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실천연합회, 청계천 하천실태 조사결과

수온 상승 시 녹조현상까지 우려

청계천 하천 전체의 바닥에 녹조류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실천연합회(이하 환실련)이 지난 한 달 동안 청계천의 하천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하천 전체의 바닥에 녹조류가 형성돼 수온 상승 시 담수의 부영양화로 인하여 녹조현상까지 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녹조류 생성에 대한 원인규명을 위하여 청계천의 수질검사를 위한 채수를 각 지점별로 3개소에서 채수하여 전문분석기관에 의뢰한 결과 조류의 이상 번식에 따라 생태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실련 이경율 회장은 “청계천의 녹조류는 처음에는 상류지역에서 먼저 형성이 되었으나, 현재는 중류와 하류지역에 이르기까지 바닥표면 전체에 녹조류가 뒤덮고 있으며 수온이 상승 시에는 영양염류로 인한 담수의 부영양화로 인하여 녹조현상까지 초래할 수 있는 우려가 높은 것으로 드러나 청계천의 수질개선과 아울러 하천생태 안정화를 위한 대응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녹조류의 생성원인은 영양염류이며 총인과 총인이 제한인자로 작용한다. 중랑천 3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하여 분석한 결과 각각 모전교 T-N 1.54ppm, ABS 0.03ppm, 마전교 T-N 2.25ppm, T-P 0.01ppm, ABS 0.02ppm, 무학교 T-N 2.78ppm, ABS 0.03ppm으로 나타났다.

시료 채취 결과로 보아 생활하수에서 주로 나오는 질소, 인 성분과 함께 합성세제에 쓰이는 ABS 즉 계면활성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보아 생활하수 유입가능성을 엿볼 수 있으며, 비점오염원에 대해 취약할 수밖에 없는 청계천 시공 상의 한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보여 질 수밖에 없다.

녹조류의 생성원인과 배경

녹조류의 주 생성 원인은 하천의 영양염류 과다 유입으로 인한 것이며, 색소체가 다량의 엽록소를 가지게 되면서 녹색빛깔을 띠는 조류를 녹조류라고 부른다. 색소체는 흔히 녹말형성체 피레노이드를 가지고 광합성에 의해 녹말을 만든다.

녹조류는 주로 수온이 높아지는 시기인 봄 여름철에 주로 많이 발생을 하는 것으로 흔히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청계천에 발생한 조류는 겨울철 낮은 온도임에도 불구하고 이상적인 과다번식으로 일반 하천의 종 다양성에 비하여 조류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조류를 분석해 본 결과, 곰팡이 냄새를 풍기며 부영양화에 영향을 주는 남조류(Phormidium sp, Oscillatoria tenuis 외)와 활동성 강한 녹조류(Chaetophora pisiformis)를 비롯한 다양한 규조류(Synedra acus, Asterionella formosa 외) 가 뒤섞여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조류의 생성원인은 영양염류와 햇빛, 정체된 수역의 환경조건에서 주로 나타나며 하천의 영양염류 가능성은 인위적인 요인과 자연적인 요인이 있는데 인위적인 요인에는 합성세제의 유입이 있다.

합성세제 안에는 ABS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ABS는 조류의 번식에 큰 영향을 주는 총인(T-P)을 포함한다. 최근 수질문제를 고려하여 합성세제에 ABS 즉 계면활성제 성분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총질소(T-N)는 1mg/L 이상 존재하여도 조류의 성장을 초래하는 조류 번식의 제한요인으로 작용된다. 즉 다른 환경조건이 적당하다 하더라도 총인과 총질소가 부족하다면 조류의 성장이 제한될 수 있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청계천의 유입수는 12만∼13만㎥/일이며, 대부분이 뚝도에 있는 유지용수관리소에서 한강 원수 취수 후 염소처리를 뺀 간이정수처리(침전, 여과) 후 유입되며 일부 유입수는 서울시 지하철공사의 지하수를 유입한다는 근거에 의하면 생활오수의 유입이 전혀 없음을 말해주지만, 청계천의 수질을 분석한 자료는 생활하수의 유입 가능성을 나타낸다.

환실련은 생활하수의 유입원인에 따른 결과발표가 주목되며 온 국민의 기대와 희망이었던 청계천이 결과발표 이후 청계천에 대한 위상이 자초되고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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