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서 시작된 유해성 적조가 동해안으로 급격하게 확산하는 가운데 국립수산과학원이 관리하는 국가 수산자원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빠르게 확산하면서 큰 피해를 내고 있는 적조로부터 자체적으로 사육하는 수산생물을 보호하려고 전 직원이 휴일도 없이 24시간 비상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해안가에 있는 수산과학원은 자체 사육수조에 인근 바닷물을 끌어다 쓰는데 최근 부산 연안에 적조특보가 내려져 비상조치를 하고 있다.

먼저 사육수조로 끌어쓰는 바닷물을 3단계에 걸쳐 여과작업을 하고 사육수조 내의 적조생물 밀도를 정밀 검사한다. 수조 내 적조생물 밀도를 적조주의보 발령수준인 100개체/㎖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달 13∼14일 사육수조의 적조생물 밀도가 높아져 일시적으로 바닷물 공급을 중단했다. 또 수산생물에 먹이공급을 중지했으며 산소공급을 늘려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수산과학원은 본원과 전문연구소인 육종연구센터와 미래양식연구센터에서 미래전략 양식품종을 개발하려고 참다랑어, 킹넙치 등 15종, 9천400여 마리의 주요 수산생물을 자체적으로 사육·관리하고 있다.

특히 2004년부터 10년 이상 육종과정을 거친 성장속도가 빠른 넙치품종인 킹넙치와 전복을 비롯해 국가 미래 전략품목으로 육성 중인 참다랑어, 뱀장어, 바리과 어류 등 소중한 친어자원을 관리하고 있다. 

정영훈 국립수산과학원 원장은 "우리나라 양식산업의 미래가 달린, 소중한 친어자원을 지켜내기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적조가 진정돼 더 이상의 수산 피해를 막고 수산과학원도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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