관리공사가 민영화됨에 따라 민간이 공급하는 상하수도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게 되었다. 또한 1990년대 중반부터는 프랑스, 스페인, 영국의 민간 물기업 이외에 새로운 기업들이 세계 물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일부 국가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공사 형태의 기존 사업자들이 프랑스의 민간 물기업과 똑같은 방식으로 국내·외 상하수도 위탁운영 시장에 뛰어들었고, 거대 에너지기업들이 물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세계 물시장의 주요 참여자로 등장했다. 특히, RWE는 2000년 영국의 Thames Water, 2001년 미국의 American Water Works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전 세계 서비스 인구 6천946만 명을 확보한 세계 3위의 물기업으로 급부상했다.

2004년 말 현재 민간에 의해 상하수도 서비스를 공급받고 있는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9%인 5억4천500만 명으로 이는 1988년 9천300만 명에 비해 5.9배나 확대된 것이다.

공공부문 물기업 성장과 국가 정책

이러한 물시장의 성장에는 물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개척 노력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의 물산업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영국의 경우 지금은 민간기업들이 상하수도 사업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은 대처 정부에 의해 1989년 민영화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10개 유역별로 존재하던 지역물관리공사(Regional Water Authority)이었다. 이들은 1973년 영국 정부가 실시한 대대적인 물산업 구조개편의 결과로 설립되었으며, 이 때 확보한 영국 내의 광역적인 지역 기반이 오늘날 세계 물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영국의 민간 물기업들은 현재 세계 물기업 순위에서 민간기업으로 출발한 프랑스 물기업들에 이어 대부분 20위권 내에 랭크되어 있다.

브라질에서도 1970년대에 정부 주도의 물산업 구조개편이 이루어졌는데, 이는 오늘날 경쟁력 있는 물기업들이 출현한 계기가 되었다. 1970년대 브라질의 군사정권은 획기적인 상하수도 서비스 보급 확대를 위하여 27개의 주(洲) 정부별로 도매사업을 담당하는 광역공사를 설립하였는데, 이들 공사가 개별 자치단체들과의 자발적인 협의를 거쳐 계속해서 상하수도 소매사업을 인수하면서 성장하게 되었다.

국가 정책적으로는 영국과 달리 브라질 정부는 광역공사의 설립에만 관여하였고, 실제 이들 기업의 성장은 시장원리에 기반한 자치단체들과의 자발적인 거래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브라질 자국 시장이 워낙에 광대하여 물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은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상파울루 주정부 소유의 공사인 SABESP의 경우 이미 2천510만 명의 서비스 인구를 확보한 세계 6위의 물기업으로 성장했다.

반면, 중앙정부의 인위적인 구조개편 정책 없이도 공공부문의 물기업들이 성장한 사례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는 정부가 사업 기능을 보장해 준 경우 자체 기반을 갖춘 공사 형태의 오래된 수도사업자들이 세계 물시장에 참여하여 민간기업들과 경쟁하면서 자생적으로 성장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공사 형태의 세계적인 물기업으로는 이탈리아 로마시가 지분 51%를 보유한 ACEA, 스페인 마드리드시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Canal de Isabel Ⅱ, 그리고 독일 베를린시가 지분 51.1%를 보유한 Berlin Wasser와 보쿰·도르트문트시가 지분 80.5%를 갖고 있는 GelsenWasser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공사 형태의 기업들은 현재 세계 물기업 순위에서 10위권 내외에 포진하여 있다.

