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물산업, 미래 성장동력 /지승열 부장(삼성엔지니어링(주) 환경사업팀)


물시장 민영화·개방화 대응책 마련 시급
향후 10년간 상하수도 민영화 서비스 인구 2배 이상 증가
물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육성중인 선진기업 행보에 주목해야


   
▲ 지승열 부장
‘워터 사이클(Water Cycle)’에 수반되는 각종 생활·산업용수를 생산, 공급하는 산업과 하·폐수를 이송, 처리하는 공공성 서비스산업을 총괄해서 물산업이라고 정의한다. 물산업은 엔지니어링, 금융, 제조, 건설, 기술 서비스를 종합한 토털 서비스산업으로 볼 수 있는데, 관련 산업은 상호의존적 관계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워터 사이클’이란 자연 상태의 수자원을 먹는 물, 산업용수 등으로 생산해 관로를 통해 필요한 곳으로 공급하는 과정부터 폐수를 처리하고 재이용하여 자연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전 과정을 일컫는다.

물 산업은 세부적으로 구분해보면 △사업개발 △건설 △운영 등 3단계로 나눌 수 있으며, 산업 전 단계에 걸쳐 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필요한 사업이다. 건설단계는 사업개발 및 건설 공사로 구성되며, 3년 내외의 건설기간이 소요되고, 운영단계는 운영권확보를 통해 통상 20년 이상의 장기사업으로 진행된다.

물산업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업 전반을 통합·관리하는 토털서비스 형태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물사업을 구성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보면 파이낸싱 분야의 경우 물 공급 및 처리산업의 민영화 추세에 따른 금융투자업, 엔지니어링·시공은 현재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각종 수처리 시설, 관망 등의 설계, 자재조달, 건설사업, 기자재 공급 분야는 각종 기계 및 전기 설비의 제조공급, 최근 대두되고 있는 O&M(Operation and Maintenance, 운영단계)의 경우는 정부 또는 수요처와의 장기간 이권에 의해 민간기업이 물을 생산·공급·이송·처리하는 사업, 각종 처리시설 운영에 필요한 소모성자재 및 약품 사업으로 구분된다.

각 사업별 대표기업으로는 금융 분야는 호주의 Macquarie Bank, 설계·시공은 미국의 SECL, CH2MHill, 기자재공급은 독일의 Simens WT, 미국의 GE W&PT, O&M은 프랑스의 Veolia, Suez, 소모품·약품은 미국의 GE(Zenon, Betz), Nalco 등을 들 수 있다.  

사업영역별 수익성을 보면 프로젝트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천차만별이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반적인 사업성을 분석해보면 전반적으로 파이낸싱은 6∼14%의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가장 수익성이 높은 건 특화된 멤브레인이나 화학(Chemical) 분야로 파악된다. 한편, O&M은 수익성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분야로 평가되고 있다.

물산업, 효용가치 매우 높아

2000년 5월 『포춘지』는 “21세기에는 물 산업이 석유산업을 추월할 전망”이라고 예견했고, 전 세계은행 부총재 이스마일 세라겔딘(Ismail Serageldin)은 “20세기 전쟁이 석유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었다면, 21세기 전쟁의 목적은 ‘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오는 2025년까지 81억 명에 달하는 인구증가가 계속되고, 도시화·산업화 가속으로 물 수요는 계속 증가, 향후 연평균 물산업 성장률은 6∼12% 수준으로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된다.
또 2003년 UN은 “물 수요는 1950∼1990년 사이에 세배로 증가했고 향후 35년 이내에 현재 수요의 2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을 정도로 물 안보가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보고서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담수의 0.26%만이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수자원이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자원 고갈, 지역별 수자원 편차 및 오염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물 부족으로 인한 위험요인으로 수리권 확보 및 무기화에 따른 분쟁 확대의 위험성을 들 수 있지만, 물 사업자 입장에서는 수자원 이동의 제한으로 독점적인 지역별 비즈니스 기회 발생이라는 기회요인도 있다. 

또 2025년까지 81억 명에 달하는 인구증가가 계속되고, 도시화·산업화 가속으로 물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향후 연평균 물산업 성장률은 6∼12% 수준으로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된다.

물산업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사업 자체만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물 부족은 인류생존의 문제고, 인류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이 특히 강조되는 사업이 물산업인 것이다.

