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수자원연구원 유양수 원장, 환경관리공단 유만식 본부장, 한국지하수협회 안근묵 회장

유양수 원장  정수장·하수처리장·관로 진단평가 시스템 구축

“IT를 활용 광역상수도·지방상수도·하수도 통합운영 방안 연구 및 실용화 사업 추진중”

■ 유양수 원장  한국수자원공사는 상수도 전체의 2/3를 공급하고 있는데, 앞서 박석순 교수님 말씀처럼 수돗물에 대한 불신, 지방상수도의 위·수탁, 물 값에 대한 저항 등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공사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를 알고 있습니다. ‘건설의 시대에서 운영의 시대로 왔다’라는 남궁은 단장님의 말씀처럼 수자원공사도 IT를 활용하여 광역상수도 및 지방상수도, 하수도를 통합하여 운영하는 방향으로 포커스를 맞춰 여러 가지 연구사업 및 실용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술 연구개발·투자 확대 지속

특히 수자원공사는 상하수도 분야를 혁신 분야라고 생각을 하고 기술개발 및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2006년에 약 100억 원 정도를 순수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2007년에는 약 140억 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수공은 ‘상하수도 분야에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분석을 통해 2005년에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여 로드맵에 따라 중장기 추진전략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핵심기술 개발을 선정하여 고효율 저에너지 축적형 기술, 수돗물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술, 시설개선에 관한 기술, 관망관리에 필요한 성능평가 및 기술향상, 수도 통합운영에 필요한 기술 등을 투자확대, 산·학·연 협동 체계적인 연구 등을 통해 추진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하수도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실습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국제상하수도교육센터’를 2007년 3월에 준공을 합니다. 이 시설은 지자체 및 필요한 단체에게 적극 개방하여 같이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대구경 유량계 검교정 설비’를 2006년에 준공했습니다. 기존의 유량 검교정이 약 400㎜ 이하까지 가능하지만 이 설비는 800㎜ 까지 검교정 할 수 있는 것으로 밸브 및 유량정밀도를 기하는 설비를 생산하는 업체에서 필요하다고 한다면 언제든지 활용하여 정밀도를 향상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특히 수공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이 정수장, 하수처리장, 관로 등에 대한 진단 및 평가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이 구축이 된다면 수공뿐만 아니라 지자체에게도 공개를 통해 어느 부분에 어떻게 잘못 되었는지, 어디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까지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즈음 수공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가 해수담수화와 해양심층수 개발에 대한 투자, 기술부분입니다. 현재 수공은 약 40여 개 지역에 해수담수화 시설을 위탁하여 운영 및 관리를 하고 있으며, 심층수 관련하여 강릉과 합동으로 강원도 고성에서 심층수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건교부의 「차세대 도시기반 시설로써의 상하수도기술에 관한 연구」라는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 연구의 내용 중에 ‘물 안보 시스템’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광역상수도의 취수원이 지표수를 통해 들여오다 보니 낙동강 쪽에서 문제가 심각하고 한강 쪽에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물 안보를 어떻게 가져가고 어떤 시스템으로 이용하여 어떻게 바꿔나갈 것이냐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고, 친환경대체에너지를 이용한 맞춤형 수처리 시설도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거기에 맞게 기술을 개발해 나가고자 합니다. 

유만식 본부장  국내 기업들, 경쟁력 확보 외국 물시장 진출 시급

“경쟁력 강화·우수 전문인력 양성·기술 고도화에 맞는 정책개발 및 기술교육 내실화가 급선무”

■ 유만식 본부장  얼마 전 아프리카에서 침팬지를 키우면서 생활하는 아프리카 동물애호가 쓴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책 내용 중에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는 중 물 잔이 비우면 웨이터가 와서 물을 따르는데, 그 애호가는 절대로 못 따르게 하고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채우게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프리카에서는 주부들이 물을 기르기 위해서는 수㎞를 걸어갔다가 다시 되돌아온다고 합니다. 이렇듯 물 한 잔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소위 문화적인 혜택을 받는 이들은 물에 대한 중요성을 못 느낀다. 한편으로는 웃어넘길 수도 있겠지만 반성을 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대형 물전문 기업 부재
 
