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행정브랜드도 수출한다

   
▲ 전병성 환경부 자원순환국장
5천년 전 앵글로색슨족이 인두로 자기 소에 낙인을 찍는 것에서 유래된 브랜드는 단순히 ‘소유’ ‘상표’의 개념에서 탈피해 이제는 상품의 핵심요소이자 경영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미국의 전문 브랜드컨설팅회사인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2006년 세계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1위를 차지한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670억 달러로 추산됐다.

이러한 높은 브랜드의 가치는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에 앞서 명성이 있는 브랜드를 먼저 떠올리고 신뢰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국민에게 정책을 홍보하고 국제화시대에 일류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브랜드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환경부에서는 지난해 ‘클린시스(CleanSYS)’에 이어 올해 ‘올바로(Allbaro)’라는 혁신브랜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는 ‘CleanSYS’라는 혁신브랜드를 추진한 결과 인건비 등 연간 8천300억 원의 비용 절감과 100억 원에 달하는 측정장비 등 관련 부품을 수출했다.

‘CleanSYS’는 원격감시시스템의 새로운 이름으로 과거 공무원이 직접 굴뚝에 올라가서 오염도를 측정하던 것을 굴뚝에 자동측정기를 부착, 실시간으로 오염 상태를 감시하게 된 혁신 성과를 바탕으로 브랜드화 한 것이다.

이러한 브랜드화 성과를 토대로 환경부는 올해 폐기물적법처리시스템을 ‘올바로(Allbaro)’라는 브랜드로 추진하고 있다. 폐기물적법처리시스템은 과거 산업폐기물의 관리 강화를 위해 종이전표증명제도를 도입했으나 자료 관리와 확인의 어려움으로 웹 상의 실시간 관리시스템으로 변경한 것이다.

최근에는 감염성폐기물과 같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유해폐기물은 무선주파수인식(RFID)기술을 활용해 보다 철저한 자동 실시간 감시가 가능한 첨단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다.

‘올바로(Allbaro)’는 ‘폐기물처리의 모든 것(all)’과 ‘초일류 수준 폐기물 처리의 기준·척도(barometer)’의 의미를 나타내는 합성 브랜드로 ‘적법하게 올바로 폐기물을 처리하고 모든 것을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올바로(Allbaro)’는 행정기관과 기업의 업무효율성을 통해 연간 인건비 등 1천336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폐기물 불법처리 및 방치 예방을 통해 방치폐기물의 양을 지난 2003년 247만 톤에서 2006년 8만 톤으로 대폭 줄임으로써 환경 보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성과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소위 환경선진국이라는 일본과 상호기술협력을 체결하고 베트남과도 기술 이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인 일본의 경우 아직도 대부분의 업체가 서류에 의한 폐기물처리증명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첨단화된 적법처리시스템을 역으로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은 환경행정의 큰 개가라 할 수 있다.

맥도널드 빅맥 햄버거의 가격 차이에 따라 국가 간 적정 환율을 측정하는 빅맥지수 대신 이제는 세계적 브랜드가 된 우리의 삼성전자 애니콜지수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민간의 우수한 브랜드 성과를 본받아 환경부는 세계적으로 앞선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구축된 환경행정시스템과 정책을 수출해 외화도 벌고 우리의 환경정책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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