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산성비가 관측되고 있는데, 대규모 공장지대가 없는 동부지방에서도 관측되고 있다. 야마가타(山形)대학 이학부의 야나기사와(柳澤) 조교수 연구그룹은 아시아 대륙으로부터 일본에 넘어 오는 대기오염물질의 동태를 분석한 결과, 야마가타 현의 수목이 중국 산서성 등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의 영향을 받아 산성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통상 산성비의 원인이 되는 유황산화물의 배출원을 밝혀내는 것은 쉽지 않다. 이번 연구그룹은 일본과 중국에 시료채취장치를 설치하고, 비, 눈과 에어졸에 포함되어 있는 유산의 이온동위체비를 측정하여 국경을 넘어 온 오염의 동태를 정량적으로 밝혀냈다.

동위체비는 기원에 따라 특유의 수치를 가지며, 유산이온의 기원을 밝혀내는 것이 가능했다. 그 결과, 일본에서 관측된 동위체비는 여름은 0‰전후의 수치이지만, 겨울이 되는 높아지는 계절 변화가 관측되었다.

일본의 남서측은 4∼5%인 것에 대해, 북서측에서는 10‰ 이상이 되어, 특히 동북지방의 계절변화가 현저하다. 유산의 기원으로는 석탄과 석유 등의 화석연료와 비료, 생물 등이 생각되지만, 일본 국내에서 배출되는 유산의 경우 이온 동위체비는 0‰ 전후의 수치이다. 따라서, 겨울의 높은 이온 동위체비는 일본 국내에서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아시아 대륙 각지의 석탄에 포함되어 있는 이온동위체비를 측정한 결과, 중국산서성 등의 중국 북부의 것이 일본의 겨울 동북지방에서 관측된 유산과 일치했다. 겨울에는 북서의 계절풍이 부는데, 중국 북부를 통과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이 바람을 타고 아시아 대륙에서 국경을 넘어 온 유산이 수목 등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 북일본은 대륙에서 산성화 물질의 영향을 비교적 받기 쉽지 않은 지역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번에 북일본에도 영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1998년에 WHO(세계보건기구)가 세계에서 제일 대기오염이 심각하다고 인정한 중국 산서성의 대기오염이 일본의 동북지방의 산성비의 기원지의 하나로서 추정되는 것은 일본에 있어서도 산서성의 대기환경의 개선이 중요한 문제임을 보여준다.
 
[출처 http://www.nistep.go.jp/index-j.html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