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지난달 말부터 내년 1월 말까지 9개월간 화천·양구·인제·고성지역의 민통선 및 인접 접경지역에 대해 주요 멸종위기 포유류 5종(사향노루, 여우, 반달가슴곰, 표범, 시라소니)의 서식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밀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밀조사 대상지역은 2004년 3월 그 동안 실존여부가 논란이 되었던 여우 사체가 발견되었으며, 사향노루의 서식사실이 확인되어 차세대 환경기술개발사업과제의 하나인 ‘사향노루의 서식지관리 및 인공증식기술개발(2005~2007년)’연구를 추진키로 하는 등 매우 우수한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표범, 시라소니, 반달가슴곰의 흔적이나 개체 발견 제보도 있는 등 정밀조사 실시 및 실체 확인 필요성이 있어 왔으며, 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멸종위기종 증식·복원 등 장기적인 보전방안을 강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동안 민통선에 대한 조사는 여러 번 있었지만 이번 정밀조사와 같이 5종의 멸종위기 1급 동물에 대해 집중조사를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정밀조사를 위해 환경부는 서울대 수의대 신남식 교수팀과 용역계약을 체결(2006년4월28일 124백만 원)하였고,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우선 동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탐문조사를 통해 각 종별 서식가능 지역을 선정하여 배설물, 발자국 등의 흔적조사를 할 예정이며, 서식가능성이 높은 주요 이동통로에 무인센서 카메라 100대 가량을 집중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필름을 수거하여 실체를 포착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조사팀에 그 동안 지역에서 야생동물보호에 앞장서 왔던 ‘산사모’(양구, 산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야생동물연합’의 지역 전문가들을 많이 참여시켜 현지성 있고 밀도 높은 조사를 펼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조사를 통해 각 종별 서식 영역 및 핵심 서식권 규명 및 개체 확인과 계절별 서식지 이동상황 등을 파악하며, 위협요인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종별 및 서식지 보전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그리고 환경부는 이번 조사와 같이 야생동물을 관찰하기 위해 설치하는 무인센서카메라 등 관찰장비를 훼손하거나 떼어가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야생동물은 습성상 사람의 접근을 알아차리고 피하기 때문에 무인센서카메라는 야생동물을 조사하는 데 꼭 필요하나,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카메라를 가져가는 등 조사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있었다.


환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무인센서카메라는 일반 가정용 카메라와 유사하게 보이지만, 부착된 센서에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촬영이 되는 것으로 일상생활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으므로 절대 훼손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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