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등 국내 정수기·필터업체 22곳 참가

유럽 식수 시장을 놓고 한국을 비롯한 각국 환경가전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하다. 유럽 시장은 에비앙, 스파 등 주로 병에 담긴 생수를 사먹는 곳으로 물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관련 기술은 물론 환경가전도 주목받고 있다.

   
▲ 세계 정수 박람회인 ‘아쿠아텍 암스테르담 2008’이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웅진코웨이(사진) 등 15개 기업이 참가했다.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세계 정수 박람회(아쿠아텍 암스테르담 2008)’에는 다국적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 47개국의 900여개 업체가 몰렸고, 국내 정수기 및 필터생산업체 22곳도 참여해 전 세계 물산업 시장 선점에 나섰다.

암스테르담 아쿠아텍은 식수·폐수의 가공 기술 분야에 있어서 세계를 선도하는 전시회이다. 전시 프로그램은 주로 물처리, 수송과 저장, 제조과정 컨트롤과 자동화 등에 관해 집중돼 왔으나, 올해는 가정용 정수기업체들의 참여도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유럽에서는 수돗물에 석회질 함량이 높아 생수나 탄산수를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유럽 내 수질오염과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음용수 시장의 무게중심이 생수에서 정수기로 이동할 것이란 게 정수기업계의 기대다.

정수기업계는 생수가 플라스틱 사용에 따른 환경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생수병에 담긴 물의 출처에 대해서도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을 펴고 있다.

지난 5월 영국의 식품·음료업계 전문 컨설팅업체로 알려진 ‘제니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07년 말 기준 16개국에 걸친 서유럽 정수기 시장은 2006년 대비 25% 증가한 80만대 규모로 나타났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매년 100만대가 판매되는 것과 비교할 때, 유럽의 정수기 시장은 초기 단계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이번 전시회의 개회를 맡은 사이퍼딘 소즈 인도 수자원부 장관은 “비록 인도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기는 하지만, 물 없이는 이같은 성장은 멈추고 말 것”이라면서 식수촵폐수 등을 생산·관리하는 물산업이 ‘21세기 블루골드’로 떠오를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제수질협회(WQA, Water Quality Association) 및 하수처리 및 담수화 설비 분야의 여러 업체들을 비롯해, 유럽 론퓨어지멘스가 전극 이온화를 통한 물 가공 방식을 출품했다. 대만업체인 퓨리콤과 이지웰, 스웨덴의 쿠나, 이탈리아의 코스모로직 등은 각각 다양한 방식의 정수기를 선보였다.

한편, 국내 업체 중에서는 중견생활가전기업인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가 150㎡ 규모의 개별부스를 만들고, 80만대 규모의 유럽 정수기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위한 탄산수냉정수기(CHP-08F)를 선보여 외국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일반생수보다 탄산수를 더 즐겨 먹는 유럽인들을 겨냥한 제품으로, 웅진코웨이 측은 탄산수의 가격부담이나 만드는 번거로움 등을 한번에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아쿠아텍 암스테르담 2008’의 한국관 공동부스에는 15개 기업이 참가했고, 이 중 교원L&C(대표 장평순)는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 약 알칼리성 물을 제공하는 중공사막방식의 웰스정수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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