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황사 출현 빈도와 강도는 점차 높아지지만, 황사의 지속시간은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학교 대학원 지리학과 김선영 박사(기상연구소 황사연구과 연구원)는 최근 발표한 ‘한국에 영향을 미친 황사 출현에 관한 연구’라는 2014학년도 박사학위 논문에서 “한국의 황사출현일수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최근까지 증가하고 있지만, 황사 출현 지속시간은 2000년대 초반부터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즉 연중 황사가 발생하는 횟수는 늘어났으나, 황사가 지속되는 시간은 줄어든 것이다. 황사 지속기간은 1960년대 9.8시간을 시작으로 점차 증가해 90년대에는 17.6시간을 기록했으나 2000년대에는 12.6시간으로 감소했다.

건국대 김선영 박사는 △황사 출현빈도와 분포 변화 △황사 발원지의 구분 및 발원지 기상특성 △발원지의 황사 발생 특성과 황사출현의 관계 △한국에 출현한 황사와 전구 기후지수와의 관계 등을 분석해 이번 결과를 내놓았다.

이 논문에는 황사 발원지의 전년도 여름철 강수량에 따라 한국의 황사 출현일이 유의한 관계가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 네이멍구에서 발생해 한국에 영향을 미친 황사의 빈도는 네이멍구의 전년도 여름철 강수량이 적을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박사는 그 이유로 “강수량이 많을수록 식생의 성장이 활발하고 이는 낙엽의 증가로 이어져, 낙엽이 그해 겨울을 지나며 지표상의 황사물질이 대기 중으로 떠오르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번 논문을 통해 한국의 황사 출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황사 발생 현황 등을 분석했다”며 “황사가 생기는 상황 등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져 황사 피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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