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조사결과, 식중독 유발 황색포도상구균·대장균군 등 다량 검출

오염된 각종 세균들이 손·신발로 전이될 수 있어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구조개선 필요


아파트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기식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덮개의 손잡이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황색포도상구균 및 대장균군 등이 다량 검출됐다.

또한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의 대부분이 손으로 열어서 버리는 방식으로 이 과정에서 손으로 각종 세균이 전이되어, 위생상의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원장 이승신, www.kca.go.kr)이 서울 및 수도권 지역 공동주택에서 사용되는 용기식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덮개 30개의 위생실태를 점검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시험대상 30개중 19개 수거함 덮개 손잡이에서 공공시설물인 지하철손잡이, 화장실손잡이 등에서 검출되지 않았던 대장균군이 평균 100㎠당 3천8백마리가 검출됐다. 이는 공중화장실 좌대에 존재하는 대장균군의 약 9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시험대상 30개 수거함중 1개를 제외한 모든 덮개 손잡이에서 일반세균이 평균 100㎠당 66만마리가 검출됐는데, 이는 지하철 손잡이에서 검출된 일반세균수의 약 770배에 달한다.

주3) 화장실 손잡이에서 검출된 일반세균수의 270배, 대형 할인점 카트손잡이에서 검출된 일반세균수의 60배, 화장실 좌대에서 검출된 일반세균수보다 17배 높은 수치임.

또한 9개 수거함 덮개 손잡이에서는 공공시설물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았던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이는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고 수거하는 과정에서 수거함 덮개가 부패한 음식물쓰레기 및 그 침출수로 오염되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때문인데, 더운 여름철에는 수거함 덮개에 부착된 균들이 단시간에 급격하게 증가한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은 다량 오염된 상태에서는 30℃에서 최대 30일 이상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거함 사용 후 일상생활에서 이차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용기식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덮개 손잡이에 접촉한 손을 접촉 전과 비교한 결과 황색포도상구균이 전이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거함 주변의 땅에 있는 균이 신발바닥으로 전이되는지 시험한 결과에서도 황색포도상구균이 전이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장균군도 손과 신발바닥으로 각각 450, 2천900마리 일반세균도 손과 신발바닥으로 각각 3만4천, 9만1천마리가 전이된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과정에서 손 등의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페달을 이용해 덮개를 여닫을 수 있도록 수거함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는 수분 및 유기물이 많아 부패의 가능성이 높고 가정에서 비닐봉투 사용 시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아 수거함 주위가 침출수로 인해 오염되기 쉬우므로 가급적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는 구조의 용기에 보관해서 버리고 발생된 침출수는 별도로 버리는 것이 위생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실태점검 결과를 토대로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구조 개선, ▲수거함(주변) 위생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며, 소비자들에게도 손 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과 비닐봉투 사용을 자제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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