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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수생태계에 대한 외래어종 영향 연구 확대 필요
2018년 08월 01일 (수) 09:38:16 워터저널 webmaster@waterjournal.co.kr

전문가 기고


“외래어종 영향 연구 통해 수생태계 피해 최소화해야”


팔당호 내 큰입배스 출현으로 수생태계 다양성 훼손 우려되나 완전한 퇴치 불가능
담수어류에 대한 생태계위해성심사과정 강화 통해 도입관계부터 철저한 관리 필요


   
▲ 변 명 섭
한강물환경연구소 환경연구관
수생태계에 대한 외래어종 영향 연구 확대 필요

2015년 7월, 강원도 횡성지역의 일부 저수지에서 육식어종 피라냐(piranha)와 레드파쿠(red pacu)가 국립생태원 조사용 그물에 걸려들었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는 열대어종인 피라냐는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공격적이고 때론 인간에게도 위험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섬뜩한 외래어종이 강원도의 작은 저수지까지 어떻게 흘러들어 온 것일까.

우리나라에 도입된 외래어종은 크게 관상어용과 식재료용으로 구분된다. 화려한 색채를 띠며 번식이 쉬운 구피(guppy)나 네온테트라와 같은 관상어의 원산지는 대부분 열대지역이다. 우리나라의 강과 호수에 노출되면 겨울철에 동사되거나 타 어종의 먹이로 전락되기 십상이다.

반면 식재료용으로 도입된 일부 중대형 어종은 우리나라와 위도가 비슷한 지역에 거주했기 때문에 혹한의 겨울을 잘 견뎌 낸다. 일부 어종은 적응을 완전히 마치고 국내 수중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데, 대표적인 어종이 큰입배스(Largemouth bass)와 블루길(Bluegill)이다.

   
▲ 수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외래어종인 큰입배스(왼쪽)와 블루길(오른쪽).

큰입배스는 국내에 도입된 지 40여 년이 지난 현재, 전국의 거의 모든 중하류 하천 및 저수지, 댐호에 널리 퍼져 각시붕어와 같은 한국고유어종과 토착어종을 포식하고 있다. 또한 아가미에 파란 점이 있는 블루길(bluegill)은 징거미새우 등 민물 청소부 역할을 하는 작은 물속 곤충 등을 마구 잡아먹어, 수질악화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국내 최대 상수원 호수인 팔당호는 수질오염 행위를 엄격히 관리하며 수위변화가 크지 않아 붕어와 잠자리, 말조개 등 다양한 수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팔당호와 주변 유입천에는 약 40여 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으며, 다수의 민물고기가 산란한다. 매년 5월 말부터 6월 초순이면 팔당호의 물가에는 떼를 지어 다니는 줄납자루 등 토착어종의 치어들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한 뼘 크기의 큰입배스와 블루길이 토착어의 치어(稚魚)들을 대량으로 사냥한다. 아름다운 혼인색을 뽐내는 한국고유어종인 각시붕어, 줄납자루 등은 성어(成魚)까지도 큰입배스에게 공격당하기 일쑤다. 팔당호는 1975년 큰입배스가 상류 유입천인 조종천에 방류된 이후 팔당호 서식 어류를 조사한 결과 큰입배스의 점유율은 2008년 0.6%에서 2016년 1.7%로 증가하였고, 같은 시기의 팔당호로 흘러 들어오는 유입천에서도 0.4%, 7.5%로 크게 증가했다.

현재는 전국의 대부분 강과 호수에서 출현하고 있다. 최근에 새코미꾸리, 돌마자, 동사리, 참종개, 참갈겨니와 같은 다수의 한국고유어종이 서식하고 있는 강의 중류나 유입천에 큰입배스가 침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그 개체수도 많아지고 있어 수생태계 다양성이 훼손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 큰입배스가 최초로 방류된 곳은 한강수계의 조종천(경기도 가평군)과 임진강 수계로 유입되는 토교저수지(강원도 철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강과 물길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낙동강, 금강, 영산강 수계로 확산된 이유는 무엇일까.

   
▲ 한강물환경연구소 ‘한강물환경생태관’ 수족관에 전시된 팔당호에 서식하는 담수어들.

몇 가지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인공낚시터에서 피라미 등 타 어종의 입질간섭을 없애기 위해 큰입배스를 투입했고, 장마와 홍수를 틈타 낚시터를 탈출한 큰입배스가 자연환경에 노출되었다.

또한 일부 낚시인들이 집 근처의 저수지나 호수에 타 지역에서 채집한 큰입배스를 이식해 낚시의 즐거움을 찾으려 한 것도 요인이다. 결과적으로 큰입배스는 전국적으로 퍼졌고, 국립공원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속리산 내 삼가저수지, 소백산 내 금계저수지와 같은 국립공원내 저수지에서도 출현하고 있는 실정이다.

큰입배스의 퇴치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일부 지자체에서 어부를 통한 수매를 시행하고 있으며, 저수지를 완전히 배수한 후 바닥에 박혀 있는 유어(幼魚)와 성어를 제거하기도 하고 낚시대회를 통해 포획한 큰입배스를 수거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내 호수와 하천에서 큰입배스의 완전한 퇴치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큰입배스와 같은 외래어종은 국내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국내 수계의 어족자원 조성을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앞으로 외래어종이 수생태계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외래어종의 생태, 번식, 확산 등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연구를 수행하여야 하며, 서식지 확산 및 영향 파악을 위한 사후모니터링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관상용, 식재료 등으로 도입되는 담수어류에 대해 생태계위해성심사과정을 더욱 강화하여 도입단계에서부터 보다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워터저널』 2018년 8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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