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장관 윤성규)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삼권)은 2013년 4월 22일부터 2014년 6월 18일까지 대구시 안심연료단지(이하, 연료단지) 주변 지역에서 연료단지가 주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직업력(職業歷)이 없는 진폐증 환자 8명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직업력이 없는 진폐증 환자 8명은 남성 3명과 여성 5명이었다. 이번 조사는 연료단지 인근 지역인 대구시 동구 안심 1∼4동(이하, 조사지역)에 거주하는 2,98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들 주민은 호흡기계 건강상태, 흉부 엑스레이(X-ray),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의 조사를 받았다.

조사지역에 대해서는 대기 중 분진농도, 분진 및 주택침적 먼지 성분 등을 조사했다.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연료단지로부터 500m 안쪽에 거주하는 주민이 가래, 호흡곤란 등 호흡기계 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이 각각 27%, 21%로 연료단지로부터 500m∼1km 바깥쪽에 거주하는 주민의 24%, 16%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조사지역에서 천식으로 인한 병원이용률은 대구시 전체와 동구에 비해 각각 1.2배,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암 발생률은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조사지역 내 4개 지점에서 측정한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의 경우, 지난해 8월 여름철 평균농도는 47.5㎍/㎥, 올해 2월 겨울철 평균농도는 54.0㎍/㎥인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조사 시기 당시 조사지역에서 남서로 1km 떨어진 율하동 대기측정소 미세먼지 농도는 53㎍/㎥으로 연평균 기준 50㎍/㎥을 초과하였고, 대구시 전체 11개 측정소 중에 가장 높았다.

조사지역 500m 이내 주거지역의 쌓인 먼지에 대해 안정동위원소비를 활용하여 연료단지에서 사용되는 석탄성분의 기여율을 조사한 결과, 탄소·질소 동위원소 분석에서는 평균 24.0%, 납 동위원소 분석에서는 평균 33.9%가 각각 연료단지 석탄연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 같은 결과로 볼 때, 연료단지에서 나온 먼지가 주변지역의 대기 중 분진농도에 영향을 주었고 주민의 호흡기계 건강상태에도 관련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주민의 건강보호를 위해서는 연료단지에서 발생하는 날림(비산)먼지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해당 지역사회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민 건강조사는 지난 2012년 9월 대구 안심지역 비산먼지 대책위원회에서 제기한 건강영향조사 청원이 같은 해 11월 28일에 열린 제 8차 환경보건위원회에서 수용을 결정함에 따라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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