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원] 겨울철 전국 공동주택 라돈 농도, 기준치 절반
평균 74Bq/㎥로 신축 공동주택 권고기준 148Bq/의 절반 수준
하루 3번 충분히 환기하는 가구는 실내 라돈 농도 낮아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3개월 동안 2008년 이후 입주한 전국 공동주택 1천957가구를 대상으로 겨울철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74Bq/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다중이용시설 및 신축 공동주택 권고기준인 148Bq/의 절반 수준이다. Bq는 방사능을 나타내는 단위로서 '베크렐(Becquerel)'로 읽으며, 1초 동안 1개의 원자핵이 붕괴하는 방사능을 1Bq라고 한다.

이번 공동주택 실태조사는 난방효율 제고를 위한 기밀성능 강화, 천연자재 사용 증가 등으로 최근 공동주택 내 라돈 문제가 지속 제기됨에 따라 추진하게 되었다.

겨울철에 조사하는 이유는 실내 라돈 농도가 겨울철에 연평균 농도에 비해 30% 가량 높아서 라돈 노출에 취약한 가구를 파악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날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실내의 기압이 낮고 환기행동 저하되기 때문인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조사 결과 평균 농도인 74Bq/은 토양과 인접한 단독주택(2011∼2018년, 총 1만9천897가구 조사)의 평균 실내 라돈 농도인 112.8Bq/보다 낮은 수준이다. 148Bq/을 초과하는 가구의 비율은 3.5%(69가구)다.

조사 대상 가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공동주택의 실내 라돈 농도는 환기를 자주, 시간을 들여서 할수록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문열기 등 자연적인 방법으로 환기하는 가구들은 매일 3회 이상, 1회당 30분 이상 환기한 경우, 1회당 30분 이하 또는 3회 미만으로 환기하는 가구에 비해 실내 라돈 농도가 약간 낮았다. 환기횟수가 하루 3회 이상인 가구는 69.3Bq/, 3회 미만인 가구는 74Bq/(환기시간) 1회 30분 이상인 가구는 70Bq/, 30분 미만인 가구는 75.3Bq/였다.

기계환기설비와 자연환기를 병행하는 가구 중 라돈 농도가 148Bq/을 초과하는 가구는 환기설비를 하루 평균 45.6분 가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농도가 낮은 가구들의 평균 가동시간(132분)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에서 148Bq/을 초과한 주택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를 통보하고 충분히 환기해 줄 것을 안내한 후 환기에 따른 실내 노출 변화를 재조사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해당 가구의 적정한 환기를 돕기 위해 '라돈 저감 진단(컨설팅) 사업'을 통해 라돈 알람기를 지원했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택 실내 라돈 저감·관리를 위한 안내서(가이드북)에 환기 방법 등의 내용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종천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장은 "공동주택은 단독주택보다 라돈 농도가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고농도 가구의 대부분은 겨울철에 상대적으로 환기가 부족했다"라며 "주택 내에 이미 설치된 환기설비를 사용하는 등 적극적인 환기를 통해 라돈으로부터 안전한 가정환경을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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