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화가의 기후변화 그림, 세계 지도자들 관심 끌어
2019 유엔 부처님오신날 행사에 참석한 세계 지도자들에게 그림 '미래의 커버' 공개


세계 굴지의 과학자들이 "약 10년 후에는 수백만 명이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 홍수, 폭염 및 빈곤[1]의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러한 경고는 베트남에서 열린 2019 유엔 베삭 데이(부처님오신날)(United Nations Day of Vesak, UNDV 2019) 기념행사에 참석한 세계 지도자들, 불교계 지도자들 및 불교 신자들에게도 한장의 그림을 통해 확실하게 전달됐다.

'미래의 커버(Cover of Future)'라는 이 그림을 그린 베트남 화가 Nguyen Thi Kim Duc은 베트남의 전통 비단, 반 고흐에서 영감을 받은 수채화, 부드럽지만 대담한 붓놀림과 더불어 깊고 생기 없는 색을 이용해 부분적으로 해수에 잠겨 죽어가는 나무를 그렸다. 이 그림은 인간이 기후 변화를 계속 무시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냉혹한 그림으로 보여준다. 미래는 푸른 나무, 동물 및 인간이 없는 세상으로 변할 수도 있다.

Nguyen은 단순한 그림체를 이용해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그림을 그렸다. 그녀는 "인간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라는 중국 철학자 노자의 말처럼, 환경을 향한 애정을 전달하고자 했다.

인간이 기후 변화의 주범이라고 생각하는 Nguyen은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기후 변화의 주된 요인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해도, 인간이 낭비하고 오염하는 습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환경은 여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105장의 그림 사본을 만들어 지난 부처님오신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100개국 이상에서 온 국가 수장과 불교 지도자들에게 선물로 제공했다. 여기에는 ICDV(International Council for the Day of Vesak) 회장 Dr. Phra Brahmapundit 교수, 베트남 정보통신부 장관 Nguyen Manh Hung, 웨일스 국가축구팀 감독 Ryan Giggs, 네팔 국무총리, 부탄 상원 의장, Chinese Buddhist Church 사무차장 Sang Ji Zha Xi 등과 같은 불교 지도자들도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이 그림을 받고 크게 공감하고 감동했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 Nguyen Thi Kim Duc은 "이 그림 '미래의 커버'를 통해 세계 지도자들에게 세계 보존 책임을 일깨우고자 했다"라며 "세계 지도자들은 의사결정자로서 환경 보호 책임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녀는 "세계 지도자들이 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세상은 끝날 것"이라면서 "이 그림을 거실에 걸어 두고 매일 자신의 임무를 상기하길 바란다. 나는 베트남의 한 여성 사업가에 불과하지만, 세계 보존을 위한 내 몫의 책임을 다하고 싶다. 이것이 그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