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지역, 해외자본 적극 유치로 물시장 전망 밝아

미국, 물 시스템 노후화로 대규모 자본 조달 필요한 상황
브라질·콜럼비아 하수처리율 50%대 수준으로 매우 열악



수출입은행 경제연구소, 『국내 물산업의 해외진출 전략 보고서』발간

 
한국수출입은행(www.koreaexim.go.kr·은행장 이덕훈) 해외경제연구소는 『국내 물산업의 해외진출 전략 보고서』를 지난 2월16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물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5천560억 달러로 추정되며, 연평균 4.2% 성장해 오는 2018년에는 6천890억 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사업 중 하나다.

특히, 2013년 902억 달러였던 부품·소재시장 규모는 오는 2018년에는 1억252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상수처리 플랜트시장 규모도 2013년 236억 달러에서 2018년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이 90억3천만 달러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미주 79억3천만 달러, 유럽 60억 달러 순이다. 세계 하수처리 플랜트시장 규모는 2013년 320억 달러로, 아시아 121억 달러, 유럽 100억 달러, 미주 97억 달러 순으로 오는 2018년에는 406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본지는 국내 물산업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양해를 얻어 『국내 물산업의 해외진출 전략 보고서』 내용을 4월호부터 게재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⑦ 북미·중남미 물산업 동향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하수시장 민간기업 비중 4% 불과

■ 미국  2010년 기준 미국 인구는 3억2천만 명이며, 2012년 국내총생산은 15조6천534억 달러 규모이다. 미국의 상수도 보급률은 95%이지만 하수 처리율은 74.5%에 불과한 수준이다. 미국 물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물 인프라의 심각한 노후화로 개선에 드는 비용이 천문학적이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의사결정 시스템이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2013년 기준 미국의 물시장 규모는 1천89억 달러였으며, 오는 2018년에는 1천22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8년까지 연 2%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노후화된 물 시스템을 향상시키는 데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상수시장은 160억 달러 규모였으며 이 중 40% 이상은 상수관망 개선 부분이 차지하고 있다. 한편, 2013년 담수시장 규모는 8억9천만 달러로 형성됐으며 산업용 담수 수요 증가로 인해 2018년에는 17억 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하수처리시장 규모는 2013년 196억 달러에서 2018년 23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이 중 하수도망 구축 부분이 5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물산업의 60%를 차지하는 운영시장은 2013년 700억 달러에서 2018년 76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물시장의 매출 비중은 공기업 91%, 민간기업 9% 수준이다. 상수시장에서 민간기업의 비중은 10%를 넘어서고 있으나 하수시장에서 민간기업의 비중은 4%에 불과하다. 미국은 물 시스템의 노후화로 인해 대규모 자본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점차 민간 기업들의 자본 참여 및 개방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물시장에서 물 시스템 개선을 위한 투자에 민간 자본의 참여를 확대시키는 것이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캐나다, 물 사용량 꾸준한 증가 추세

■ 캐나다  2010년을 기준으로 캐나다 인구는 3천500만 명, 2012년 국내총생산은 1조7천701억 달러로 집계됐다. 캐나다의 물 사용량은 농업용 11.8%, 산업용 68.7%, 가정용 19.6%로 구성된다. 상수도 보급률은 88.9%, 하수처리율은 87.1% 수준이며 환경문제로 하수 처리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3년 캐나다 물시장 규모는 46억 달러였으며, 2018년까지 연평균 4%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2013년 상수시장은 11억 달러, 하수시장은 7억8천만 달러 규모 시장을 형성했으며 경제성장에 따라 물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운영시장의 규모가 크며, 2013년 19억 달러였던 규모는 2018년 24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멕시코 담수화시장 큰 폭 성장 예상

■ 멕시코  2010년 기준 멕시코 인구는 1억2천만 명이며, 2012년 국내총생산은 1조1천629억 달러이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1950년 멕시코 도시인구는 1천100만 명에 불과했으나 2010년 8천7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 중 대부분의 인구는 수자원이 부족한 북쪽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한편, 멕시코의 상수도 보급률은 2011년 기준 91.6%이며, 하수처리율은 90.2%로 높은 편이다.

2013년 기준으로 물시장 규모는 63억 달러였으며, 2018년에는 94억5천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유망시장으로 꼽힌다. 북미권 생산기지로써 역할이 커지고 있는 멕시코의 물산업은 2018년까지 연 7%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외국자본에 대한 개방도가 높은 시장으로 하수처리 및 물 재사용 부분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수시장 규모는 2013년 8억7천만 달러에서 2018년 14억7천만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며, 하수시장은 2013년 22억7천만 달러에서 2018년 30억7천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물 공급원으로 담수화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13년 1억8천만 달러에서 2018년 5억6천만 달러로 약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멕시코 운영시장 규모는 2013년 28억8천만 달러에서 2018년 43억6천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질 악화 심각해져 사회 문제화

