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Ⅱ. 제32회 2020년 상반기 물종합기술연찬회㉻


“효율적인 기업지원 체계 구축 위해 클러스터 운영”

‘워터 스타기업’ 선정해 클러스터 사용료 면제·성능향상 기술지원 등 혜택
GWTHA 회원국과 기술교류 통해 기술사업화·해외사업 발굴 등 적극 추진

 (글로벌물기술허브연대)                                                                                
 

▲ 이 치 우
한국환경공단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기업홍보부 부장
[정책강의] 물산업 진흥을 위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현황 및 운영계획

물산업클러스터, 2019년 6월 완공

세계 물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 800조 원으로, 연평균 4.2%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국내 물시장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진즉 돌렸어야 함에도 내수시장에만 안주하고 있다.

문제는 내수기반이 예전만큼 녹록지 않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 물산업은 그야말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우수인력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하고 기술 혁신을 위한 투자에 미흡했으며 가격경쟁 위주의 저수익 구조로 물산업 여건이 고착화된 탓이다. 

정부는 이와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수출을 견인할 수 있는 효율적인 기업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완공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국내 물기업의 해외진출을 목표로 기술개발부터 성능검증, 사업화, 해외진출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기 위해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에 조성된 인프라다.

국비 2천409억 원이 투입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4만4천 평(면적 14만5천㎡) 부지에 조성됐으며 2019년 6월 문을 열었다. 올 6월 기준으로 53개 물기업이 입주해 있다.

환경공단, 클러스터 운영기관 선정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혁신을 선도하는 세계 물산업 중심으로 도약’을 비전으로 삼고 일자리 1만5천 개 창출, 글로벌 탑(Global-Top) 신기술 10개, 해외수출 7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핵심전략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물기술 혁신 선도 △물 전문인재 양성 △해외진출 활성화다.

관련 법령으로 2018년 6월에 제정된 「물관리기본법」과 「물관리 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물산업진흥법)」이 있다. 특히 「물산업진흥법」에는 △물기술종합정보시스템 구축·운영 △물산업 표준화 기반조성 사업 △혁신형 물기업의 신기술·제품 연구개발 등 지원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 세부사항이 규정되어 있다. 또한 이러한 업무를 전문기관에 위탁할 수 있는 규정도 마련되어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7월 한국환경공단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진)는 2014년 11월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된 후, 2015년 8월 기본계획 수립 및 고시를 거쳐 2016년 7월 착공에 들어갔다. 국비 2천409억 원이 투입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4만4천 평(면적 14만5천㎡) 부지에 조성됐으며 2019년 6월 문을 열었다. 올 6월 기준으로 53개 물기업이 입주해 있다.
 
진흥시설과 실증화시설로 구분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크게 진흥 시설과 실증화시설로 구분된다. 진흥시설은 물융합연구센터,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워터 캠퍼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물산업에 대한 기초·응용·융합 연구, 전문인력 양성·벤처기업 양성, 물기술·제품 사업화 등을 수행한다. 실증화시설은 실증플랜트와 수요자설계구역, 종합관망시험시설 등으로 이뤄져 있고 국제 수준 성능평가, 인·검증, 물기술·제품 사업화 등을 지원한다.

 
물융합연구센터는 워터캠퍼스, 실증화시설, 시험분석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의 각 기능을 통합하는 기술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기업 친화형 연구개발(R&D)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수요기술 발굴, 연구개발, 사업화, 특허 권리화 등을 수행한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국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물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됐다.

워터캠퍼스는 R&D부터 해외진출까지 전 과정을 총괄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수요맞춤형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다. R&D 전문인력(석·박사)을 양성하기 위해 기존 대학과 연계한 특성화 대학원을 운영하고,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물산업 PM 양성교육과 법정·위탁교육을 함께 실시한다. 이 밖에도 창업 지원과 관련해 우수 아이템 발굴, 제품 디자인 설계 등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기술개발과 제품의 성능 시험 지원

실증화시설에는 개발된 기술과 제품의 실규모 실증시험과 성능시험을 할 수 있는 실증플랜트(1만8천75㎡), 기업의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기술개발과 실험을 할 수 있는 수요자설계구역(6천876㎡), 배수시설과 급수시설이 갖춰진 종합관망시험시설(963㎡) 등이 마련되어 있다. 실증플랜트에서는 정수(2천㎥/일), 하수(1천㎥/일), 폐수(1천㎥/일), 재이용수(1천㎥/일) 등 기업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실험공정수를 제공한다.

기업이나 대학 등은 수요자설계구역과 종합관망시험시설에서 실규모 성능시험과 파일럿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 수요자설계구역에서는 △정수(200㎥/일) 15개소 △하수(100㎥/일) 10개소 △폐수(100㎥/일) 10개소 △재이용(200㎥/일) 10개소 등이 제공된다. 종합관망시험시설에는 배수시설, 급수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다.

이 외에도 실증화시설에는 실험·재료분석실이 있다. 물산업 관련 제품·부품 등에 대한 특성분석, 성능평가 등으로 물기업의 제품개발과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공간이다. 수질분석실험실과 용출·재료실험실, 기업전용실험실 등으로 구성된다. 수질분석실험실에서는 정수, 하·폐수 관련 시험, 환경측정기기 검사 등을, 용출·재료실험실에서는 기초물성평가, 위생안전 검사, 국내외 표준시험 등을, 기업전용실험실에서는 사용신청승인, 자가측정분석, 실험장비 관리 등을 수행한다.

