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만에서 태안 곰소만에 이르는 서해중부연안 해역에 약 700여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76종은 미기록 해양생물로 밝혀졌다.

해양수산부는 국립수산과학원 등 5개 연구기관에 의뢰해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서해중부해역 42개 지점에 대한 해양생태계 기본조사 결과 해조류 67종, 어류 60종, 저서동물 422종, 미기록 저서동물 176종 등 해양생물 700여종을 발견했다고 9일 발표했다. 
 

   
특히 해저에 사는 저서동물 176종은 아직 국내에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종(환형동물 57종, 절지동물 58종, 극피동물 2종, 연체동물 30종, 기타 29종)으로 드러나 이 지역 해양생태계현황과 변화과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수산과학원측은 기대하고 있다.

해수부 해양환경본부 해양생태팀 윤현수 팀장은 “육상에 비해 광범위한 해역을 이동하는 해양생물 특성상 미기록종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미기록종의 존재는 해양생태계의 정확한 현황과 변화상황 파악을 어렵게 해 해양생태계 보호대책의 실효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미기록종의 발굴과 확인 작업은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또 이번 조사에서 천수만과 금강하구언은 겨울철에도 식물플랑크톤 생산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하구언 인접 해역이나 만이 겨울철 생태계 보고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생태계기본조사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우리나라 연안해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매년 한곳씩 실시하는 생태계 보존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서해 북부해역에 이어 올해는 서해 중부해역에서 실시 중이다.

해수부는 조만간 전문가 협의회 구성과 학회지 기재 활동 등을 통해 이번에 발견된 미기록종에 대해 확인작업을 진행하고, 결과는 해양생태계 보전대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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