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나프탈렌 분해 ‘알테로모나스’ 원리 최초 규명

낙동강생물자원관·중앙대 연구진, 특정수질오염물질 정화 기대


국내 연구진이 발암물질인 나프탈렌(방향족 탄화수소화합물)을 분해하는 미생물의 원리를 밝혀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전체옥 중앙대 교수 연구진은 미생물 환경정화기능 분석기술을 통해 알테로모나스 나프탈레니보란스 균주가 나프탈렌을 분해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지난 3월 16일 밝혔다.

연구진은 2009년 알테로모나스를 태안 갯벌에서 처음 발견한 후 이 미생물이 나프탈렌처럼 분해하기 어려운 단단한 유해물질을 어떻게 제거하는지 연구했다. 연구 결과 알테로모나스는 방향족 탄화수소의 단단한 구조의 일부를 붕괴시키고, 나프탈렌디옥시게네이즈와 살리실산 하이드록실레이즈라는 2가지 효소를 사용해 유해물질을 영양분으로 사용하기에 용이한 형태로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변환경이 나프탈렌과 같은 물질로 이뤄졌을 때 알테로모나스는 화학주성(chemotactic) 반응유전자를 높게 발현시켜 나프탈렌 가까이에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이 미생물은 나프탈렌과 같은 물질을 먹잇감 삼아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다.

미생물 환경정화기능 분석기술은 해외에서 미생물 관찰을 위해 시도했지만 오염현장에서 적용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것은 처음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원유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탈렌은 탈취제·방향제로 쓰였으나 발암물질로 판명되어환경부는 2013년 이를 특정수질유해물질로 지정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2016년 2월호에 게재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미생물 유전자 분석 기술을 통해 앞으로 난분해성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유용생물자원 산업에 응용되어 특정수질오염물질을 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워터저널』 2016년 4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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