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근 박사

류재근 박사 칼럼


“가을철 상수원 수초를 제거하는 체계를 수립하자”

 

▲ 류 재 근 박사
•본지 회장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석좌교수
•(사)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장
•(사)한국환경분석학회 명예회장
•(전)한국물환경학회장(현 고문)
•(전)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6,7대)
•(전)국립환경과학원장
•(전)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10월은 추수의 계절이다. 가을철 하천 및 댐의 논두렁이나 수변지역에 자란 줄, 애기부들, 쑥 등을 제거해야 하는데 일손이 부족해 수초가 방치되고 있어, 그 다음 해에 고사된 물이 장마 때 폐비닐, 폐플라스틱, 쓰레기와 엉켜 강과 저수지, 댐에 내려오면서 장마 때 농촌지역 교량을 파괴하는 원인과 상수원 수질오염의 원인물질이 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고 있다. 1992년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 농수로, 하천, 저수지 주변의 수초를 제거하는 차가 논두렁, 밭두렁, 수변지역을 다니면서 수초를 제거한 것을 모아 가축사료로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미국 LA에서는 저수지 주변 애기부들과 줄을 수초제거선으로 제거하여 유기성 비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직접 보았다.

수초를 상수원에서 제거하지 않으면 매년 쌓여서 건천화가 되고 퇴적물이 쌓여 호소에 COD 및 TOC 오염을 증가시킨다. 과다 번식할 경우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1990년대 팔당 양수리 용늪 주변에 연꽃이 자라던 곳을 계속 방치한 결과, 건천화 현상으로 과거 수심이 깊어 연꽃이 피던 곳에 애기부들이 자라났다. 30년이 지난 지금은 이곳에 줄들이 자리를 잡고 건천화 지역도 넓어졌다.

이에 국내에서는 1990년대 수초와 장마 때 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해 미국에서 수초제거선을 두 대 들여와 수초 종류별 제거 시기, 수초를 제거하는 방법 연구, 가축 사료화 시험, 쓰레기 수거기술 등을 연구개발하고, 방치되어 오던 폐어망(장치형어망)을 50개 이상 수거한 바 있다.

전국의 상수원 댐과 저수지에 떠내려 오는 수초와 폐플라스틱, 폐비닐 등 쓰레기를 제때에 수거하는 제거선은 ‘Havester’라는 선박으로, 세계적으로 이보다 더 잘 제거하는 제거선을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현재 국내 팔당호, 대청호, 주암호에는 장마 때마다 내려오는 쓰레기, 수초 등으로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수질정책이 이루어지기를 건의한다.

내년부터는 국민 누구나 장마 때 떠내려 오는 폐플라스틱, 폐비닐, 페트병, 나무쓰레기, 수초 등 협잡물이 신속하게 처리되는 것을 보면서 물관리 일원화가 제대로 실현되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도록 늦기 전에 대책을 세우기를 바란다.

[『워터저널』 2018년 10월호에 게재]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