신흥개발국 중심 투자 활성화

2006년 기준 공공 부문이 서비스하는 물시장 규모는 전체 65억 명 중 59억 명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민간 부문은 6억3천200만 명에게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민영화 추세에 따라 2015년까지 민간부문 6억3천200만 명은 연간 7%씩 성장, 11억4천600만 명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 세계 물시장의 트렌드를 보면 인구증가, 산업화, 도시화에 의한 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국내 기업이 쿠웨이트 사비야에 2005년에 설치한 담수플랜트 실물.
민간 부문이 서비스하는 인구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 2억2천700만 명, 중동 3천100만  명으로 오는 2015년까지 아시아는 연간 9%, 중동은 16%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는 서유럽이나 북유럽을 중심으로 물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나 향후에는 신흥개발국 중심으로 투자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동은 산업화 진전에 따른 물부족 심화가 계속되고 있고, 전체 면적의 85%가 사막화되는 등 전체 인구 3억9천만 명 중 27%가 안정적인 물 공급 혜택에서 제외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에 의한 경제성장으로 SOC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고, 정부 주도의 제도적으로 양호한 투자환경이 조성되면서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사막화에 따른 해수담수화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동시장에서는 UAE(아랍에미레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집중이 예상되고 있다. UAE는 도시화·산업화 가속으로 상하수 재이용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정부주도의 환경시설 건설에 따라 민영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상수시설 운영관리의 민간위탁 및 하수시설 민영화 방식이 계속 추진되고 있어 물산업 성장이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도 지역별로 심한 물부족 편차가 나타나고 있고, 북방지역은 남방지역 대비 가용 수자원 확보율이 27% 수준에 불과하는 등 물산업이 열악한 상황이다. 이에 상하수도 시설 확충 및 지속적 투자 확대가 예상되고 있고, 2015년까지 중국 정부에서 상하수도 보급률을 50%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 물사업을 신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선진기업의 행보에 주목해야 하며, 특히 기업은 물사업을 통한 적극적 의미의 환경경영을 실천해야 한다.
최근 중국시장은 전문 물기업의 활발한 투자로 민간상수도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데 국외업체가 5천200만 명에게 서비스하고 있고, 자국기업이 3천100만 명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국외 업체로는 말레이시아, 유럽, 싱가포르 기업이 대표적이다.

아시아 쪽으로는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가 하수도 보급률이 낮아 투자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민영화에 대한 의지도 있으나 문제는 아직도 외국인 투자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있고, 잦은 법규 변경으로 인한 불안감 등이 기업에게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세계 물시장의 트렌드를 보면 인구증가, 산업화, 도시화에 의한 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민간의 효율성 도입과 재정부족 해결을 위한 민영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무엇보다 환경시장 개방 및 서비스 필요와 요구에 따른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어 물시장의 성장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 지역 민영화 시장 급성장

세계 물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민영화 추세에 있다. 향후 민영화 진전에 따른 사업기회 확대는 물론이고, 10년간 민영화 서비스 인구는 연평균 7% 증가를 지속해 2배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국, 중동,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민영화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투자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며, 형식은 민간투자사업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구조는 시공사, 전문운영사, 금융기관에서 컨소시엄 형태로 지분을 출자해서 SPC(Special Purpose Company)를 설립, 정부와 장기간 이권계약을 체결해 건설, 운영, 금융 등의 사업에서 복합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 수익구조는 일정수익률과 이윤이 반영된 톤당 사용료를 수취하여 각 사업참여자에게 분배하는 형식이 되는데, O&M, EPC 등 각 분야를 통한 매출과 투자에 따른 투자수익, 배당, 이자가 나눠지는 것이다. 

삼성그룹,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

올해 국내 하·폐수 시공능력평가 1위의 삼성엔지니어링은 그룹 내 각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수처리 시설, EPC, O&M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난 30년간 350건의 수처리 건설실적을 바탕으로 하·폐수 정수처리 기술 분야에서 초순수, 해수담수화 상품을 확보하는 등 선도적인 물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국내 하수 민영화사업에 최초로 참여해 용인, 인천, 부산, 화성 등 4개 지자체 22개 하수처리장 장기 운영권을 확보, 120만 명에게 서비스를 공급하는 한편 신규시장 개발을 위한 해외 조사활동 진행, UAE ICAD 폐수처리 시설 DBO사업 수주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ICAD IETP 프로젝트는 UAE 아부다비 ICAD공단에서 현지 기업 Mushrif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2단계에 걸쳐 이뤄질 예정인데, 현재 1단계 사업으로 하루 4만 톤 규모의 폐수처리장 건설을 시행 중이고, 향후 2단계 사업에서 4만 톤을 증설할 예정이다.

사업구조를 보면 DBO(Dedign, Build, Operate) 방식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EPC 분야에만 참여해 PM, 기전, O&M을 담당하고 있고, 현지업체는 토건을 담당하고 있다. ICAD IWTS LLC라는 SPC로부터 계약을 받아 활발히 사업을 진행하는 등 괄목할 만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물사업 통해 환경경영 실천 시급

물산업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인식하고 시장의 민영화, 개방화 추세에 따른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물사업을 신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선진기업의 행보에 주목하는 한편, 중동, 중국, 동남아시아 등 물 문제가 심각한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마련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시장별 특성을 감안한 사업의 다변화 전략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 EPC, O&M, 투자사업, 기자재공급 등 각 분야에 적합한 다양한 방식을 도입해 사업에 접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물사업을 통한 적극적 의미의 환경경영을 실천해야 한다. 기존 친환경경영의 수준을 넘어 ‘환경’을 기업의 새로운 사업기회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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