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해양심층수법」 시행…제품 잇따라 출시 예고

 

해저 200m 이상에서 뽑아 올린 물
병원균 없고 미네랄 풍부…연중 2℃ 저온 유지

다음달부터 「해양심층수의 개발과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해양심층수 개발과 제조에 대한 인·허가, 수질관리 등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해양심층수의 산업화가 촉진돼 해양심층수와 관련상품 개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 해양심층수 취수 조감도.
관련 업계는 심층수를 이용한 시장 규모가 2010년에는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양심층수’란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상의 깊은 곳에 존재하여 연중 안정된 저온(우리나라 동해안은 약 2℃)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기물이나 병원균 등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해양식물의 생장에 필수적인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미네랄 조성이 양호한 무한정의 해수자원이다.

미국·일본 관련제품 호황

해양심층수는 저온성, 청정성, 안정성, 부영양성, 숙성성 등의 특징을 가진 유용한 해양자원이며,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물질순환계 중에서 생성되어 해수로서 재생 및 순환되는 막대한 청정자원이다.

해양심층수는 다양한 분야로 이용될 수 있다. 그 예를 들어본다면, 먼저 신선한 생수로 이용될 수 있다. 앞으로 물은 우리 인류에게 들이닥칠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인데, 무한한 심층수에서 염분을 적당히 제거하면 우리 몸에 이로운 식수가 된다.

특히 해양심층수에는 암 예방에도 좋다는 셀라늄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또 다른 해양심층수의 이용 예는 음료 외에도 화장품, 얼음, 두부 등 많이 있다. 최근에는 해양심층수를 이용하여 천연의약품을 제조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하이트-진로그룹은 해양심층수를 주원료로 한 소주·맥주 생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다음달부터 「해양심층수의 개발과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해양심층수의 산업화가 촉진돼 해양심층수와 관련상품 개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사진은 일본에서 개발, 시판되고 있는 해양심층수 관련 제품.
해양심층수는 미국에서 먼저 개발을 시작했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개발을 시도했으며, 그 이후에 하와이에 위치한 하와이 주립 자연에너지연구소(NELHA)에서 본격적으로 개발을 해 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일본해양과학기술센터에서 연구를 시작하여 고우찌현과 토야마현에서 산업화에 성공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심층수 개발을 통하여 경제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한국해양연구원에서 해양심층수 개발을 위한 기본 연구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동해안은 해양심층수가 흐르고 있는 지역으로서, 현재는 강원도 고성군에 해양심층수 개발을 위한 연구센터를 2005년에 건립, 본격 개발에 나섰다.

동해안 지자체들 앞다퉈 개발

특히 심층수 채수가 가능한 동해안의 각 지자체는 너 나 할 것이 없이 민간업체와 손을 잡고 심층수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사업에 착수했거나 추진 중인 곳은 강원도 강릉· 속초·동해·양양·고성 등  5개 시·군을 비롯해 경북 울릉·영덕군 등 동해안의 지자체는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해양심층수 사업은 난개발과 중복투자 등으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까지 심층수 개발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지역은 양양군이다. 양양군과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현남면 원포리에 공장을 건설 중인 ㈜워터비스는 해안에서 18㎞ 떨어진 해저의 1천100m 지점에서 하루 2천400톤의 심층수를 뽑아 올릴 수 있는 취수관을 설치하는 해상플랜트를 완공하고 지난 9월 통수식을 가진데 이어 이달 말에는 제품 생산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워터비스는 심층수 관련법이 시행되는 2월초에 사업면허를 신청하고 면허가 나오는 대로 공장가동에 들어가 시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또 가장 먼저 심층수 개발에 뛰어든 고성군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차질을 빚기도 했으나, 올해 안에 시설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가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6월 자본금 200억 원 규모의 민·관 합작법인인 ㈜강원심층수를 설립한 고성군은 죽왕면 오호리 앞 해저에서 하루 3천 톤의 심층수를 취수, 오는 11월께 시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속초해수욕장에 심층수를 이용한 4계절 테마관광지 조성을 추진 중인 속초시 역시 지난해 10월 대한싸이로(주)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후속 일정을 진행 중이다. 강릉시는 지난 1월 한국수자원공사와 30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하루 4천 톤 이상의 심층수를 취수하는 시설을 설립하기로 협약했으며, 최근 동원F&B와도 투자협약을 맺었다.

동해시도 지난 10월 북평산업단지 내에 해양심층수 특화단지와 심층수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민간업체인 ㈜해봉과 체결하는 등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원도는 해양심층수 개발사업의 과열 양상으로 난개발 등 부작용이 우려되자 도내 6개 시·군을 참여시키는 상설 협의체를 구성, 중복 투자 등에 대한 조율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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