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신진욱 대표이사

창간 12주년 특집②  Ⅲ. [주목받는 환경기업·환경인] ㈜고비 신진욱 대표이사



㈜고비, 내진수도관 개발로 신기술 대통령표창 수상

‘AB-SYSTEM’ 개발·상용화 공적 인정…안전기술부문 국무총리상도 받아
세계 유일 편수부 2중 구조로 내충격성·수밀성 탁월해 재난대비 우수한 평가
신진욱 대표 “맑은물 마실 기본권리 보장에 일조하기 위해 연구개발 확대할 것”

 

 
▲ ㈜고비는 충남 예산군 고덕면 농공단지 1만5천여㎡의 부지에 본사 및 6천㎡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고 전자동화된 최신 설비를 갖춘 플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 신진욱 대표이사.
수돗물 직접음용률 5%…매우 열악

㈜고비(대표이사 신진욱·www.ab3p.com)는 네 가지의 특화된 소재를 배합하고, 6중벽 배열을 통해 충격강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내진수도관 ‘AB-SYSTEM’으로 세계 특허를 획득하여 국내외에서 높은 평판을 받고 있는 상하수도관 제조 업계의 대표적인 기술혁신기업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수도관의 노후화, 부식, 누수 등 상하수도 인프라 유지관리가 열악한 편에 속한다. 2011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수도관은 ‘동맥경화’ 상태로 수도권의 경우 총 연장 중 348㎞가 노후화되어 국민의 먹는물 복지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는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태다. 영국의 경우 직접음용률이 70%에 달하고 미국(56%), 일본(47%), 캐나다(47%) 등 선진국의 평균 직접음용률은 약 50%대에 달하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5.4%에 그쳐 수돗물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다. 환경부의 2013년도 수돗물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이처럼 직접음용률이 부진한 이유로는 녹물·이물질(65%), 상수원 오염 우려(44%), 맛·냄새(40%) 등의 요인이 지목된다.

 
 
국내외서 NEP·단체표준·녹색기술인증 등 획득

신진욱 대표는 맑은물을 마시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리로서 헌법상 보장된 행복추구권의 하나라는 소신으로 이러한 수돗물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안전한 상수도관인 ‘AB-SYSTEM’ 개발에 주력했다.

1992년 ‘HI-3P’의 상용화를 시작으로 2006년 말레이시아 ME-PLAS사에 연간 1만2천㎥ 규모의 플랜트를 조성하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2013년에는 네가지 소재를 배합한 원료로 6중벽 상수도관인 ‘AB-6P+’를 개발해 세계 특허를 획득한 데 이어 2014년 신제품(NEP) 인증, 단체표준 인증, 2015년 녹색기술·제품 인증, 조달청 해외조달(G-PASS) 기업 지정 등 국내외에서 인증을 획득하며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올해에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기술혁신대상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 대통령표창 △국민안전처 안전기술대상 국무총리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우수한 제품개발 및 상용화 업적을 인정받았다.

▲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배합실은 현재 연간 생산 능력인 1만2천㎥의 3배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 사진은 공장 내부 모습.

아시아 최대규모 배합실 구축…3만㎥ 이상 처리

㈜고비는 충남 예산군 고덕면 농공단지 1만5천여㎡의 부지에 본사 및 6천㎡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고 전자동화된 최신 설비를 갖춘 플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배합실은 현재 연간 생산 능력인 1만2천㎥의 3배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고비의 자랑거리다.

공장에는 부설 기술연구소를 운영해 국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를 석권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원들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자가품질테스트를 위한 실험실을 보유해 정부 조달 품질을 만족하기 위해 끊임없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신진욱 대표는 국민들이 깨끗하고 맑은 물을 마음놓고 마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생산공정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도관 설치 현장 작업자들이 관의 예리한 절삭면에 손이 베이지 않도록 부드럽게 마감질을 하는 등 출고되는 제품의 마지막 마무리까지 섬세하게 신경 써 완성도를 높였다. 이러한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AB-SYSTEM’은 편수부가 이중 고무링으로 되어 있어 완벽한 밀폐로 누수율 제로를 자랑하는 ㈜고비의 주력 제품이다.

 
 
경주 지진으로 상하수도관 내진기능 주목

수돗물의 누수는 심각한 인적재해의 하나로, 우리나라에서 연간 누수로 인한 손실액은 약 5천억 원에 이른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적자로 이어지며, 누수로 인해 가뭄 현상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강원도나 충청권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가뭄은 인재 요소를 강하게 지닌 자연재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수도관 누수를 해결하는 과제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

최근에는 경주에서 연이어 발생한 지진으로 상하수도관의 내진(耐震) 성능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지진에 안전한 곳이 아니며, 정부에서도 이에 대비하여 「지진·화산재해대책법」 제14조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지진이 발생할 경우 재해를 입을 우려가 있는 수도시설에 대해 내진설계기준을 정하고, 그 이행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제16조에서는 수도시설에 대해 내진보강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환경부가 2010년에 제정한 ‘상수도시설기준’ 제10장에 따르면 상수도 시설물에 대한 내진설계는 급수 기능 확보를 원칙으로 하며, 상수도 시설은 내진성이 우수한 재료를 사용토록 했다.