 
물기업 세계화 위해 다각 지원 계획

한편 한국환경공단은 국내 물기업의 세계화를 위해 향후 다각적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클러스터 부문에서 ‘워터 스타기업(유망기업)’ 제도를 시행한다. 스타기업은 과제 공모를 통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며 성능평가를 통한 기술개발·성능향상 지원, 판로개척 및 전방위 마케팅 지원을 통한 해외진출·홍보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또한 워터 스타기업 선정된 기업에게는 클러스터 사용료 면제, 성능향상 기술지원, 해외 전시회 공동 참여·기업 홍보, 성과공유제 등 판로개척, 혁신물기업 지정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기술개발 부문에서는 기술개발(R&D)과 실적확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물기업 공동 R&D 연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연구포럼 추진,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기반 R&D 신규 기획연구 등을 시행하고, 테스트베드를 활용한 기술개발 실적 및 분산형 테스트베드 확보에 주력할 계획에 있다.

국제공인 시험성적서 발급 계획

성능확인 부문에서는 실증화시설을 활용해 물기술의 성능을 확인하고 기술검증 현장평가기관을 지정할 계획이다. 물산업클러스터의 전문인력을 활용해 신청인이 제시한 제품의 성능을 검증하고 성능확인서를 발급한다. 기술검증 후 우수한 평가를 받은 기업이나 기관에게는 물 분야의 경우 ‘우수환경기술’ 현장평가기관, 에너지 분야의 경우 ‘녹색기술’ 현장평가기관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물산업 제품 개발에 따른 시험·분석 등 성능확인 체계 구축을 위해 물융합연구센터에 173종 총 327대의 시험·분석 장비를 도입한 이후 하·폐수, 먹는물 수질검사, 바이러스 검사 등 7개 분야에 대해 분야별 한국인정기구(KOLAS) 검사기관 인증을 획득해 국제공인 시험성적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사업화지원 부문에서는 ‘그린뉴딜(Green New Deal)’의 흐름에 발맞춰 통합형 정수처리시설 해외설치사업, 한국형 물산업클러스터 모델 개도국 전수사업, 해외수출형 기술개발 지원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통합형 정수처리시설 설치사업은 국내 물기업 기술제품으로 구성된 통합형 정수처리시설을 동남아 등 개도국에 설치하는 사업이다.

입주기업과 공동 해외진출 사업 추진

한국환경공단은 사업화지원의 일환으로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공단은 향후 4년간 메콩강 유역에 수질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비 약 15억 원 규모의 한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협력사업을 제안했다. 시스템 설치지역은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등 5개국이며, 시스템 구축 타당성 조사 및 시설 시범 구축 등이 주 사업내용이다.

또한 클러스터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진출 마케팅 및 수출전략 컨설팅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 물환경연맹 물산업전(WEFTEC),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등 국제 전시회 참여와 콜롬비아,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 클러스터를 운영 중인 해외국 방문도 지원한다.

해외사업 발굴을 위해 입주기업과 공동으로 공적개발원조(ODA) 등 해외진출 사업도 추진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이 주관하는 해외진출사업에 참여하고 신남방정책 등 정부정책과 연계한 해외 협력사업 모델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이 밖에도 콜롬비아 ODA사업인 수질계측기 설치사업과 관련, 지원 협의 중에 있다.

 
워터캠퍼스 창업·교육 지원 기능 강화

한국환경공단은 물산업클러스터 ‘물드림(Water Dream)’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창업보육실 입주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기업 당 1천만 원을 지원하고, 혁신 스타트업(Start-up)을 발굴하기 위해 창업캠프를 개최한다. 창업캠프와 연계한 예비창업자 대상 창업경진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공동훈련센터 지정제를 운영하여 중소기업에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제공하고 교육비를 무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앞으로 6년간 사업비 약 100억 원을 투입해 공정설계 및 모델링, 빅데이터 활용, 유체시뮬레이션 등 실무 위주의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올해에는 사업비 3억5천만 원을 들여 기업수요 맞춤형 교육을 지원한다. 기업의 인적역량 진단부터 훈련 로드맵 개발, 운영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고자 한다. 고용노동부 지원사업으로 기업별 직무분석을 통해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운영할 예정이다.

유관기관과 협업해 시너지 창출 주력

끝으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물기업 유치와 교육을 담당하는 대구시, 한국상하수도협회(KWWA), 대구·경북 환경보전협회와 협업해 집적단지 공동 유치, 물기업 지원 등을 추진하고, 조달청, 중기부 등 정부부처와 벤처기업 발굴, 기업홍보 및 판로 지원 등에 나선다.

 
아울러 연구개발(R&D)과 인·검증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다이텍연구원 등과 함께 물 분야 R&D 공동 기획 및 참여를 추진하고 물기술 인·검증 기준 및 평가 표준화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물산업협의회(KWP),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해외진출 담당기관과는 기업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ODA 등 해외 정보, 사업 추진을 지원하고자 한다. 국내외 전시회, 컨퍼런스 등에 공동으로 참가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유사한 대표적 해외사례로 싱가포르, 미국, 이스라엘, 네덜란드, 중국 등이 있다. 이들 클러스터는 정부와 민간, 공공·민간 파트너십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세계적 수준의 물산업 리더 및 전문인력 양성, 산·학 연계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환경공단은 이러한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입주기업의 기술을 소개하고 나아가 기술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18년 9월 한국환경공단을 비롯해 미국, 싱가포르, 중국, 이스라엘 등 6개국 물클러스터가 결성한 ‘글로벌물기술허브연대(GWTHA)’를 기반으로 기술사업화, 해외사업 발굴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실증화 시설에는 개발된 기술과 제품의 실규모 실증시험과 성능시험을 할 수 있는 실증플랜트(1만8천75㎡), 기업의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기술개발과 실험을 할 수 있는 수요자설계구역(6천876㎡), 배수시설과 급수시설이 갖춰진 종합관망시험시설(963㎡) 등이 마련되어 있다.

[『워터저널』 2020년 8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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