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금강·영산강에서 남조류 점유율 감소
보 개방했더니 남조류 점유율 낮아져…생태계 건강 신호
하천 생태계 건강성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로 나타나

환경부(장관 조명래)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여름철 보 개방 폭이 컸던 금강·영산강수계에서 남조류 점유율이 낮아지고 규조류 등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등 물속 조류(藻類) 생태계의 건강성이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보 개방 전·후 보 대표지점(16개 보 상류 500m 지점으로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주 1∼2회 조류 측정 중)에서 측정된 자료와 2018년 이후 3년간 수계별 주요지점에서 조사된 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다. 2018∼2020년, 4대강 본류 및 주요 지류 말단 56곳을 주 1∼2회 보 구간 광역 조류 정밀 모니터링했다.

특히, 여름철(6~9월) 조류 군집 변화를 금강·영산강 보가 완전개방된 2018년 전·후로 비교·분석했다. 한강 보 구간은 2013년 이후 금년까지 여름철 녹조 현상이 관측되지 않아 미포함했다.

보 대표지점 분석 결과(2013~20년), 여름철 금강에서 남조류 점유율이 34.5%에서 33.6%(0.9%p 하락)로, 영산강에서는 45.6%에서 32.1%(13.5%p 하락)로 낮아졌다. 빠른 유속 환경에서 경쟁력이 있는 규조류의 점유율은 각각 7.6%p, 6.6%p 증가했다.

이는 보 개방으로 유속이 빨라져 여름철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남조류가 크게 증식하기 어려워, 규조류와 녹조류가 함께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조류는 하천 생태계 먹이사슬의 기반을 이루는 주요 일차생산자로서, 물속에서 특정 조류 군집의 독점이 줄어들고 다양한 군집이 함께 나타나는 것은 물속 생태계 건강성이 향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보 개방이 없거나 개방 폭이 작았던 낙동강의 경우는 남조류의 점유율이 80.5%에서 83.7%(3.2%p 증가)로 증가했고 규조류, 녹조류 등의 점유율은 각각 0.7%p, 2.3%p 낮아졌다.

금강·영산강 주요지점 분석 결과(2018~20년), 보 상·하류 6지점에서 관측된 조류군집의 연도별 변화 추이도 남조류 점유율 감소 및 규조류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 개방 이후 나타난 변화가 단순히 보 대표지점에서만 관측되는 국지적인 특징이 아닌 보 상·하류에 걸쳐 나타나는 광역적 현상임을 보여준다.

정의석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 모니터링팀장은 "이번 조사·분석 결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물속 생태계의 건강성도 보 개방 이후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인다"라면서 "향후 보 개방 확대와 정밀한 관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더 많은 구간에서 이와 같은 변화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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