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도 하수시설담당 / 정선군 상하수도사업소
하수처리장 주변을 공원화…친환경 주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
혐오시설·폐탄광지역 낙후 이미지 해소
생물막공법+현탁증식법 병행 고도처리…탄광폐수·생활하수 완벽 처리
워터저널·(사)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대양바이오테크(주)는 맑은물 공급에 일조를 하기 위해 지난 9월 20일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6년 하반기 물종합기술연찬회’에서 ‘지자체 물관리 우수사례발표’를 개최했다. 박민도 하수시설담당
상수, 하수, 물환경관리, 오염하천정화 분야에 총 10개팀이 참가한 이번 사례발표대회에서는 ‘지장천하수처리장 운영개선사례’를 발표한 강원도 정선군 상하수도사업소 박민도 하수시설담당이 최우수상(환경부장관상)으로 선정됐다.
또 우수상은 ‘소규모 수도시설 운영 개선사례’를 발표한 전남 장흥군 지역개발과 김기정 상수담당과 ‘신이천 자연형 하천정비 사례’를 발표한 경남 진해시 재난안전관리과 김송현 재난복구담당자가 선정,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상과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상을 각각 받았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강원도 정선군 ‘지장천하수처리장 운영개선 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지자체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지장천하수처리장 운영개선사례’를 발표한 정선군 상하수도사업소 박민도 하수시설담당이 최우수상(환경부장관상)으로 선정, 29일 정선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31회 아리랑제’ 개회식장에서 시상을 했다. 사진은 시상식 후 기념촬영 장면(사진 왼쪽부터 고재옥 워터저널 발행인, 박민도 수상자, 유창식 정선군수, 서상기 정선군 상하수도사업소장). | ||
강원도 정선군 고한·사북읍은 탄광지역으로 석탄산업이 호황을 이루던 1970∼80년 중반까지는 ‘황금의 땅’이었다. 그러나 1980∼90년대를 지나며 석탄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자 정부는 석탄산업합리화 사업을 추진했다.
▲ 지난 9월 20일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6년 하반기 물종합기술연찬회 물관리 우수사례발표대회’에서 지장천하수처리장 운영개선 우수사례 발표장면. | ||
SWPP공법 적용…깨끗한 물 만들어 방류
■ 처리장 현황 지장천하수처리장(남면 무통리 430-1)은 고한·사북·증산지역의 탄광폐수 및 생활하수를 처리하기 위해 380억 원을 투자해 2004년 11월 준공됐다. 하루 처리용량 6천 톤 규모인 지장천하수처리장의 처리공법은 부착미생물막법(접촉산화법)의 일종으로, 반응조 내에 미생물이 고착할 수 있는 여재(SWPP)를 설치, 생물막공법과 현탁증식을 병행하여 하수를 처리하는 SWPP(Synthetic Waste Polyethylene Porous)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 고한·사북·증산지역의 탄광폐수 및 생활하수를 처리하기 위해 2004년 11월 준공된 지장천하수처리장 전경. | ||
▲ 지장천하수처리장은 사북·고한지역 폐탄광에서 발생한 탄광폐수(사진)를 처리하고 있다. | ||
④ 1차 침전지에서는 1차적으로 고·액 분리에 통해 유입하수의 BOD 및 SS(부유물질)를 30∼40% 정도 제거시키며 생물반응조(혐기조, 무산소조, 제1, 2호기조)로 이송되며, ⑤ 혐기성조에서는 인(P)을 무산소조에서는 질소(N) 제거, 호기조에서 유기물(BOD, COD, SS) 제거 및 인의 과잉섭취, 질산화가 이루어진다.
▲ 탈취기. | ||
이와 같은 처리과정을 통해 2005년 기준, BOD는 유입수 67.9mg/L에서 방류수 3.9mg/L로 94.8%의 완벽한 처리 효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89.5%(유입수 52.2mg/L, 방류수 6.0mg/L), SS 95.4%(유 입수 46.1mg/L, 방류수 2.3mg/L), T-N 61.8%(유입수 14.8mg/L, 방류수 6.2mg/L), T-P 75.0%(유입수, 1.5mg/L, 방류수 0.4mg/L) 등 높은 처리 효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장균수는 3만372개/mL가 유입이 되어 최종방류가 될 때에는 30개/mL 이하 법적기준 3천 개/mL보다 훨씬 적은 수를 나타내고 있다.
