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3주년 특집①  Ⅰ. 아시아 지역 상하수도 프로젝트 활발

 

“DWASA, 향후 하수처리 프로젝트에 12억달러 투자”
(다카시 상하수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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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데이서칸디·파글라·우타라·미르푸르 등 4곳…WB 자금 조달
                                                               (세계은행)
다카시, 올해 하수처리플랜트 11개 신설·하수네트워크 2만3천㎞ 구축 예정

 

▲ 탁심 칸
(Taqsem A. Khan)
다카시 상하수도청장
Part 02. 방글라데시 하수처리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

다카 등 대도시, 물부족·수질오염 심각

방글라데시의 수도인 다카(Dhaka)시는 갠지스강 지류의 부리강가(Buriganga)강 연안에 위치해 있으며, 부리강가강은 인구 약 1천700만 명에 이르는 거대 도시 다카의 젖줄이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산업화·도시화에 따라 오염이 심각한 상태다. 강가에는 음식물부터 플라스틱병, 비닐, 건축 폐기물 등 갖가지 종류의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다.

버려진 쓰레기로 인해 강물은 검은색으로 변한 지 오래됐으며, 악취 또한 심각한 실정이다. 과거에는 강을 횡단하는 배들도 많았으나 최근에는 수질오염이 심한 탓에 가급적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국가 차원에서 대표적인 수질정화 식물인 부레옥잠을 키우도록 장려했지만, 막상 주민들이 이를 쓰레기 소각용 땔감으로 이용하면서 정책은 실패로 돌아갔다.

해마다 빨라지는 기후변화로 방글라데시 내 물부족 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을 넘어 수원 고갈이라는 위기에 봉착했다. 상수(식수) 부족은 특히, 다카와 같은 대도시에서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강우량 감소, 도시인구 증가에 따른 물소비 급증, 상수도 설비에 대한 투자 미흡 등이 그 원인이다. 식수의 품질 저하 문제도 심각하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다카의 경우 식수 수요량은 하루 22억5천만 리터(L)인 반면 공급량은 19억L에 그치는 상황으로, 매일 3억L 이상의 물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다카 시내로 인구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어 오는 2020년 식수 수요는 2배 이상 늘어나 하루 50억L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DWASA, 턴어라운드 프로그램 실시

다카시 상하수도청(DWASA)은 다카시를 비롯해 치타공(Chittagong), 쿨나(Khulna), 라지샤히(Rajshahi) 등 주요 대도시의 상하수도를 관리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은 각 지자체 당국에서 관리하고 있다.

DWASA는 현재 국가 내 10대 물 유틸리티 기업으로, 향후 남아시아 지역 최고의 물 유틸리티 기업으로의 부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물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사람들에게 양질의 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지난 2010∼2012년에는 ‘DWASA 턴어라운드 프로그램(Dhaka DWASA Turnaround Program)’을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마인드 변화 프로그램으로, 경영 효율을 높이고 기업의 책임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시행됐다. 효과적인 고객관리 서비스 제공, 대규모 투자,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물관리 시스템 구축, 취약계층의 물복지 향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했다.

이와 더불어 DWASA는 과거 전통사회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거론되어 오던 관료주의의 폐해, 투명성 부족, 기득권과 노동조합 간 갈등 등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객이 왕이다’라는 방향으로 인식을 전환했다.

무수수량 저감 마스터플랜 수립

지난 2010년 DWASA는 상하수·배수 분야 마스터플랜(Master Plan)을 수립했다. 다카의 평균 무수수량(NRW)은 2008년 40%에서 2017년 22% 선으로 2009년부터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다. DWASA의 무수수량 목표치(Bench-mark Standard)는 25%이다.

현재 DWASA는 다카에서 유수율 관리를 위한 유량감시 단위구역(DMA, District Metered Area)을 지정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축한 총 DMA 수는 150개에 이르며, 올해 이들 지역의 무수수량은 7% 수준이다. 향후 1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계획 초기 당시 해외 선례, 관련 전문자료 등을 바탕으로 무수수량 저감 마스터플랜이 마련된 데 힘입어 시행되기 시작했다.

▲ 방글라데시 다카시 상하수도청(DWASA)은 다카에서 유수율 관리를 위한 유량감시 단위구역을 지정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이행 1년째에는 지리정보시스템(GIS), 파이프 누수 탐지 시스템 등을 활성화하고 블록감시제어시스템·SCADA(감시 제어 및 데이터 수집) 프로그램 등을 적용했다. 계획 이행 2년째에는 수압에 대한 관리를 강화했으며, 3년차에 들어서는 투자비용 절감, 고객만족도 향상 등을 목표로 운영 및 유지관리에 보다 집중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온라인 청구서(Online bill) 발송 시스템을 적용했다. 당초 시스템 도입 시 발송률 목표치를 99.5%로 설정했는데, 2008년 발송률 93%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100%를 달성했다. 현재 온라인 상에서 모든 요금 청구가 이뤄지고 있다. 덕분에 요금현실화율은 2008년 64%에서 2015년 98%로 34%p 늘어나 목표치인 95%를 달성했다.

저소득층 공공 수도망 100% 구축 목표

기업의 영업활동 비용(영업비용)과 수익(영업수익)과의 비율인 영업비율(Operating Ratio)도 개선됐다. 이는 영업비용의 영업수익에 대한 비율로, 100% 이하이면 흑자이며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영업활동의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간주한다. 당초 목표 영업비율은 65%이었는데, 2008년 90%에서 꾸준히 감소하여 올해 66%를 기록했다.