한편, 세계 최대 규모의 상하수도 사업을 가지고 있고 초일류 경제 대국인 미국과 일본이 상하수도 사업에 대한 자치단체 직영체제를 고수하고 막대한 정부 보조를 유지함에 따라 아직까지 세계적인 물기업을 육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마저도 기존 시설의 노후화에 따른 재투자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효율성이 떨어지는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워 조만간 기존의 정부직영 물산업 구조에 대한 자발적인 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전 세계 곳곳에서 공사 형태의 경쟁적인 물기업들이 날로 성장하고 있어 조만간 세계 물시장은 기존의 다국적 민간기업들과 공사 형태의 지역사업자들을 중심으로 확대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국내 토종기업의 육성을 통한 세계 물시장 진출이 절실한 우리나라의 물산업 현실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상하수도 사업 연 14조3천억 규모

■ 프랑스
19세기 중반부터 민간기업이 자치단체의 상하수도 사업을 대신 경영하는 독특한 모델(Delegated Management)이 발달했다. 상하수도 사업은 연간 14조3천억 원 규모이며, 하수도 요금 총액이 7조7천억 원으로 상수도의 6조6천억 원보다 다소 많다. 대체적으로 전 비용 회수(Full Cost Recovery) 원칙이 충실히 적용되고 있지만 사업 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의 상하수도 시설 설치 재원 조달을 위하여 도시 지역 주민들이 추가 요금을 부담하고 있다. 위탁 범위에 따른 계약 형태를 보면 민간기업이 시설 운영만 담당하는 리스계약(Affermage Contract)과 사업 운영 및 시설 투자를 함께 맡는 양여계약(Concession Contract)으로 나누어진다.

프랑스에서는 민간 물기업들 간에 자유로운 인수합병 과정을 거치면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물기업이 출현할 수 있었다. 현재 Veolia, Suez, Saur 등 민간기업들이 전체 국민의 79%에 상수도 서비스를, 53%에 하수도 서비스 공급하고 있으며, 이들 프랑스의 3대 물기업은 1990년대 이후 세계 물 시장을 개척하여 다국적 물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이들 기업은 상하수도 이외에도 전력, 가스, 쓰레기, 운송, 통신, 건설 등 다른 공공서비스(Multi Utilities) 분야로 다각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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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역별 물관리공사로 통합

■ 영국
1973년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역의 물 관리와 관련된 모든 기능(수자원개발, 상하수도사업, 수질오염방지, 홍수조절, 수산사업 등)이 10개 유역별 지역물관리공사(Regional Water Authority)로 통합되었다. 이는 현재 물 관리의 기본원칙이자 세계적인 추세인 통합수자원관리(IWRM)를 급진적으로 도입한 사례라 할 수 있다. 1989년 대처 정권은 10개 유역별 지역물관리공사에 대한 지분 매각 형태의 민영화를 단행하였다. 이로 인해 음용수 수질관리, 수도사업자 평가 및 규제 등 규제와 관련된 기능은 분리되었다. 상하수도 사업은 연간 12조6천억 원 규모이며, 전 비용 회수 원칙에 따라 100% 요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하수도 사업의 경우 새로이 설치된 자산이 많아 요금 총액이 6조4천억 원으로 상수도 요금 총액 6조2천억 원을 다소 상회하고 있다.

현재 United Utilities, Severn Trent 등 10개 유역별 민간 물기업들은 광역적인 자체 사업구역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규모의 물기업으로 성장하였다. 한편, 규제기관의 과도한 사업자 규제로 인해 경영난을 겪던 영국 최대 물기업인 Thames Water는 2000년 독일 RWE에 인수되기도 했다.

세계 물시장 진출 활발

■ 독일
독일은 상하수도 보급률이 매우 높고 전 비용 회수(Full Cost Recovery) 원칙이 적용되고 있어 상하수도 요금이 1톤당 6천 원에 달한다. 상수도 사업의 경우 대부분 공사(85%)나 민간기업(14%)에 의해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자치단체가 직영하는 사례는 1% 내외에 불과하다. 반면 하수도의 경우 자치단체가 85%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 Berlin Wasser는 베를린시가 50.1%, Gelsen Wasser는 보쿰·도르트문트시가 80.5% 소유한 공사이다. 사진은 라인강 전경.

