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안센, 친환경 항균 방수시스템 개발


국내 최초로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방수시트 도입해 시공에 성공
탁월한 성능과 저렴한 비용, 빠른 시공으로 시공기관들로부터 호평
윤종구 대표, 12월17일 경기도 물산업지원센터 주관 워크숍서 주제발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매일 마시는 ‘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러한 가운데 깨끗하고 안전한 음용 환경을 위한 기업들의 기술적 시도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2012년 한국물환경학회와 대한상하수도학회는 공동학술발표 자료를 통해, 수도관 재질에 따라 시간이 경과하면서 미생물의 다양성 및 개체수 증가 등 생물군집이 달라지는 만큼, 새로운 관망 설치나 세척 이후 생물막이 재형성되는 것을 제어하기 위한 다양한 추적 및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물을 오염시키는 일차 주범은 ‘콘크리트’다. 콘크리트는 생산과정에서 중금속 등 다양한 오염물질을 함유하는데, 이 오염물질이 물에 닿게 되면 다량의 유해물질이 자연히 물에 녹아들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현재 다양한 코팅제가 사용되고 있으며, 대체로 페인트 도료인 에폭시 성분의 도막제가 쓰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도막제는 시간이 지나면 물에 용해되거나 탈락되어 페놀 용출의 위험과 함께 정수장에서 정화된 물을 2차적으로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미 여러 국제논문을 통해 물에 쉽게 용해되는 방수·방식재는 더 이상 식수의 내부 코팅 라이닝재로 적합하지 않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저가라는 이유로 아직도 인체 건강에 치명적인 에폭시, 세라믹 등의 제품이 먹는물 현장에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수질학회·미국 위생재단 등서 인증 획득

▲ S전자 PP 방수시트 적용 현장.

이러한 가운데 방수시스템 전문기업 안센(www.ansenpp.com·대표 윤종구)이 ‘친환경 폴리프로필렌(PP, poly-propylene) 항균 방수시트’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17일 경기도 물산업지원센터 주관으로 경기도 기흥 엠스테이(Mstay) 호텔에서 열린 ‘2019 환경협력국 공무원과 경기도 물기업인과의 워크숍’에는 윤종구 대표가 초청연사로 나와 ‘콘크리트 노출에 따른 병원성 미생물 번식 및 페놀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친환경 폴리프로필렌 항균 방수시트의 병원성 미생물 멸균 효과와 현장 적용사례를 발표했다.

안센의 ‘친환경 폴리프로필렌 항균 방수시트’는 극성이 없는 폴리프로필렌(90% 이상의 항균성)을 이용해 콘크리트 벽면과 저장된 물을 안전하게 분리·유지시켜 먹는물의 안전성을 높였다.

▲ 정부조달 우수제품 등록증서.
안센의 방수시트 라이닝공법은 친환경 소재의 먹는물 수질 안전기준에 적합한 방수시트를 정수장 등에 부착, 시공함으로써 먹는물을 안전하게 보존해주는 기술이다. 여기에는 ‘함침’이라는 고유 기술이 적용됐다.

윤종구 대표는 “일반적인 저수조나 배수지 정수장에 쓰는 에폭시 용재는 벤젠, 솔벤트, 신나 등 유해성분이 함유돼 있다. 안센 제품은 우유병 등에 쓰이는 폴리프로필렌 소재를 사용한다. 여기에 부직포를 매개체로 하는 세라믹 접착제와의 물리적 상태에서 결합체를 형성하는 함침 기술을 적용해 깨끗한 물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9월 설립 후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안센은 이러한 방수시스템 개발로 한국상하수도협회 수도용 위생안전기준인 KC인증은 물론 영국수질학회(WRAS)와 미국 위생재단(NSF)으로부터 먹는물 위생안전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업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 2019년 ‘제1회 정부조달 우수제품 지정업체’로 선정됐으며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삼성, SK, LG 등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이미 그 시공능력을 인정받았다. 2019년 8월에 말레이시아 정부 조달기관 제품 등록도 마친 상태다.

