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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의 대가』
글로벌 물 불평등과 다가오는 대혼란

캐런 파이퍼 지음 / 유강은 옮김 / 나눔의집 발간 / 432쪽 / 15,000원


 
뉴욕타임스에 “갈증은 돈이 된다”라는 헤드라인이 떴다. 네슬레 최고경영자는 이 말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물에 시장가치를 부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야 우리 모두 물에 가격이 붙는다는 걸 알 수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는 세계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그 가격은 바로 ‘갈증’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갈증은 정치 문제로, 가뭄은 사업 기회로 전락해버리고 말았으며 우리 삶에서 가장 필수적인 천연자원은 점차 글로벌 기업에 의해 통제되어가고 있다.

이 책에선 세계 최초로 물공급을 100% 민영화해 압도적인 독점을 만들어낸 칠레, 사기업의 정수장이 갠지스강의 성스러운 물을 전용해서 마찰이 빚어지는 인도 뉴델리, 미국의 민영화 요구 탓에 폭발 직전인 이라크 등의 사례를 소개한다. 곳곳에서 수도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대한민국, 우리도 이 사건들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저자는 6개 대륙 10여 개 나라에 걸친 7년간의 탐사와 CEO, 환경론자, 기후변화 전문가 등과 수십 차례 나눈 인터뷰를 소산으로 기울어진 세계의 참혹한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 물을 소유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의 돌이킬 수 없는 간극을 냉혹하게 깨우쳐줌으로써 글로벌 물 불평등을 야기한 신(新)식민지 시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워터저널』 2016년 1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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