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사회·경제적 피해로 본 2020년 기후위기
태풍·호우로 인해 재산피해 1조2천585억원, 최근 10년 연평균 피해액 약 3배

기상청(청장 박광석)은 관계부처(△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총 24개 기관)와 합동으로 2020년 발생한 우리나라 이상기후 현황과 사회적 영향을 집대성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해당 보고서에는 국무조정실·기상청 공동주관으로 매년(2010년부터) 발간, 올해는 24개 기관 50명의 담당·집필진 참여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0년에 발생한 △장마(집중호우) △이상기온 △태풍 등의 이상기후 발생 원인과 분야별 피해 현황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는 역대 가장 긴 장마철과 함께, 8~9월의 연이은 태풍의 영향, 여름·겨울철의 이례적인 이상기온 발생 등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으로 피해가 발생하였다.

역대 최장 장마 기간과 연이은 태풍은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철(중부기준 54일)과 4개의 태풍이 연달아 우리나라에 상륙하였다. 태풍과 호우로 인해 재산피해 1조2천585억 원, 인명피해 46명으로 최근 10년(2010년~2019년) 연평균 피해(재산 3천883억 원, 인명 14명)의 약 3배를 넘어섰다.

또한, 6천175건(1천343ha)의 산사태가 발생하여 1976년 이후 역대 3번째로 많았으며, 농작물 수확기에 침수·낙과 등으로 인해 2019년(7만4천165ha)보다 많은 피해(12만3천930ha)가 발생하였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29만4천818호에 정전이 발생하여 가장 많았던 2019년 태풍 ‘링링’(16만1천646호)의 2배에 가까운 피해가 발생했다.

겨울철 이상고온으로는 전국적으로 따뜻한 겨울(2019년 12월∼2020년 2월)이었으며, 특히 1월의 기온이 1973년 이후 가장 따뜻했다. 따뜻한 기온의 영향으로 해충의 월동란이 폐사하지 않아 여름철에 혐오 곤충(대벌레, 매미나방 등)이 많이 발생하였으며, 매미나방으로 인해 대규모 산림이 붉게 변색되는 등 6천183ha(전국 10개 시도)의 식엽 피해도 발생하였다.

한편, 대설·한파로 인한 피해는 한랭질환자 303명, 사망자 2명으로 5년 평균대비 각각 34%, 81.2% 감소하였다.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는 ‘기후정보포털(www.climate.go.kr) 열린마당-발간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2020년은 이상기온, 긴 장마, 연이은 태풍 등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었고, 탄소중립이라는 국가적 목표의 중요성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적극적 행동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한해였습니다”라며 “이번 범부처 합동 이상기후 보고서의 발간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