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의원(한나라당)

   
국립환경과학원이 조사한 자연산 붕어와 잉어, 조개 등이 중금속에 심하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상진 의원(한나라당·성남중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하천생물 시료채취 21개 지점에서 채취한 붕어에서 카드뮴과 크롬, 수은이 높게 검출됐으며 조개도 납, 크롬, 카드뮴, 비소, 수은 등 가릴 것 없이 검출됐는데 특히 조개의 경우, 카드뮴 검출이 높았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2차례에 걸쳐 대기, 하천, 토양, 하천퇴적물에 납, 수은, 카드뮴, 크롬, 비소 등 중금속 농도를 측정하는 '위해 우려물질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환경부 위해 우려물질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대기의 경우 카드뮴 농도가 WHO 권고기준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하천 및 해양퇴적물의 경우, 납, 수은, 카드뮴, 크롬, 비소 등 중금속 함유농도가 높게 검출됐다.

모니터링 결과, 공단배출수 방류점 퇴적물의 중금속 함유농도가 높게 검출됐고, 일반 하천퇴적물에서도 다른 매체에 비해 중금속이 많이 잔류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제1차 위해 우려물질 모니터링 공단배출수 방류점 퇴적물 분석결과를 보면 인천 서구 가좌동(가좌 하수종말처리장 방류구)에서는 중금속인 크롬(Cr)이 8894.343mg/kg이 검출됐다. 이는 캐나다 환경부의 담수 퇴적물 기준치인 37.3mg/kg을 무려 238.5배나 초과한 수치다.

울산 울주군 온산읍 원산천 하류(온산역 뒤편 배수로)의 경우에는 카드뮴(Cd)이 23.014mg/kg이 검출돼 기준치인 0.6mg/kg을 38.4배 초과한 지점도 있었다. 원산천 하류는 납(Pb)도 1000.479mg/kg이 검출돼 기준치인 35mg/kg를 28.6배를 초과했다.

이밖에 제1차 모니터링 결과만 놓고 보았을 때 하천퇴적물 시료채취 75개, 150지점 중 납(Pb)이 기준을 초과한 지점이 31개 지점으로 전체 20.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카드뮴(Cd)이 24개 지점이었으며, 수은(Hg) 19개 지점, 크롬(Cr) 18개 지점, 비소(As) 5개 지점이다.

환경부의 이번 조사결과에 의하면 자연산 붕어, 잉어도 중금속이 검출되고, 해양조개의 경우 카드뮴이 높게 검출됐다. 중금속에 중독 되면 신경마비, 언어장애, 사지마비 등의 질병이 발생하는데, 특히 한번 몸에 축적되면 쉽게 배출되지 않는다는 위험성이 있다.

신상진 의원은 "환경부는 중금속 중독으로 인한 국민 건강상 위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 지난 국감에서 위해 물질 모니터링 시료채취 지점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국민들의 중금속 중독 예방을 위한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였다"며 "이번 국감 준비과정에서야 시료채취 지점을 공개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당연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한 "앞으로도 환경부가 수행하는 모든 연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국내퇴적물 특성을 반영하는 관리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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