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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물 정화기술, 콜롬비아 강물정화사업 첫 진출

경주시 에코물센터, 미국계 현지기업과 광산폐수 중금속 정화사업 공동 추진
초코지구 강바닥 등 추출 9개 시료 오염 측정…수은 제거방안 연구조사 착수


경주시의 물 정화기술이 콜롬비아에 진출한다. 경주시는 올해 상반기 미국계 현지기업과 손잡고 콜롬비아 초코지구에서 수은으로 오염된 강물정화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지난 4월 6일 밝혔다.

경주시는 콜롬비아 과학부 및 환경부 승인을 얻어 채취한 초코지구 강물·강바닥의 저니(底泥) 등 9개 시료의 중금속 오염 정도를 측정하고 수은 제거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다.

▲ 경주시 물 정화기술이 콜롬비아 강물정화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이광희 경주시 수질연구실TF팀장이 콜롬비아에서 온 강물을 대상으로 응집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 경주시]

현재 콜롬비아 초코지구 상류에서는 금광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수은을 활용한 아말감법이 사용되고 있어 생태계 파괴는 물론 식수 등 생활용수로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아말감법(amalgamation)이란 금·은 또는 그 양자가 함유된 광석을 분쇄해 금·은 단위로 분리시킨 후, 물이 있는 곳에서 수은과 접속시켜 수은 아말감을 만들어 금·은을 채취하는 방법이다.

이에 경주시는 수질을 조사하고 정화방안을 연구·분석한 뒤 콜롬비아 과학부 및 환경부에 최종 연구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강물정화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미국계 현지기업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로, 현재 콜롬비아 정부와 함께 전체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우리 시가 자체 개발한 물 정화기술은 2017년 인도네시아 음용수시설 준공을 시작으로 올해 베트남 이동식 물 정화장치를 납품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꾸준히 각광받고 있다”면서 “이번 강물정화사업과 같이 연구조사와 더불어 정화방법을 콜롬비아 정부기관에 제안해 경주가 국제적인 친환경도시 이미지로 거듭나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의 물 정화기술인 급속수처리기술(GJ-R)은 시가 5년에 걸쳐 자체 연구 개발한 수처리 시스템이다. 수중오염물질을 고속응집장치와 마이크로버블을 이용한 버블 코팅기술로 급속 분리한 후 오존처리를 통해 깨끗한 처리수를 최종 생산한다. 타 시설보다 설치비용이 저렴하고 운영관리가 간단한 것이 장점이다.  

[『워터저널』 2020년 5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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