■ 브라질  2010년 브라질 인구는 2억 명에 달하며, 2012년 국내총생산은 2조4천251억 달러이다. 브라질은 세계 지표수 자원량의 13.7%를 가지고 있는 물 자원이 풍부한 국가이지만 지표수의 질이 매우 낮고, 최근 들어 환경오염으로 인한 수질 악화가 심각해져 사회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라질의 상수도 보급률은 81%인 반면, 하수처리율은 46.2%에 불과하다. 2013년 물시장 규모는 183억 달러에서 오는 2018년에는 21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산업생산 증가 및 경제 규모 확대로 연 4%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브라질 물시장은 자국기업 보호정책으로 매우 폐쇄적이어서 외국기업의 접근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브라질 상수시장은 30억 달러 규모였으며, 2018년 39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하수처리 분야의 투자가 상수시장보다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규모도 2013년 39억 달러에서 2018년 51억 달러로 상수시장의 성장세를 앞지를 전망이다. 브라질 운영시장 규모는 2013년 69억8천억 달러 규모에서 2018년 9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칠레 물시장 2년간 마이너스 성장

■ 칠레  2010년 칠레 인구는 1천800만 명이었으며, 2012년 국내총생산은 2천683억 달러에 달한다. 칠레는 가용가능한 물자원은 풍부하나 가뭄 등으로 중부 내륙 및 북부 지역의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주요 부분별 물 사용량은 농업용 73%, 가정용 6%, 산업용 21%로 구성되고 있다. 상수도 보급률은 99.8%에 달하며, 하수처리율도 96.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3년 칠레 물시장은 14억6천억 달러 규모였으며, 지난 2년 간 마이너스(-) 성장 중이다.

높은 상수 및 하수도 보급률로 성숙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되며, 2017년 이후 투자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미 물산업 전반이 성숙단계에 진입했지만, 산업 및 공공용수 공급을 위한 담수화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1억3천억 달러 규모였던 담수화시장은 2014년 6억9천만 달러, 2018년 5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운영시장 규모는 2013년 10억 달러 규모에서 2018년 12억 달러로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콜롬비아, 물산업 민영화 비중 높아

■ 콜롬비아  2010년 콜롬비아 인구는 4천900만 명, 2012년 국내총생산은 3천654억 달러이다. 콜롬비아는 물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년 간 노력해왔다. 또한 소규모 물 공급시장에서 민영화 비중이 54%, 대규모 물 공급 시장에서 26%로 물산업 민영화 비중이 높은 국가이다. 한편, 상수도 보급률은 57%, 하수처리율은 53%로 낮은 상황이다. 콜롬비아 물시장은 2013년 38억 달러에서 2018년 49억 달러로 연 평균 5% 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남미 지역의 가장 큰 경제권 중 하나로서, 향후 경제성장에 따른 물시장 확대와 정부 물산업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정책으로 외국 물 기업들의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상수시장은 7억6천만 달러 규모이며, 2018년 11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수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2013년 10억 달러 규모에서 2018년 13억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계 다국적 물기업 참여 활발

■ 페루  2010년 페루 인구는 3천만 명이며, 2012년 국내총생산은 2천3억 달러이다. 넓은 해안선을 끼고 있는 페루는 현재까지 담수화 부분이 활발하지 않지만, 식수원 및 광산 개발을 위한 물 공급처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기준 페루의 상수도 보급률은 88.5%이며 하루처리율은 80%에 달한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물산업 조달액 27억7천만 달러 중 민간 자본이 31%이며, 국제 자금이 25%로 자체조달보다는 외부자본 조달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2013년 페루 물시장은 15억2천억 달러 규모에서 2018년 2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상수시장 규모는 2013년 3억9천만 달러, 2018년에는 5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담수화시장 규모는 2018년까지 1억 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수시장 대비 하수시장의 규모가 더 크며, 2013년 4억3천만 달러에서 2018년 5억8천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페루 물시장은 유럽계 물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히 이루어지며, 부족한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외국계 기업에 문호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BOT(Build-own Operate-transfer, 민간건설-운영-양도) 방식의 발주를 늘려 민간기업의 참여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시장 6억 달러 규모…소폭 성장 전망

■ 베네수엘라  2010년 기준 베네수엘라 인구는 3천100만 명이며, 2012년 국내총생산은 3천380억 달러이다. 연간 물 사용량은 공공 부문이 51.8%로 가장 높고, 농업용 40.2%, 산업용 8%로 구성된다.

상수도 보급률은 96%에 달해 중남미 개발도상국 중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으며, 하수처리율은 85%에 이른다. 2013년 기준 베네수엘라 물시장은 5억9천만 달러 규모이며 2018년 6억8천억 달러로 소폭 성장할 전망이다.

2013년 상수시장 7천600만 달러, 하수시장 1천600만 달러, 운영시장 4억9천700만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2018년에는 각각 8천200만 달러, 1천900만 달러, 5억7천8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수도 보급률 80%대로 열악

■ 도미니카  2010년을 기준으로 도미니카 인구는 1천100만 명, 2012년 국내총생산은 3천380억 달러로 추산됐다. 도미니카에서 연간 물 사용량의 59.5%는 농업용으로, 나머지 30%는 가정용으로 사용된다. 상수도 보급률은 86%에 이르며 하수처리율도 83%에 달한다.

2013년 도미니카 물시장은 2억 달러 규모로, 2018년까지 연 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억 달러 중 상수시장 규모는 1억2천만 달러로 전체의 60%를 차지했으며, 하수시장은 600만 달러 규모였다. 2018년에도 700만 달러 규모로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터저널』 2014년 10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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