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도 국가자산

   
‘축복 받은 나무’, ‘모든 병을 치유하는 나무’라 불리는 님(neem)나무는 인도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도 특산나무다.
인도인들은 오랫동안 이 나무의 추출물을 의약품, 살충제, 세정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해 왔다.

님나무의 신비스러운 효능이 널리 알려지자 미국 그레이스사는 님나무에서 생물농약 성분을 추출해 특허를 받았다.
그러자 미국과 조상 대대로 전해오는 방법으로 님나무의 유용한 물질을 자유롭게 사용하던 인도 주민들 간에 특허분쟁이 벌어졌으며 아직도 특허 무효화 소송은 계류중이다.

우리나라에는 10만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확인된 종만 해도 3만종이 넘는다. 그 중 2천322종이 고유종일 만큼 생물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하지만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채 인식하기도 전에 우리 고유의 생물자원이 일제강점기부터 최근까지 외국으로 유출됐다.

해외에서 고급 정원수로 팔리고 있는 노각나무, 크리스마스 트리로 인기가 높은 구상나무, 미국 라일락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미스킴 라일락은 우리 고유종이지만 지금은 외국에 로열티를 지급해야 들여올 수 있는 처지다.

생물산업은 인류가 직면한 보건, 식량, 에너지, 환경문제 등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최첨단 산업이다.

생명공학기술의 발달로 생물자원을 이용한 신품종, 신작물, 바이오 신약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가능해졌다.
시장 규모도 2000년 540억 달러에서 2013년에는 2천100억 달러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물자원의 확보가 곧 국가경쟁력인 셈이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2014년까지 400억 원을 투자해 우리나라 자생생물 조사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333종인 국외 반출 승인 대상 동식물을 1천 종으로 확대해 고유종의 추가 유출을 막고, 생물 주권을 주장할 수 있는 법적인 보호장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한반도 생태축을 연결하고, 야생 동식물 서식지 보전을 강화해 날로 줄어들고 있는 생물 다양성도 보전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국립생물자원관이 개관한다. 개관되기 전부터 각계에서 생물표본 기증이 잇따르고 있다.

시간이 흘러 우리 후손들이 생물자원의 가치로 인해 놀라운 혜택을 누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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