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020년, 날씨가 증명한 기후위기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따뜻했던 1월과 지난 겨울철
역대 가장 긴 장마철과 잦았던 집중호우

기상청(청장 박광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시대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2020년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은 1월과 지난 겨울철이 1973년 이래(이하 역대) 가장 기온이 높아 연평균기온(13.2℃)이 역대 다섯 번째로 높았으며, 최근 6년(9위 2017년, 12위 2018년 제외)이 상위 5위 안으로 기록되는 온난화 경향을 이어갔다.

2020년의 전 지구 평균기온(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대비 1.25℃ 증가)이 2016년과 같이 가장 따뜻한 해라며 'ECMWF 산하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가 2021년 1월 8일 발표한 바 있다.

역대 가장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로 장마철 전국 강수량(693.4㎜)이 2위를 기록하면서, 연 누적 강수량(1591.2㎜)은 여섯 번째로 많았다.

2020년 시기별 주요 기후특성을 보면, 1월과 지난 겨울철(2019년 12월~2020년 2월) 기온은 역대 가장 높아 기후변화 속에서 이례적으로 가장 따뜻했던 특징을 보였다. 봄철인 3월 기온도 상위 2위를 기록할 만큼 높았으나 4월은 쌀쌀했던 날이 많아 44위(하위 5위)까지 떨어졌고, 5월에 다시 소폭 상승(14위)해 심하게 널뛴 기온변동을 보였다.

여름철 시작인 6월에는 이른 폭염이 한 달간 지속되면서 평균기온과 폭염일수가 역대 1위를 기록한 반면에, 7월은 선선했던 날이 많아 6월(22.8℃) 평균기온이 7월(22.7℃)보다 높은 현상이 관측 이래 처음으로 나타났다.

장마철 기간은 중부와 제주에서 각 54일, 49일로 역대 가장 긴 장마철이었으며, 정체전선에 의한 남북으로 폭이 좁은 강한 강수대가 자주 형성되어 집중호우가 잦았다.

태풍은 총 23개가 발생하여 이 중 4개가 8~9월 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고수온역(29℃ 이상)을 통과하면서 강도를 유지한 채 8~10호 태풍이 연이어 영향을 주면서 큰 피해를 주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2020년은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 많은 태풍 등 기후변화가 이상기상으로 빈번히 나타난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준 해”라며 “국민 안전 보장과 생활 편익을 위해,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날씨예측 및 기후서비스 기술개발과 사전정보 제공을 서둘러 추진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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