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로 유명한 제주도 ‘섭지코지’ 주변 해역에 어업인과 스쿠버 관광객들을 위한 입체적인 바다목장이 조성된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본부는 바닷물고기들이 서식할 수 있는 자연적인 수중어초가 거의 없는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주변 530㏊ 해역에 물고기들이 집단 서식하는 환경을 꾸미기 위해 올해 15억 원을 들여 다양한 인공어초를 집단적으로 시설하겠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이 곳에는 바위를 투하하거나 콘크리트 인공어초만을 설치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올해 처음으로 어선감척사업으로 폐기되는 강철로 만들어진 38t 규모의 강제어선(鋼製漁船)을 수심 25-30m인 수중바닥에 설치한다.

폐선을 중심으로 100m 떨어진 사각 모퉁이에는 높이와 폭이 10m 가량 되는 강철인공어초가 배치되고, 200m 떨어진 4개 지점에는 콘크리트로 제작된 가로, 세로, 높이 2m 크기의 정육각형 인공어초가를 100개씩 쌓게 된다.

또한 1억5천만 원을 들여 감성돔과 돌돔 등 제주도 연안의 정착성 고급어종 종묘가 방류된다.

김종만 제주도 해양수산본부장은 “기존의 인공어초 사업이 물고기들의 아파트를 짓는 것이라면 이번 바다목장화 사업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만드는 것과 같다”면서 “어선어업인들이 인공어초 어장을 쉽게 찾을 수 있어 계획조업과 경제적조업이 가능해 경비절감과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섭지코지 해역에는 폐선을 비롯한 다양한 인공어초가 집단적으로 설치되면서 수산생물이 서식하고 산란하는 ‘수중 궁궐’이나 다름없어 스쿠버 등에 의한 수중체험관광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섭지코지 바다목장에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20억 원이 투입돼 일부 투석 및 어초시설사업이 진행됐으며, 올해부터 2010년까지 총 50억 원이 추가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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