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 Issue


혁신형 물기업 100개 육성…물산업 선진국 도약

환경부, 매년 10개 기업 선정…5년간 기술개발 등 5억원 이내 지원
2029년까지 혁신기술 100건 확보·수출액 1천390억원 추가 달성 목표


정부가 글로벌 물산업 선진국으로 한 걸음 도약하기 위해 혁신형 물기업 100개를 육성한다.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우리나라를 세계 물산업을 이끄는 물산업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해 ‘혁신형 물기업 지정·지원 제도’를 추진한다고 지난 4월 28일 밝혔다. 제도의 목적은 연구개발, 수출실적 등이 우수해 성장가능성이 큰 중소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물산업은 물의 공급과 사후처리 등 물과 관련된 상품 및 서비스를 생산·공급하는 산업이다. 물산업의 개념과 범위에 대한 정의는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제2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2조에 규정되어 있다.

국가 차원의 물산업 육성정책 절실

세계 물시장 규모를 매년 조사·발표하는 민간기관인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글로벌 물시장은 2017년 기준 약 7천252억 달러(약 870조 원)이며, 2022년까지 연평균 4.0%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7년 기준 약 4천2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 대비 1.7배 높은 수치다.

물산업은 현재 고용유발 및 파급효과가 높아 글로벌 시장 선점 시 경제의 신(新)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 개도국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공공분야 비중이 높은 물산업의 특성상 확대되는 글로벌 물시장 선점 및 신규시장 창출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물산업 육성정책이 절실하다.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물산업을 유망산업으로 분류해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국가경쟁력 및 자체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여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풍부한 내수시장, 다자개발은행 주도권을 활용해 자국기업 육성 및 해외진출 지원을 돕고 있다.

상하수도 민간 운영 노하우를 가진 프랑스는 다국적 물기업을 배출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세계 물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싱가포르 또한 공공 물관리 인프라를 T/B로 개방해 전문 물기업이 기술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아시아 시장 진출을 돕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2018년 기준 국내 물기업 1만5천473개 중 85%가 20인 미만 기업으로 기업 대부분이 해외진출을 위한 자체역량 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물기업 중 19.2%만이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으며, 수출 참여율은 4.7%로 국내 제조업 평균 19.9%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기술 고도화·세계시장 경쟁력 확보 등 지원

 
환경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형 물기업 육성사업을 내세워 기술 고도화와 핵심역량 강화, 세계시장 경쟁력 확보를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 물기업을 발굴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 물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구체적으로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10개 기업을 지정하여 기업당 5년간 총 5억 원 이내에서 혁신기술 개발 및 고도화, 검·인증, 현장 적용, 해외진출 지원 등을 지원한다. 혁신형 물기업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물산업진흥법」제13조에 따라, 물관련 중소기업으로서 2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 3% 이상, 수출액 비율 5% 이상, 해외인증 취득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비율은 재무제표의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액 기준으로 측정한다.

‘혁신형 물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신기술 사업화 단계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원내용으로는 △물기업 현황진단 및 연구개발 전략 설계 △물기업 연구시설 개선 △혁신제품 규격화 △현지 시험적용 및 기술검증 △해외 맞춤형 시제품 제작 △국제인증 획득 및 판매업(벤더) 등록 △해외 현지 공동기술개발 △해외 물시장 판로개척 등이 있다.

혁신형 물기업 공모는 4월 29일부터 5월 15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선정평가(5월 15일∼6월 4일)를 거쳐 올 6월 ‘제1기 혁신형 물기업’ 10개가 선정된다. 공모 접수는 한국물산업협의회에서 메일(kwp@kwp.or.kr) 또는 우편(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로 16 대정플라자 8층 혁신형물기업 담당자 앞)으로 받는다.

 
“2029년까지 물산업 수출액 3천243억원 목표”

환경부는 혁신형 물기업 지원사업 등으로 2019년 기준 물산업 관련 100개 기업 수출액인 1천853억 원을 향후 10년 동안 1천390억 원 추가 달성해 2029년에는 3천243억 원의 수출액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같은 기간동안 629명의 신규 일자리를 새로 창출해 2029년 기준 물산업 관련 100개 기업 고용인원을 2천589명으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세계적인 혁신형 물기업이 다수 배출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면 향후 10년 내에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물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과감한 정책지원으로 혁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수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워터저널』 2020년 5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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