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200호 특집②  . 물산업 민간부문 해외사업 추진현황 ㉻


“10년간 22개국서 30건의 상하수도 사업 수행”

현지의 인적·조직적 네트워크 구축 통해 전략적 현지화 도모 중요
리스크 관련 정보 공유 통해 충분한 사전대비 후 해외진출 바람직


▲ 윤 환 구
㈜삼안 부사장
Part 09. 해외사업 및 진출경험 소개 - 물산업(상하수도)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전담팀, 상하수도 사업 지원

㈜삼안은 1967년 창립 이래 2020년 말 기준 1천100여 명의 임직원을 두고 종합 엔지니어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조직은 상하수도사업본부를 비롯해 수자원 및 수력사업본부, 환경사업본부, 도시계획사업본부 등 12개 본부로 구성되어 있다.

㈜삼안의 상하수도사업본부는 상하수도1부(65명), 상하수도2부(60명), 해외사업전담팀(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하수도사업본부 소속 해외사업전담팀 8명이 상하수도 관련 해외사업을 지원하며 각 부서에서 설계 및 연관 부속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베트남, 스리랑카, 케냐, 우즈베키스탄 등 22개국에서 30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현재 11건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유관기관과 사전협의로 소요시간 단축

그동안 진행한 주요 사업의 현안과 문제점, 해결방안 등을 살펴보면, 우선 베트남 ‘푸토성(Phu Tho) 하수처리장 건설사업’이 있다. 이 프로젝트는 푸토성 비엣찌시(Viet tri city)에 하수처리장과 오수관로 및 중계펌프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삼안은 설계와 시공감리, 시운전을 맡았다.

이 사업의 경우 용지보상 문제를 두고 부서 간 협의 문제로 공사가 2년간 지연됐다. 또 수행분인 가옥 내 배수설비 투자 및 시행계획 지연으로 하수처리 공사 또한 미뤄지며 ㈜삼안의 시공 및 감리 일정도 무기한 지연된 상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삼안은 당초 배수설비를 합류식 하수관거 월류수(CSOs)로 설치변경을 제안했고 제안이  받아들여져 올 3월 중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러한 공사지연에 따라 현장 감리기간과 투입비(시공사 간접비 포함)는 자연히 증가했고 이로 인한 ㈜삼안의 부담 또한 증가했다. 이에 ㈜삼안은 당시 약 70억 원에 달했던 사업의 예비비 사용을 위해 발주처 및 현지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가졌다. 그 결과 승인 및 설계변경이 완료되어 ㈜삼안은 약 5억 원의 증여액을 받았다.

또한 기성 및 설계변경 등의 각종 승인절차가 여러 단계에 걸쳐 있어 행정업무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각종 발생가능한 문제에 대해 자치성 및 한국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사전협의를 통해 소요시간 단축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 외에도 현지 협력사의 역량 부족으로 업무차질 및 수행일정 지연 문제에 대비, 분야별 전문가의 현지 직고용을 통해 서 직원을 파견해 관리·감독토록 했다.

설계 단계부터 중개 역할에 집중

또 다른 사업으로 스리랑카 ‘데두루오야(Deduru Oya) 상수도 시설공사’는 데두루오야 일원에 취수시설과 정수장, 배수탑 및 송·배수관로를 설치하는 공사로, ㈜삼안은 상수도 분야 설계검토와 시공감리를 맡았다. 1년 6개월가량 지연되어 아직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 사업의 경우 발주처의 과도한 업무관여 등으로 설계 승인 지연이 예상됐던 바, ㈜삼안은 설계 단계부터 발주처와 시공사의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 중개 역할에 집중했다. 공정 지연에 따른 감리 투입비 증가 문제는 발주처 및 한국수출입은행과 협의를 통해 컨설팅 비용 증액을 승인 받아 해결했다.

여기에 스리랑카 현지정부의 재정여건이 악화되어 당사의 부가세 환급이 지연되고 그에 따른 현지 하도급사의 환급금 지급 또한 지연되는 문제도 있었다. ㈜삼안은 발주처에 지속적인 협의 및 독촉공문을 보냈고 하도급사의 환급금 지급은 당사가 우선 지급 후 사후 청구하는 방식을 검토했다.

종교 갈등이 빈번한 스리랑카는 테러나 폭동 등에 대한 우려가 상시 존재하는 국가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 ㈜삼안은 공사수행 중 분쟁지역에 대한 접근을 최대한 삼가고 현지인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시공 및 감리업무의 지속 수행에 어려움이 따르자 발주처와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공사기간을 연장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했다.

 
책임소재 확인가능한 문서화 중요

마지막으로 ‘브루나이 PMB(Pulau Muara Besar)섬 교량·도로 및 유틸리티 건설공사 컨설팅 사업’이다. 브루나이 정부재정 약 115억 원이 투자된 이 사업은 PMB섬 인근에 펌프장 2개소, 상수관로, 하수처리장 처리수 관로 등을 설치하는 프로젝트였다. ㈜삼안은 PMB섬 인근지역의 상하수도에 대한 설계검토 및 시공감리 업무를 담당했다.

이 사업의 경우 시공과 관련된 공사기간 지연으로 감리기간 및 투입비 증가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삼안은 럼섬(Lump sum)계약임에도 컨설턴트가 아닌 시공사의 귀책사유라는 것을 근거 삼아 발주처에 소명한 결과 공기지연으로 인한 추가 투입비용은 시공사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사업 대상 외 지역의 펌프시설 노후화로 시운전 지연이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시공사는 이를 기초 현장조사 부실과 유관기관과의 사전 미협의 문제로 간주, 컨설턴트의 책임으로 보고 ㈜삼안 측에 배상을 요구했다. 다행히 ㈜삼안은 사업 초기부터 각 유관기관과 작성한 공문, 계약서 등을 통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확인해 어려움을 면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삼안은 현지 투입 기술자의 역량 부족으로 해당 분야 품질 저하 및 일정 지연 문제가 발생하자 당사 임직원을 투입해 현안을 해결했으며, 기술자 추가 투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발주처에 소명해 결과적으로 추가비용을 확보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해외 지역별 정보관리체계 구축 필요

국내 물산업 SOC 사업 감소에 따라 해외사업 추진을 위해 역량을 갖춘 조직과 인적자원의 확보와 양성이 요구되며 객관적인 역량평가와 진단을 통해 맞춤형 해외사업 진출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해외 지역·국가별 정보관리 및 관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ODA, PPP, 재정사업 등 지역별 특성에 적합한 사업방식을 선택해 참여해야 하며, 현지의 인적·조직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전략적 현지화를 도모해야 한다.

끝으로 프로젝트 수행 및 사후평가를 통한 리스크(risk) 절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생가능한 리스크에 대한 정보공유가 보다 활발히 이뤄져 충분한 사전대비 후 해외로 나간다면 훨씬 내실 있는 사업을 기대할 수 있다.

[『워터저널』 2021년 4월호에 게재]

관련기사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