또 100% 수입 자동화로 모든 은행 업무가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으로 요금 지불이 이뤄지고 있으며, 요금 청구서는 휴대전화 문자서비스(SMS)로 매월 전송된다. 따라서 종이 청구서가 별도로 필요 없다.

DWASA의 성과를 종합해 보면 △물 생산 증가 △무수수량 저감 △영업비율 향상 △요금 청구·수납방식 개선 △상하수도요금 인터넷 청구서 발행으로 인한 종이 낭비 최소화 △자국 및 해외 네트워크 확장 △물·위생시설 증설 △GIS 기반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이다. 향후 DWASA의 목표는 저소득층(LIC)의 공공 수도망 연결을 100% 구축하는 것이다.

▲ 다카시 상하수도청(DWASA)은 수처리 분야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총 투자 규모는 14억8천만 달러에 이른다.

향후 하수처리플랜트 11개 건설

현재 DWASA는 정수처리 분야에서 △파드마-자시살디아(Padma-Jashsaldia) 수처리(WTP) 프로젝트(2016년 완료) △간다르브푸르(Gan-dharbpur) 수처리 프로젝트(2021년 완료 예정) △테툴-조라-바쿠르타(Tetul-Jhora-Bhakurta) 수변구역 조성 프로젝트(2017년 완료 예정) △DWSNIP 프로젝트(2021년 완료 예정)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총 투자 규모는 14억8천만 달러이다.

 
또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로는 △사이다바드(Saidabad) 수처리 프로젝트 3단계(2021년 완료 예정) △파드마-자시살디아 수처리 프로젝트 2단계(2027년 완료 예정) △간다르브푸르 수처리 프로젝트 2단계(2028년 완료 예정) 등이 있다. 총 투자비용은 약 18억5천만 달러로 추산된다.

 
이와 더불어 DWASA는 가지푸르(Gazipur), 우타라(Uttara), 통기(Tongi), 미르푸르(Mirpur), 푸르바찰(Purbachal), 데이서칸디(Daser-Kandir), 사바르(Savar), 레이어바자르(Rayerbazar), 케라니간지(Kerani-ganj), 나라얀간지(Narayanganj) 등 총 11개 지역에 하수처리플랜트(STP)를 건설하고 2만3천㎞의 하수네트워크와 100㎞의 상수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파글라(Pagla) 지역에 하수처리플랜트의 설치 방안을 방글라데시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DWASA의 관리 범위 이외 지역 거주자들은 하수처리플랜트 대신 정화조(Septic Tank)를 이용하고 있다.

▲ DWASA는 총 11개 지역에 하수처리플랜트(STP)를 건설하고 2만3천㎞의 하수네트워크와 100㎞의 상수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8년간 총 해외투자비용 19억달러

▲ DWASA는 상하수도 분야에 활발한 투자로 2013년 스페인 세빌레(Seville)에서 개최된 GWI 주최 ‘글로벌 워터 서밋(Global Water Summit) 2013’에서 ‘워터리더스상(Water Leader’s Awards)’을 수상, 1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이 중 데이서칸디 하수처리플랜트 프로젝트는 이미 진행 중이다. 2019년 완료를 목표로 약 4억2천500만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파글라 프로젝트 세부계획 수립(2022년) △우타라 하수처리플랜트 프로젝트(2024년) △미르푸르 하수처리플랜트 프로젝트(2025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 3개 프로젝트의 투자비용은 약 12억 달러이며, 일부 자금은 세계은행(WB)에서 조달 받는다.

한편,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총 해외(외국인) 투자비용은 약 19억 달러이며, 예정되어 있는 투자액은 30억5천만 달러이다. 이와 같은 활발한 투자로 2013년 DWASA는 스페인 세빌레(Seville)에서 개최된 GWI 주최 ‘글로벌 워터 서밋(Global Water Summit) 2013’에서 ‘워터리더스상(Water Leader’s Awards)’을 수상, 1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지난 2011년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글로벌 워터 서밋 2011’에서 ‘올해의 워터 퍼포머(Water performer of the Year)’로 임명된 바 있다. 2016년 2월 2일자 인도 신문인 ‘더 타임즈 오브 인디아(THE TIMES OF INDIA)’에는 물손실을 줄인 다카의 사례가 실리기도 했다.

한국기업 타당성조사 사업 참여 활발

현재 DWASA는 현지 정부와의 협력은 물론 다양한 해외 정부와도 파트너십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세계은행(WB), 유럽투자은행(EIB), 중국수출입은행(China Exim Bank), 덴마크국제개발기구(DANIDA), 프랑스 국제개발청(AFD) 등이 주요 파트너이다. 한국에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파트너 중 하나다.

이처럼 활발한 파트너십을 통해 DWASA는 다양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관할지역의 평균 무수수량(NRW)을 사업 수행 전인 2008년 40.38%에서 올해 기준 22%로 45%가량 줄였다.  또 유량감시 단위구역(DMA)의 무수수량을 목표치인 15%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인 7%로까지 줄였다.

또 세금 징수율을 같은 기간 64.50%에서 97.50%로 33%p 향상시켰으며, 빚 상환기간을 기존 14.58개월에서 5.46개월로 대폭 줄였다. 노동인력의 효율성도 목표치를 달성하여 영업비율을 0.90에서 0.66으로 30%가량 끌어올렸다.

 
향후 방글라데시 정부는 2030년까지 유엔(UN)의 지속가능 개발목표(SDGs)에 부합하면서 수질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크고 작은 하수처리 프로젝트들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여러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많은 투자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들은 이미 하수처리시장 타당성 조사(F/S) 분야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으며, 앞으로 진출 기회는 증가할 전망이다. 

[『워터저널』 2017년 1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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