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바위손에서 녹조 해결 실마리 찾다
자생식물 바위손에서 유해 남조류 사멸 확인
연구결과 환경공학 분야 국제학술지에 게제
향후 녹조 제어 기술에 활용 기대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은 최근 자생 양치식물 바위손의 유해 남조류(남세균) 사멸 효과를 확인하고 관련 후속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세균(Cyanobacteria)은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 짙은 청록색을 띠며 부영양화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개체수가 급증하면 녹조 현상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남조류(blue-green algae, 이하 ‘남조류’)라고도 부른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8년 3월부터 최근까지 고려대학교 박우준 교수 연구진과 자생식물 60여 종을 대상으로 유해 남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티스 에르기노사(Microcystis aeruginosa)’의 제거 효과를 연구했다.

60여 종의 자생식물 중 바위손의 대표성분 아멘토플라본이 유해 남조류를 대조군 대비 86% 이상 사멸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환경부는 국내에서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유해 남조류 4종(마이크로시스티스, 아나베나, 오실라토리아, 아파니조메논)을 지정하여 관리하는데 그 중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가장 보편적으로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남조류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티스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자생식물을 탐색했으며, 바위손이 가장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생식물 바위손은 부처손과에 속하는 양치식물로 산지 바위지대나 절벽 주변에 서식하는 상록성 여러해살이풀이다. 한방에서 만년초, 불사초, 권백(卷柏) 등으로 불리며, 학계에서 바위손의 남조류 사멸 효과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백은 말리면 주먹모양으로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며 한방에서는 각종 출혈 작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약재로 활용된다.

이번 연구에서 바위손의 유효성분으로 밝혀진 아멘토플라본은 다양한 식물에 존재하는 플라보노이드(Flavonoid)계 물질로 항암 등의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플라보노이드(Flavonoid)은 벤젠 고리(C6) 2개가 3개의 탄소에 의해서 연결된 구조를 가진 물질군으로 안토시아닌, 이소플라본 등의 다양한 종류의 색소들이 플라보노이드에 포함되며 항산화, 항노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공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올해 2월호 『유해물질학회지(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게재될 예정이다.

『유해물질학회지(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는 유해물질 및 공중보건, 환경과 관련한 환경공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로 2018년 사이트스코어(CiteScore) 기준 환경공학 118종의 학술지 중 1위를 기록한 상위 1% 학술지다.

연구진은 아멘토플라본의 현장 적용을 위해 기존에 녹조제거제로 사용하는 과산화수소 등 물질과 병행하여 혼합처리하는 방법 등을 추가로 연구 중에 있다.

현재 녹조 제거 방법으로는 황토 살포, 과산화수소 처리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대안 물질을 찾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바위손의 유효성분인 아멘토플라본의 유해 남조류 제거 효과가 최초로 밝혀진 것이 의미가 있으며 향후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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