 
 
충격파장 단계적 흡수…지진 등 자연재해 최적 대비

현재 우리나라는 경주뿐만 아니라 홍성, 익산, 울산 등에서도 지진 발생빈도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상하수도관은 전기, 통신, 가스 등과 더불어 생존에 필요한 ‘생명줄’이나, 지하에 매설되어 지진 발생 시 파손된 부분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으므로 제품 제작 시 내진 설계로 지진에 따른 피해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내의 도로, 수도, 공공하수처리 등 공공시설의 내진 적용률은 24.5%로 매우 낮은 상태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고비가 개발한 ‘AB-SYSTEM’이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내진수도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 ‘AB-SYSTEM’은 편수 부위 중심에 충격이 가해져 20°이상 꺾임이 발생해도 누수가 발생하지 않아 많은 지자체에서 안정성을 확보한 상수도관으로 선호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편수부 굽힘시험 모습.

‘AB-SYSTEM’은 3중벽과 6중벽으로 설계되어 고비의 특화된 기술인 ‘충격파장 중첩원리’를 적용, 충격파장을 단계적으로 흡수하여 충격 강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상하수도관으로, 강한 외부 충격에도 파손되지 않는다.

홍익대학교 과학기술연구소에서 2014년에 발표한 ‘내진기능을 강화한 지중매설 상하수도관 AB-SYSTEM의 거동 특성 연구’에 따르면 ‘AB-SYSTEM’은 내진 설계가 적용되어 허용응력이 67.49MPa로 강한 지진이나 지반침하에도 안전함이 입증됐다. 또한 유한요소 내진해석 결과 휨, 비틀림 등의 모든 조건에서 월등히 안전하다고 검증되어 자연재해에 대비한 최적의 수도관으로 인정받았다.

 
▲ ‘AB-SYSTEM’은 시공이 간단하고 터파기 상단에서 시공이 가능하므로 작업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어 주민민원 감소 및 예산 절감 효과가 크다. 사진은 광주광역시(위) 및 경북 봉화군(아래) 시공 현장.

굴착 범위 최소화한 간단한 시공으로 예산 절감

스토퍼(stopper)와 패킹(packing)으로 구성된 이중 고무링 구조로 국제특허를 획득한 ‘AB-SYSTEM’은 삽입 후 이탈이나 밀림이 없고, 신속하게 결합하여 고정할 수 있는 구조를 취한다. 이에 지반에 가해지는 진동에 의해 뒤틀림 현상이 발생하거나 수직으로 충격이 가해지더라도 편수부가 파손되지 않고, 편수 부위 중심에 충격이 가해져 20°이상 꺾임이 발생해도 누수가 발생하지 않아 많은 지자체에서 우수한 안정성을 확보한 상수도관으로 선호하고 있다.

 또한 단순 삽입 방식으로 시공할 수 있어 타 상수도관에서는 필수적인 이음부 강화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시공이 간단하며, 터파기 상단에서 작업 후 밀어 넣어 시공함으로써 굴착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단순한 시공으로 작업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어 주민민원 감소 및 예산 절감 효과 또한 크다.

 
▲ ‘AB-SYSTEM’은 제올라이트 계열의 무기항균제를 첨가하여 내부에 물때가 발생할 경우에도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스케일의 발생을 줄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정수과정에서 염소계 소독제의 투입량을 감소시켜 수도꼭지까지 지점별 잔류염소 소모량도 저감되는 효과를 가진다. 사진은 금속관 내부의 스케일 발생 및 녹물 발생 모습.

제올라이트 계열의 무기항균제를 첨가하여 내부에 물때가 발생할 경우에도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스케일의 발생을 줄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정수과정에서 염소계 소독제의 투입량을 감소시켜 수도꼭지까지 지점별 잔류염소 소모량도 저감되는 효과를 가진다.

‘AB-SYSTEM’은 원료부터 제품 생산까지 전 공정에 걸쳐 에너지 소비 효율이 타 관종에 비해 월등히 높아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생산 공정을 간소화해 탄소배출량을 90%까지 획기적으로 감축함으로써 ‘저탄소 녹색기술’을 실현했다.

 
▲ ㈜고비는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11월 9일 ‘신기술실용화 진흥 유공자 포상 수여식’에서 대통령표창과 11월 16일 ‘대한민국 안전기술 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사진은 대통령표창(위)과 국무총리상(아래)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 모습.
올해 대통령표창·국무총리상 연이어 수상

㈜고비는 이러한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11월 9일 산업자원통상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이 선정하는 ‘신기술실용화 진흥 유공자 포상 수여식’에서 내진수도관 ‘AB-SYSTEM’을 개발하여 맑은물 공급과 유수율을 높여 국민 물복지와 국가 예산 절감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포상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인증한 신제품(NEP) 인증 등을 받은 업체 중 신기술 개발 및 실용화를 통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기업과 임직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수도관 생산업체 중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기업은 ㈜고비가 유일하다.

연이어 지난 11월 16일에는 국민안전처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안전기술 대상’에서 네 가지 소재의 6중벽 편수구조로 지진, 씽크홀 등 재난에 대비해 기존 상수도관의 문제점을 해결한 내진 상하수도관 ‘AB-SYSTEM’을 개발·보급한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국민안전처가 재난 및 안전사고 저감용 안전기술·제품에 대해 공모하고 심사를 통해 수여하는 이번 시상에서 ㈜고비는 자연·사회적 재난 극복에 탁월함을 인정받아 전체 산업품목과의 경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욱 대표는 “더욱 연구개발에 매진하여 보다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으며, “이를 위해 연구개발 인력 및 투자를 확충하고 직원복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선 기자]

[『워터저널』 2016년 12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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