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정화처리된 하수도 물이 곧바로 강으로 방류되지 않고 공업용수 등으로 재활용된다.

환경부는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해 지금까지 강이나 바다로 흘려보내던 하 수처리장 방류수(하수처리수)를 공업 및 농업용수 등으로 공급키로 하고 대구 북부,경기 오산 등 7개 하수처리장을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들 하수처리장은 추가적인 여과시설과 관로확보 등을 추진한 뒤 이르면 2007 년부터 용수 공급에 나설 방침이다. 7개 시범 하수처리장에서 공업용수 등으로 재이용될 물은 연간 8100만t. 인구 60만명인 경기 안양시에서 연간 사용하는 수돗물과 비슷하며 전북 부안댐이 연간 공급하는 용수(3500만t)의 2.3배에 달한다.

대구 북부 하수처리장의 경우 대구염색단지 내 21개 업체에 하루 10만t씩,경기 오산 하수처리장은 인근 반도체 및 제지업체로 하루 1만2000t씩 공급하게 된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대구 염색업체가 부담하는 공급용수 가격도 현재 t당 660원에서 3분의 1 수준인 220원으로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산도 t 당 1200원에서 350원으로 싸진다.

또 충남 공주와 천안,전남 여수 하수처리장은 물이 부족한 근처 하천의 유량을 유지하기 위한 용수로 하루 1만∼3만5000t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 하수 처리장은 송도신도시에 화장실 용수와 도로청소 및 조경용수로 하루 3만t씩을, 전남 강진 하수처리장은 인근 160㏊ 농경지에 하루 6000t씩 공급할 방침이다.

임채환 환경부 생활하수과장은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이 크게 개선됐지만 그 동안 마땅한 수요처가 없고 과도한 초기 투자비 때문에 하수처리수 재이용이 이 뤄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국고 지원 등을 통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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