악취 제거·소음 차단에 ‘만전’
■ 민원 개선사례 지금까지 하수처리장은 지상에 설치되는 관계로 악취와 소음이 심해 혐오시설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지장천하수처리장은 하수처리장 설계 시 ‘님비현상’으로 “혐오시설은 마을에 설치가 어렵다”는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하수처리장의 모든 주요 시설들이 지하로 매설되어 설치되는 것을 조건으로 공사, 현재 주요 공정들은 지하로 매설되어 운영 중에 있다.
▲ 지장천하수처리장은 주민 요구사항인 악취 제거 및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공정마다 탈취기 및 소음기(사진), 방음벽 등을 설치했다. | ||
특히 하수처리장이 혐오시설로 인정받는 가장 큰 이유는 하수처리공정 및 슬러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제대로 포집하지 못하고, 더욱이 그 처리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이유이다. 이에 지장천하수처리장은 각 공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악취를 배관으로 포집하여 바이오필터 탈취기(150㎥/min)로 악취를 제거하고 있다.
반응공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침사지부터 2차 침전지까지 주요공정에 탈취배관(FRP)을 설치하여 악취를 포집하고 있으며, 슬러지 처리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슬러지 저류조를 밀봉하여 탈취배관을 강제 인입(引入)하여 악취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또한 탈수기 주변에 포장막을 4면뿐만 아니라 상부까지 설치하여 탈수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악취도 배관으로 포집, 케이크 암롤을 지장천처리장 구조물에 맞게 개량하여 한 번에 케이크 호퍼를 열기 때문에 자주 배출할 때 발생하는 악취를 미연에 방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원격제어시스템 운영…운영인력 부족 극복
특히 주요 공정이 지하에 매설되어 있기에 타 시설과 대비하더라도 악취발생량이 현저히 적게 발생하고 있다. 또한 하수처리장의 구조물상 외부인이 무단으로 출입하여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모든 출입문에 디지털 도어록을 설치, 어떠한 경우라도 외부인이 함부로 출입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 지난 3월 29일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에서 본지 주최로 열린 ‘2006년 상반기 물종합기술연찬회’에 참가했던 지자체 물담당 공무원 등이 지장천하수처리장을 방문, 서상기 정선군 상하수도사업소장으로부터 하수처리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장면. | ||
특히 하수처리장 특성상 야간에도 당직근무를 병행해야 하므로 자택에서도 PLC를 제어하고 관찰할 수 있도록 원격제어 시스템을 설치, 운영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장마철를 제외하고는 자택에서 근무를 하면서도 모든 상황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으며, 야간 운영인력의 부족함을 원격감시 시스템으로 극복하고 있다.
건물 상부에 공원조성 산책로 제공
■ 주민 편의시설 지장천하수처리장은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주민과 함께 하는 하수처리장이 되고자 건물상부에는 야생화단지 400㎡(벌개 ▲ 하수처리장 주변과 건물상부에 야생화단지 등 공원을 조성하여 지역주민들의 휴식장소 및 산책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16년 처리용량이 증가할 것을 대비하여 확보한 1만5천㎡의 하수처리장 2차 부지를 고한·사북읍과 남면 등 인근지역 주민들의 체육 활동의 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매년 10월에 열리는 민둥산 축제 시에는 행사장 및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 지장천하수처리장에 조성된 운동시설. | ||
정선군은 지장천하수처리장 주변을 친환경 시설로 조성함으로써 “하수처리장은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 탈피와 함께 하수처리시설 내 공원시설 개방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 폐탄광지역의 낙후된 이미지 해소 및 유치원, 초·중·고등학생들의 생태학습장으로 활용, 환경보존의식 고취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