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용수확보 프로젝트 진전 미흡

요르단 유일의 항구이자 최남단 홍해에 면한 아카바 항에 총 500만㎥ 규모의 ‘해수 탈염 플랜트(Desalination Plant)’시설이 최초로 건립될 예정이다. 해수 탈염 플랜트는 바닷물에 있는 소금 성분을 없애고 용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이다.

아카바 수자원공사(Aqaba Water Co.)의 에마드 즈레이카트(Emad Zreikat) 사장은 지난 6일, 수자원 확보 등에 대한 논의를 위해 아카바를 방문한 모하메드 샤트나위(Shatnawi) 수자원 및 관개부 장관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현재 3천만 달러 규모의 탈염처리공장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날 면담에서 에마드 사장은 건설추진 주체가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점만 밝혔을 뿐 어느 업체인지는 함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수탈염플랜트는 아카바 남쪽 해안지대(산업단지 구역)에 설치될 예정이며, 완공 시 연간 총 500만㎥ 규모의 용수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 아카바시 전체의 연간 용수 사용량 1천800만㎥의 30%에 가까운 양으로, 앞으로 광범위한 지역개발 추진과 함께 물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아카바 지역의 용수확보 여건을 크게 완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요르단 수자원공사(Miyahuna)에 따르면 요르단의 가정용 물 소비량은 지난해 연간 1억5천600만㎥에서 올해 1억7천만㎥로 늘어나 전반적인 용수사정은 크게 좋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가정용 물 소비량의 증가는 해외 거주 요르단 인들의 하계휴가 입국 증가와 65만 명에 이르는 이라크 난민 유입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용수부족현상과 관련해 수자원 공사 관계자는 “일부 탈염처리 공장 신설 추진 등에도 불구하고 요르단의 물 부족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향후 4년간의 일정으로 터키의 GAMA사 주관으로 추진될 예정인 ‘디시-암만 프로젝트’완공 이후에야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이 발간한 International Water Poverty Index(IWPI)에 따르면, 요르단은 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West Bank와 가자지구 등과 함께 세계 5대 물 부족국가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요르단의 1인당 일일 물 소비량은 90L(이스라엘 900L)로 향후 5년 내에 200L까지 확대할 계획이지만 5년 후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전 세계 평균 물 소비량의 1/15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수자원 확보문제가 향후 요르단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물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요르단 정부는 야르묵 강 북쪽에 Wideh 댐 건설 및 홍해-사해 연결 프로젝트, 디시-암만 프로젝트 등을 추진 중에 있으나 전체적으로 진전은 더딘 편이다.

따라서 아카바 항에 해수탈염공장을 설립하겠다는 이번 발표는 인근 디시에서 수도 암만을 수로로 연결하는 ‘디시-암만 프로젝트’ 등 대형 프로젝트의 진전이 미진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와 함께 늘어나는 아카바 지역의 용수확대에 제한적으로나마 부응하겠다는 대안적 성격의 용수개발 프로젝트로 이해할 수 있다.

이 번 탈염공장 건설 추진을 계기로 앞으로 당분간은 이러한 형태의 소규모지역 단위 용수개발 프로젝트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카바 지역은 최근 들어 경제특구 지정 등을 배경으로 대규모 리조트와 주거단지, 5성급 호텔 등의 건립이 줄을 잇고 있어 향후 요르단 내 어느 지역보다 물 부족현상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여, 용수(전력, 통신 등 인프라 포함) 개발 프로젝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요르단 정부의 용수확보 노력은 기존 용수의 누수율 축소, 새로운 수원 발굴 및 지역단위의 소규모 해수 탈염시설 건립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용수 개발과 탈염 및 담수화 플랜트 건설분야에서 앞선 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많은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자료제공= 권중헌 KOTRA 암만 무역관 jhkwon@kotra.or.kr)]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