한편, 독일의 메이저 에너지기업들에 의한 세계 물산업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RWE나 E?ON은 독일의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국내외 물기업을 인수하면서 독일 상하수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RWE는 영국 Thames Water, 미국 AWW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서비스 인구 6천946만 명의 세계 3위 물기업으로 급부상했다. 또한, 세계 최대의 에너지 기업인 E·ON은 Gelsen Wasser 등 자국내 지역 물기업들을 인수하여 물사업 영역에 진출하기도 했다.

Berlin Wasser는 1852년에 설립된 베를린시 소유의 공사로서, 베를린시와 인근 지역 890㎢ 380만 명의 주민들에게 상하수도 서비스를 공급하는 수도사업자이다. 현재 베를린 지역에서는 9개의 급수시설과 7천800㎞의 관로를 통해 연간 2억1천700만㎥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1994년부터 해외 물시장에 진출하여 독일은 물론 러시아, 중국, 알바니아, 동유럽권(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전 세계 상하수도 위탁운영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수도시설의 운영·관리, 하수처리 시스템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 해외에 천 만명 이상의 서비스 인구를 확보하고 있다. 19997년 중국 Xian수도회사와 홍콩투자회사가 참여하는 조인트벤처 계약을 체결하여 2001년 11월부터 3년 동안 50만㎥/일 규모의 Xian 남부 수도시설을 건설하여 현재 운영 중에 있다. 한편, 1997년 단독 주주였던 베를린시(50.1%)가 재정 위기에 처하게 되자 Berlin Wasser의 지분을 베올리아(24.95%)와 RWE(24.95%)에 매각한 바 있다.

Gelsen Wasser는 지역 물기업으로 출발하여 독일에서 가장 큰 상수도 공급회사로 성장했다. 독일과 인근 유럽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에너지(천연가스, LPG, 지역난방, 전력생산) 및 상하수도 서비스(산업용수) 공급회사로 30개 이상의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Ruhr과 Munsterland 지역에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2003년 한해 동안 33개 자치단체에 2억100만㎥의 수돗물을 공급했다.

2003년 8월 E·ON이 지분 80.5%를 매각함에 따라 자치단체인 보쿰·도르트문트시 소유의 독립 회사로 전환되었다. 독일, 헝가리, 체코, 폴란드 등에서 서비스 인구 605만명을 확보한 세계 16위의 물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방공사도 위탁운영 참여

■ 스페인
스페인의 경우 자치단체가 상하수도 사업에 대한 법적 권한을 가지고 있으나 프랑스처럼 오랜 기간 동안 민간기업에 상하수도 사업을 위탁하는 모델이 발달하여 왔다. 현재 민간기업들이 전체 사업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방공사도 위탁운영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스페인의 상하수도 서비스는 자국 선도 민간기업인 Agbar, FCC와 함께 발전되어 왔다. 1990년 중반까지 이 두 기업이 스페인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으나 새로운 시장 참여자들에 의하여 이러한 구도가 서서히 붕괴되기 시작했다. 현재 베올리아는 FCC의 지분 56.5%를, 수에즈는 Agbar의 지분 47%를 확보하고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여 스페인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1882년 설립된 Agbar(Aguas de Barcelona)는 스페인 최대의 민간 물기업이자, 급수인구 기준 세계 4위의 물기업으로 성장하여 스페인내 836개 자치단체, 1천144만 명에게 상하수도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 민간기업인 FCC가 720만 명, 프랑스의 Saur가 330만 명에 상하수도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 스페인 상하수도 사업은 민간기업에 의해 위탁 운영되는 형태로 발달, 현재 50% 이상을 민간기업들에 위해 위탁 운영되고 있다.

