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저널』(www.waterjournal.co.kr) 2007. 10월호에 게재
소비자, 지속된 가뭄으로 제품 선호도 바뀌어
터키는 올해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이스탄불, 이즈미르, 앙카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물부족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강우량 부족으로 인한 이 같은 가뭄은 단순한 생활용수 부족뿐 아니라 수력발전에 필요한 용수 부족으로까지 이어져 전력 공급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자원 부족현상 심각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자 절수용품에 대한 터키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데, 가정 내 수도 및 전기를 아낄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선호가 급증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규모 공장 및 병원 등 공공시설에서도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의 한 수입업체는 가정용 수도에 쉽게 장착, 센서를 통해 수량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터키 시장에 4개월 전 선보인 바 있는 데, 이 제품은 어떤 형태의 수도꼭지에도 설치가 가능하며, 별도의 관리가 필요없을 뿐만 아니라 절수효과가 매우 뛰어나 현재 10만 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 터키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절수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터키 내 시장상황을 주시하여 이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
한편, Savona 사는 일반 공기 중에서 물을 만들어내는 기기인 ‘Atmosphere water system’을 수입판매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하루에 32L를 만들어내는 소형 가정용 제품과 12톤을 만들어 내는 상업용 제품 두 가지를 판매하고 있다.
가정용 기기는 YTL 2600(미 2천 달러 상당), 상업용 기기는 5만 달러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약 300개의 제품을 판매했지만 대부분 가정용 제품이었으나, 그러나 최근 터키의 심각한 가뭄에 따라 가정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상업용 제품에 대한 수요도 생기기 시작하고 있는 상황으로, 최근 병원 및 공장에 상업용 제품을 대량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절수용품 인기 급상승
또한, 터키의 유력한 욕실용품 제조업체인 VitrA사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절수형 화장실 및 욕실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이 회사는 최근 터키 내 모든 가정에서 사용할 경우 1년에 이스탄불에서 사용하는 가정용수 9개월 분인 5억6천200만 톤의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욕실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하는 등 절수용품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절수용 스프링클러와 같은 제품은 주문 후 3개월 후에나 공급이 가능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터키 소비자들은 무엇보다도 가격을 중심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여 온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 터키의 가뭄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선호를 크게 바꾼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향후에도 터키 소비자들은 터키 시장 내 특수한 환경에 따라 제품 선호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터키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업계에서는 터키 내 시장상황을 주시하여 이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료제공= 김찬열 KOTRA 이스탄불 무역관(foxchan@kotr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