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어머니 자궁의 양수 속에서 열 달 동안 지내다 세상에 태어난다. 그리고 인간의 몸은 약 70%가 물로 구성돼 있다.

또한 평소 좋은 물을 충분히 마셔 주기만 해도 다른 약을 먹지 않고도 대부분의 질병을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몸에서 수분이 20%만 빠져나가도 목숨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인간에게 물은 생명줄인 셈이다.

‘돈을 물 쓰듯 한다’는 옛말이 상징하듯 우리는 깨끗한 마실 물이 풍부한 나라에 터 잡은 민족이어서 그런지 물이 소중한 자원이라는 인식이 부족했다.

하지만 지구에 있는 물 가운데 우리가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0.26%에 지나지 않고, 전 세계 인구 가운데 6명 중 1명 이상이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아프리카에서 물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수만 해도 한해 1천7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물 부족은 단순히 수량의 부족이 아닌 ‘사람과 생물이 건강하게 사용하고 즐길 수 있는 물’의 부족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간 다목적 댐을 건설하고 상수도 보급에 힘써 온 결과, 수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물관리 측면에서도 페놀사고 등 수질오염사고를 겪으면서 수변구역 제도, 수질오염총량제 등 선진적인 제도를 도입·정착시켰다. 작년부터는 2015까지 전국의 하천과 호소의 85%를 ‘좋은 물’로 만들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민들이 마음 편히 물을 마시고 즐길 수 있게 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경제적인 이유, 지역 개발 욕구 등으로 물관리의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지금도 수도권 주민의 유일한 식수원인 팔당호 주변에서는 반도체공장 증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한번 오염된 물을 원래대로 되돌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오늘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 ‘물은 만물의 근원이며, 모든 것은 물에서 시작하여 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지금이라도 물이 우리 생명의 근원임을 깨닫고 이를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 조상에게 물려받은 소중한 자산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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