앞서 남궁은 단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물산업이 여러 가지 장치산업 분야로 인해 경제적인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여 외국 물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공무원들의 안일한 자세, 신기술 적용에 대한 외면 등의 문제가 있지만 이것을 딛고 앞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세계 물시장에 있어 우리나라는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산업에 관련된 연구 인력이나 기술개발 기반의 성숙, 급부상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지리적인 여건 등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고, 대형 물전문 기업의 부재, 지자체 중심의 서비스 공급 체계에 따른 비경쟁성 등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회 부분은 국내 주변 국가(중국, 동남아시아 등)들의 시장 확대 및 웰빙 추세에 따른 물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고, 위협 부분은 외국의 거대 물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의 본격화와 세계 물시장의 지배구조가 다국적기업으로 바뀌어 간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물에 대한(수질이나 서비스 부분) 국민(소비자)들의 불신 등이 있습니다.

이런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지표로 삼아야 하며, 앞서 남궁은 단장님의 말씀처럼 물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영체계 부분의 혁신과 제도개혁, 기술개혁 등을 통해 물산업 육성방안의 돌파구를 찾고 정부와 민간 부분에서의 역할 규정, 수도사업자의 규모 경제 확보를 통한 효율성 제고가 필요합니다.

또한 규모 경제의 확보는 수도사업자간의 연합, 공공기관들의 전문화, 민간참여의 단계적인 추진을 통해 효율적인 운영방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수도사업간의 연합을 하기 위해서는 유역별 상하수도 정비계획이나 유역단위 유지관리체계가 마련되어야 하며, 민간의 상하수도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요금이나 수질부분 서비스 규제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ISO와 관련하여 성과지표 개발을 준비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수 전문인력 양성, 기술의 고도화에 맞는 정책개발 및 기술교육의 내실화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계획적인 사업계획 및 사업평가를 통해 사업효율을 극대화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먹는 물에 대해서 외국기업에 뒤지지 않도록 기술 및 브랜드를 육성해야 합니다.

안근묵 회장  지하수 국민 인식 상당히 낙후…국가정책도 ‘뒷전’

“정부 주도 기술 연구개발·지원 이루어지면 지하수도 하나의 물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

■ 안근묵 회장 건교부의 『지하수조사연구』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물 이용량의 10% 이상을 지하수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농촌·도서 지역의 약 250만 명의 인구가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으며, 국가 재해 등에 대비한 비상급수 체계로 지하수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4천700만 명의 국민 모두가 매일 지하수를 마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식·음료 제조업체 90% 이상이 지하수를 이용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청량음료도 지하수이고, 소주도 지하수입니다.

국민 모두 매일 지하수 마셔

또한 용도 면에서도 대체에너지산업에서 지하수의 수온을 이용하여 열온을 얻고 있으며, 발효식품이나 주류 생산은 지하수로만 가능합니다. 농촌의 비닐하우스 특작물 재배에서도 지하수를 이용하여 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하수는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하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상당히 낙후되어 있고, 더욱이 물산업 동향에서 지하수 분야의 동향은 없습니다. 다시 말해 국가정책에서도 지하수는 뒷전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첫째, 정책적인 관심이 없고 둘째, 국가예산은 물론 민간투자 부분이 없습니다. 셋째, 투자부분이 없으니 개발이나 관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지하수업계에서 정부에 요구하는 사항이 있다면, 비상급수체계를 지하수로 이용하고 있듯이 인위적·자연적인 재해로 인해 지표수가 오염됐을 때를 대비하여 일정 규모 이상의 비상용수 체계를 지하수로 갖추고 정부 예산의 투입입니다.

또한 특별한 목적을 가진 지하수의 용도 및 수질보전 관리를 위한 기존 지하수 이용시설의 현장시설 개선과 관련기술 개발을 위한 정책마련 및 투자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 부분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주어야 할 부분입니다. 

아울러 지하수 관련 기술 및 제품의 수출입니다. 예를 들어 몽골의 경우 식생활용수가 대부분 지하수입니다. 지표수 자체가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하수가 없으면 생활이 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몽골의 지도에는 우물이 표시되어 있고 지하수가 개발되면 해당시설에 대한 대한 족보를 만들어 관리할 만큼 지하수의 중요성은 국민들 인식 속에 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에 우리나라의 지하수 개발 및 시설 유지관리 기술, 지하수 정수시설 설비 등을 수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정부의 정책적, 제도적 지원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지하수 부분이 정부 주도사업으로 구체화되고 지하수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지하수도 하나의 물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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