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AI 고병원성으로 판정'…"고기 먹어 인체 감염사례 없다"

반경 10km내 가축·사람 이동 제한

농림부는 25일 오후 10시 “전북 익산시 종계장에서 발생한 의사 조류인플루엔자(AI) 사례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혈청형 H5N1)인 것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 AI의심사례가 발견된 지역에서 역학조사원들이 차량이동 등을 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AI 발생 긴급행동지침(SOP) 및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병원균 확산 방지 대책에 즉각 착수했다.

 AI의심사례가 발견된 지역에서 역학조사원들이 차량이동 등을 통제하고 있다. 병원균이 확인된 현장의 모든 가축을 살처분하고 부화장 2개소를 폐쇄했으며, 보관·부화 중인 660만개 종란에 대해서도 폐기처분토록 조치했다. 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기술검토에 따라 500m(오염지역)내의 닭 23만6000마리와 돼지 200마리, 개 408마리 등 23만7000마리의 가축도 살처분·매몰시킬 방침이다.

또 발생 농장에서 달걀을 공급받은 익산 소재 부화장 2곳에서 현재 부화 중인 종란 600여만개와 3㎞ 반경내 '위험지역'에서 생산된 닭과 오리의 식용란과 종란도 모두 폐기되며 필요한 경우 닭과 모든 가축들도 살처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발생지역에서 3km 떨어진 곳에 2차 방어선을 구축하고 5개의 방역초소를 가동, 닭·오리에 대한 이동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또 반경 10㎞를 '경계지역'으로 설정, 3차 방어선을 만들어 10여개의 방역초소에서 소독작업을 펼치고 당분간 이 지역 닭.오리 등 가금류의 이동을 금지하기로 했다. 농장 소독과 외부 출입자 통제 등 차단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해당 지역 농가에 AI로 의심되는 닭을 발견하면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토록 당부했다.

경계지역에서는 가금류, 생산물, 사료, 동물약품 운반 차량도 외부와 바닥, 바퀴 등을 소독해야만 드나들 수 있고, 분뇨 차량의 경우 통행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농림부는 이번 고병원성 AI의 발생 원인과 유입 경로 및 전파 여부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역학조사반을 현지에 파견, 가금류 이동사항과 출입자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도 26일 전북 익산의 AI발생 현장을 방문해 확산 방지 대책을 점검할 예정이다.

타미플루 98만명 분 이미 확보

질병관리본부도 인체 감염을 막기 위해 농장 종사자, 살처분 관련자 및 방역 요원 들에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보호복을 지급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바이러스 억제제 타미플루를 98만명 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감염이 된 후에도 약을 투여하면 완치율은 90% 수준이라고 밝혔다.

농림부는 "병든 닭과 직접 접촉한 경우에만 AI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고, 감염된 닭은 바로 폐사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닭고기는 안전하다”며 “특히 AI 바이러스는 75℃에서 5분 동안 열처리하면 완전히 죽기 때문에 일반적인 조리과정에서도 충분히 제거될 수 있어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견된 혈청형 H5N1형 AI는 지난 2003년 12월 충북 음성에서 발생, 2004년 3월까지 전국 10개 시군 19개 농가에 퍼져 530만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는 등 1500억원 상당의 손실을 입힌 것과 같은 종류다.

닭고기 익혀 먹으면 안전…철새 배설물 밟지 않도록 주의

고병원성 AI바이러스는 닭 등이 한 번 감염되면 100%에 가까운 폐사율을 보이지만, 감염 조류와 직접 접촉할 경우에만 사람에게 옮겨질수 있어 인체감염은 제한적이다. 즉 닭이나 오리 등 감염 조류와 직접 접촉하지 않는 일반인은 감염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AI 바이러스는 75℃에서 5분 동안 열처리하면 완전히 죽기 때문에 일반적인 조리과정에서도 충분히 제거될 수 있어 닭고기를 튀김이나 찜 등으로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

조류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양계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은 작업할 때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 후 반드시 목욕을 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바이러스 억제제 타미플루를 98만명 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감염이 된 후에도 약을 투여하면 완치율은 90%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반 관광객들이 철새도래지에서 전염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 다만 도래지에서 정해진 통로로만 이동하고 철새의 배설물 등을 밟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도래지 여행 뒤에는 옷이나 신발 등을 깨끗하게 털고 씻어야 한다.

AI에 감염된 닭은 산란장애 증상을 보이다가 폐사하기 때문에 달걀을 생산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날달걀에는 바이러스가 없어 전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손으로 날고기를 만져도 그 정도로는 감염 가능성이 없다. 수돗물로 손을 씻으면 바이러스가 사라진다. 특별히 소독약으로 소독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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