Canal de Isabel Ⅱ는 1851년 스페인왕령으로 설립되어 1977년 마드리드 시가 100% 소유한 공사로 전환된 스페인의 상하수도 및 에너지 사업자이다. 현재 마드리드 광역권내 190개 자치단체 중 164개와 계약을 체결하여 550만 명의 주민들에게 상하수도 서비스 공급하고 있다. 도미니카, 파나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세계 물시장에도 진출하여 상하수도 서비스 인구 600만 명을 추가로 확보하여 세계 12위권의 물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설명)▲스페인 상하수도 사업은 민간기업에 의해 위탁 운영되는 형태로 발달, 현재 50% 이상을 민간기업들에 위해 위탁 운영되고 있다.

ACEA, 로마시가 51% 소유

■ 이탈리아
이탈리아의 상하수도 사업은 개별 자치단체의 권한이나, 실제 사업 수행은 자치단체들의 연합체인 91개의 ATO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다. ATO는 직접 사업을 수행하기도 하지만(50%), 공사나 민간 형태의 전문기업들에 사업 권한을 넘기거나 위탁(42%) 운영하기도 한다.
특히, 주요 도시를 근거로 성장한 지방공사들이 ATO로부터 사업권을 부여받고 다른 지역의 ATO 사업에까지 참여하면서 성장해 가고 있다. 이렇게 성장한 주요 사업자로는 ACEA(Rome), AQP(Puglia & Basilicata), Italgas/ENI, AAm(Turin) 등이 있다.
ACEA는 1909년 설립된 로마시 소유의 공사로 현재 이탈리아 최대의 전력(가스) 및 상하수도 사업자이다. 1937년 수돗물 공급 사업을 시작했으며, 1964년에는 로마시 기존 사업자의 자산을 인수하여 상수도 사업을 확대하였다. 1985년에는 하수처리 계약을 확보하여 물 순환 전 과정을 담당하게 되었으며, 2002년 로마시 일원의 전체 하수도 사업을 인수하였다. 1999년 2월 기업공개 이후 국내외 상하수도 위탁 운영시장에 적극 참여하여 현재 세계 10위의 물기업으로 성장했다.
로마시가 지분의 51% 보유하고 있으며, 49%는 이탈리아 주식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현재 주 사업지인 로마시 이외에 5개의 ATO에서 상하수도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2002년에는 인구 360만명 규모의 중앙 라치오 ATO의 상하수도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전 세계 상하수도 서비스 인구는 1천352만 명에 달하며, 해외 사업의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SABESP, 세계 6위 물기업

■ 브라질
브라질에서 상하수도 사업은 개별 자치단체의 권한이나, 1970년대 설립된 27개의 주 정부 공사들이 전체 사업의 3분의 2를 담당하고 있다. 당시 군사정권은 획기적인 상하수도 서비스의 보급 확대를 위해 주로 자치단체를 상대로 도매사업을 담당하는 주 정부 단위의 공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이렇게 설립된 주 정부 소유의 공사들이 차츰 지방자치단체들와의 자발적 협의를 통하여 자치단체의 상하수도 소매사업을 인수하여 성장했다.
상파울루 주는 1973년 자치단체들에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목적으로 주 정부 소유의 공사로 SABESP을 설립했다. SABESP은 점차 자치단체들과의 자발적인 사업인수 거래를 통해 자치단체의 상하수도 사업을 차례로 인수하여 현재 상파울루 주의 368개 자치단체에서 사업 운영하고 있다.

SABESP은 모든 사업 지역에서 100%의 상수도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상파울루 주를 6개 권역으로 나누어 동일한 권역 안에서는 자치단체별 원가 차이와 관계없이 같은 요금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SABESP은 상수도 서비스의 지역 간 형평성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또한, 발생 하수의 78%를 배제하며 62%를 처리하는 등 환경 측면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SABESP은 현재 남미 최대의 사업자이자 서비스 인구 2천510만 명을 확보한 세계 6위의 물기업으로 성장하였는데, 1997년에는 브라질 증시에 2002년에는 뉴욕 증시에 잇따라 상장되기도 했다. <문의= (042)629-3057/ 한국수자원공사물산업정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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