폴리프로필렌 롤 시트, 내구성과 시공 안전성 탁월

저수조와 배수탱크 등에 폴리프로필렌 소재를 사용한 사례는 해외에서 종종 발견되곤 하지만 국내기술로는 처음이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먹는물 또는 내화학 시설물일수록 시트방식의 방수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은 1952년에 이미 시트식 방수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가의 수입자재와 시공방법의 난이도를 극복하고 안센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방수시스템은 탁월한 성능과 저렴한 비용, 빠른 시공으로 시공기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시공에 있어서도 안정성을 높였다. 종래의 방수시트는 고열의 열풍기 및 고주파를 이용해 시트가 들뜬 상태에서 시공해 위험했던 반면, 안센은 친환경 세라믹제를 콘크리트에 접착, 외국계회사 다우의 책임시공으로 안전하게 제작되고 있다. 경질의 폴리프로필렌 소재를 연질로 개발한 이 제품은 ‘안센 폴리프로필렌 롤 시트 라이닝(Ansen PP Roll Sheet Lining)’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으며 아크릴수지가 함침된 부직포를 폴리프로필렌 롤 시트(PP Roll Sheet)와 열 함침방식으로 생산해 일률적인 두께로 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안센 측은 “자사의 방수시트는 시공 중 발생하는 표면스크래치와 시공 후의 표면스크래치를 방지할 수 있는 고강도 폴리프로필렌 소재”라며 “중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 시트로 접착하게 되면 안전한 물을 오래도록 보관하기에 용이하다”고 전했다.

폴리프로필렌 롤 시트는 한 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인 내구성을 가지며 유지관리비용도 저렴하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더라도 유독가스 배출이 없고 시트 간 접착 시 450∼500℃ 이상의 고열로 녹여 일체화하는 열융착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별도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화학물질 저장에도 적합…다방면 활용도 높아

폴리프로필렌 롤 시트의 활용도는 다양하다. 기존 콘크리트형 저장탱크는 에폭시 도장, 세라믹 도장 등으로 3∼5년 주기로 재시공 부담과 페인트 냄새 제거의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폴리프로필렌 롤 시트는 콘크리트와 같은 50년 이상의 내구연한과 오존에 잘 견디는 내오존성으로 정수처리시설에 가장 적합한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에폭시와 섬유강화플라스틱(F.R.P, fiber reinforced plastics) 등을 사용해 강한 산성을 견디지 못하는 콘크리트 구조물 및 화학탱크도 마찬가지다. 폴리프로필렌 롤 시트는 황산, 불산, 질산 등의 화학물을 직접 보관하는 용기의 역할을 해냄으로써 콘크리트 부식을 방지해주는 최적화된 시스템이다.

윤 대표는 워크숍 발표에서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소재에서 사용되는 불포화 폴리에스테르 수지 용제는 부착력을 증대하는 제품으로 휘발성 유기 화합물들(VOCs)이 공기 중으로 산화되어 유리 섬유 가루가 서서히 박리되어 물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치명적인 결함의 제품으로 과거 대체 소재가 없을 시 일본에서 내약품성 탱크 라이닝 소재로 적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기술의 발달로 대체 소재인 폴리프로필렌 시트는 유럽 선진국에서 위험한 화학물질을 저장 및 사용하는 대규모 화학저수조에 높은 내구성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탁월한 방수성능과 함께 자외선에 대한 내성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지닌 옥상·지붕 전용 방수시트 또한 관련 기관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에폭시의 원료인 ‘비스페놀A(bisphenol A)’는 과다한 환경호르몬과 인체유해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치매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안센 측은 “조달청 우수제품 선정을 계기로 여러 관공서 및 기업에서 설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시장은 500억 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되며 해외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공의 편의성을 더한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윤종구 대표는 “최적의 기술과 최적의 소재, 그리고 환경 안전을 기업경영의 모토로 삼아 국내 최초로 폴리프로필렌 재질을 도입, 시공에 성공했다”며 “더 맑은 물, 더 깨끗한 환경을 위한 녹색환경 실현에 기여하고 있는 안센의 앞으로 이어질 기술적 진보와 글로벌 행보에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문의 = 전화) 031-204-3602

[『워터저널』 2020년 2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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