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 철새의 이동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및 올해 봄철에 상하이, 푸저우, 홍콩 등 중국 동남부지역을 지나 홍도지역으로 날아온 철새 84종을 조사한 결과, 제비 등 13종의 이동시기가 평균 19일 정도 빨라졌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3월 20일 처음 홍도를 찾았던 제비는 올해 16일 앞당겨진 3월 4일에 발견됐다. 중대백로도 지난해 4월 4일에서 올해는 6일 빨라진 3월 29일에 홍도에 첫발을 내딛었다. 해오라기, 칼새, 물총새, 흰배멧새는 무려 30여일이나 이동시기가 빨라졌다.

반면 검은딱새, 되새 등 2종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이동시기가 각각 6일과 16일씩 늦어졌다.

공단측은 이러한 철새들의 이동시기 변화를 기후변화에서 찾고 있다.

실제로 철새들이 우리나라로 오기 전에 머물렀던 상하이, 푸저우, 홍콩 등 중국 동남부지역 3곳의 올 3월 평균최저기온은 지난해보다 0.5∼2.0℃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 철새연구센터 채희영 박사는 “비록 이번 결과가 짧은 기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기후변화와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파악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으나, 이를 토대로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의 지표종으로 조류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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