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하수처리장 주민 친화시설로 조성

곡성군이 지난 2003년부터 운영 중인 곡성하수처리장을 친환경 자연휴식공원으로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곡성하수처리장은 청정 곡성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맑고 깨끗한 섬진강 수질을 보전하기 위해 곡성읍 및 인근 지역의 하수를 하루 4천500톤까지 처리하고 있다.

공익적 기능에도 불구하고 하수처리장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은 부정적인 편이다.

가동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주변에 아무런 시설물이 없어 삭막한 분위기가 있었고, 더러운 하수를 처리하기 때문에 하수처리장도 더러울 거라는 편견 때문이었다.

곡성군은 하수처리장이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친근감을 주는 시설로 탈바꿈시키고자 했다. 

이를 위해 주민들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편안한 쉼터를 조성했다.

또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줄 수 있도록 환경체험 교육장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먼저 부지 내 유휴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 주민 및 관광객들이 옛 고향의 정취를 느끼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원두막, 물레방아, 연못, 돌절구통, 항아리탑 등 친근감 있는 조형물을 입구 주변에 설치했다. 

또 다양한 조경 수목을 식재하고 포도터널 등을 조성해 친환경 주민쉼터로 이미지를 개선했다.

하수처리장 주변 1km에 달하는 진입로와 섬진강변 제방에는 느티나무, 벚꽃, 백일홍을 심어 숲속 터널을 연출했다. 

특히 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명실상부 장미의 고장답게 진입로 양쪽에는 장미를 식재해 섬진강 침실습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장미의 향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

하수처리장 정원에는 직접 식물들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연못을 설치했다. 수생식물을 이용한 수질정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또 백일홍, 바늘꽃, 메리골드 등 2천여 본의 꽃을 식재한 화단을 만들어 봄부터 가을까지 볼거리를 마련했다. 

원두막과 연못 등은 학생, 지역주민, 관광객 등에게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는 쉼터와 수질정화에 관한 환경교육의 장으로 개방하고 있다.

하수처리장 건물 내부에는 홍보관을 설치했다. 학생, 지역 주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지역의 환경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자료를 전시하고, 환경기초시설의 수질정화 과정 등 친환경적인 시설을 운영하는 영상물을 제작해 상영하고 있다.

곡성군의 슬로건인 ‘자연 속의 가족마을’에 걸맞게 지역의 청정 이미지 향상을 위해 한 발짝 더 앞장서려는 곡성하수처리장의 작지만 노력이 돋보인다.

특히 과거에는 흠 잡힐 것이 두려워 혐오시설물에 대한 주민들의 접근을 통제했던 관행적 행태에서 벗어나 전면 개방을 했다는 점 자체 만으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투명하고 열린 행정을 펼치는 등 행정기관과 주민 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매년 노후된 오두막 및 주변 울타리 잡목 제거, 조경작업, 꽃 식재 등을 통해 혐오시설이라는 고착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지역민의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는 체험교육장과 언제나 찾아와 쉴 수 있는 주민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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